패턴 발동 순서만 잘 기억하면 난이도 크게 하락해

[게임플] 액토즈소프트가 서비스하는 온라인 MMORPG ‘파이널판타지14(이하 파판14)’가 지난달 확장팩 ‘효월의 종언’ 첫 고난이도 콘텐츠 ‘마의 전당 판데모니움: 변옥편(영웅)’을 업데이트했다.

마의 전당 판데모니움: 변옥편(영웅)은 높아진 보스의 공격력, 체력과 함께 일반 난이도에선 볼 수 없었던 패턴이 더해져 게이머들의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

해당 콘텐츠에서는 패치 기간 동안 가장 높은 아이템 레벨을 지닌 장비를 획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매번 고난이도 콘텐츠가 추가될 때마다 클리어를 목표로 하기 위해 공략에 나선다.

파판14는 매번 신규 확장팩 업데이트 이후 첫 레이드 콘텐츠를 유저들이 달라진 직업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보스의 체력이나 패턴의 난이도를 높게 설정하지 않았다. 덕분에 파판14를 처음 접하는 유저들도 부담 없이 도전 가능하다.

1층에 들어서는 순간 반겨주는 ‘에리크토니오스’는 가장 처음 만나는 보스답게 주의할 부분이 적어 공략이 쉬운 보스였다.

양 팔에 연결된 사슬로 소환하는 무기의 종류와 순서만 파악하면 전체 패턴의 절반은 익힌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일반 난이도에선 좌/우 범위를 공격하는 무기만 존재했으나, 영웅에선 원형 범위가 추가됐다.

그나마 까다롭다고 느껴졌던 패턴은 ‘사슬난류’였다. 첫 번째로 사용할 때는 두 명에게만 디버프를 부여해서 별 문제 없었다.

하지만 두 번째 패턴에선 8명 전원에게 부여돼 서로 자리를 놓고 눈치를 보거나 자리가 살짝만 틀어지면 전멸하는 등 사고가 잦았다.

에리크토니오스를 처치하는 데 성공하면 '히포캄포스'가 모험가를 맞이한다. 맵 자체가 지하 수로라는 점을 이용해 대부분 패턴이 맵 대부분이 물로 차오른 상태에서 진행된다.

일반 난이도의 경우 물을 밟더라도 치명상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나, 영웅 난이도에선 고난이도 콘텐츠답게 물을 밟는 순간 죽음이 확정될 정도였다. 간혹 힐러들이 집중적으로 신경 쓰면 간신히 목숨을 유지할 수 있었다.

패턴 자체는 1층과 마찬가지로 반복되는 패턴만 익숙해지면 적응이 어려운 편은 아니었다. 다만 머리와 몸이 분리돼 사용하는 범위 공격의 안전지대를 찾으면서 다른 패턴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다 보니 실수가 일어나기 쉬웠다.

특히 이동할 수 있는 길이 정해져 있어 잘못 이동하는 순간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변옥편의 진정한 보스는 3층에 위치한 ‘페넥스’였다. 페넥스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대미궁 바하무트: 진성편’의 3층 보스였던 피닉스와 비슷한 외형과 패턴을 사용했다.

처음 페넥스를 봤을 때는 신생 에오르제아부터 플레이했던 입장에선 다소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공략하는 동안 반가운 마음은 온데 간데 사라지고 원망만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페넥스는 대부분의 패턴에서 사고가 발생하기 쉬웠다. 그중 양염조 4마리를 처치하는 패턴을 넘길 수 있느냐가 첫 번째 고비였다. 두 번째 고비는 ‘변옥의 화염 폭풍’으로 개인과 집합 공격을 확인하고, 밀려나는 위치도 계산을 요구했다.

한 명만 사망해도 다음 패턴을 대처하는 게 어렵다 보니 클리어를 위해서 수많은 공개 파티에 참가한 끝에 겨우 벗어날 수 있었다. 3층은 아직도 파밍하는 과정에서도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편이다.

마지막 4층에선 ‘헤스페로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헤스페로스는 다른 영웅 난이도와 동일하게 변신 전후로 패턴이 나뉘었다. 변신 전에는 ‘피갈퀴’ 패턴으로 모험가들을 괴롭혔다.

해당 패턴은 어느 순간에 누구에게 줄이 연결됐는지에 따라 처리 순서가 달라진다. 때문에 처음 패턴을 접했을 땐 순서를 혼동하는 사고가 잦았다. 하지만 한 번 적응하는 순간 이후 나오는 패턴들도 동일해 별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페이즈를 목표로 할 때 실수가 많이 발생한 부분은 ‘극장 창조’ 구간이었다. 특히 ‘이동 공격’ 시전 시 지정된 방향을 찾는 과정에서 헤매다가 사망하는 경우를 많이 목격했다.

패턴 자체는 오히려 변신 이후가 쉽게 느껴졌다. 도전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을 투자한 구간은 ‘가시의 비극: 제2막’이었다. 한 명이라도 정확한 안전지대에 위치하지 못하면 바로 전멸로 이어져 8명 모두 빠르게 익숙해지는 게 중요했다.

이번 변옥편(영웅)을 총평하자면 패턴이 시작될 때 사용되는 순서를 외우는 게 가장 중요한 레이드였다. 보스 몬스터가 패턴을 준비하면서 보여주는 징후들을 잘 살펴본 다음 처리해야 하는 게 많았다.

그래도 모든 층을 통틀어서 패턴 난이도 자체가 높은 편은 아니었기에 아직까지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면 도전을 추천한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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