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드백 수렴과 소통 의지 돋보여... 버퍼 문제 해결이 핵심 과제

[게임플] 지난 18일 개최한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의 온라인 쇼케이스 ‘던파로ON 2022 SUMMER’는 이용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던파는 매년 연말마다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을 열어 내년 업데이트 계획을 발표해왔다.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유저들을 초청한 다음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해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이는 던파로ON도 마찬가지였다.

던파로ON은 2016년에 처음 진행됐던 행사다. 유저들을 직접 초청해 운영진과 함께 토크쇼를 진행하며 내부 지표를 공개하거나 실시간으로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2018년부터 직접 디렉터가 출연해 평소 유저들이 문제로 삼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들을 제시하는 방식이 시작되면서 지금의 형태로 굳혀졌다.

올해 던파로ON은 기존 방식에 하반기 업데이트 공개를 더하면서 점차 발전해 나가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 상급 던전 개선, 대마법사의 차원회랑, 폭풍의 역린 등 던파 페스티벌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요소들도 공개함에 따라 기대감을 높이는 데 충분했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하반기 업데이트 로드맵이 아니라 기존 시스템의 개선이었다. 110레벨 업데이트 이후 3개월간 서비스를 이어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토로한 부분은 성장과 피로감이었다.

윤명진 디렉터 또한 현재 유저들의 불만사항들을 파악하고 있었다. 던파로ON 시작부터 현재 110레벨 구간에서 문제시되고 있는 결전의 무기와 무력화 밸런스, 딜러/버퍼난, 교복화, 피로감 등을 언급하면서 개선안을 발표했다.

그중 눈여겨볼 부분은 피로감이었다. 기존엔 골든 베릴, 플레이포인트, 성장 이관용 아이템 파밍이 맞물리면서 피로도 소모가 강제됐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이전보다 높아진 피로감을 호소했다. 꾸준한 개선을 통해 골든 베릴이나 아이템 파밍 관련해선 어느 정도 해소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플레이포인트는 기존 피로도로 획득하는 방식에서 일일/주간 미션를 수행하면 얻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해당 방식이 도입되면 서브 캐릭터들의 플레이포인트 수급도 원활해지기 때문에 피로감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딜러난의 해결책으로 버퍼들의 솔로 플레이를 개선하고 스킬을 개선해 딜러가 없어도 진행 가능하도록 만드는 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 보기 어렵다. 

해당 방식은 딜러가 부족해서 던전을 도는 게 어렵다면 솔로 플레이로 해결하라는 의미다. 하지만 버퍼의 진정한 재미가 파티 플레이에서 온다는 점을 생각하면 다소 아쉬운 개선방안이다.

솔로 플레이와는 별개로 리뉴얼 관련해서 크루세이더(남)의 버프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던 점 또한 아쉬웠다.

크루세이더(여)와 인챈트리스가 스킬 한 번으로 파티원 모두에게 버프를 줄 때 크루세이더(남)은 한 명씩 지정해서 버프를 제공해야 한다. 여기에 2차 각성기 ‘디바인 퍼니쉬먼트’ 중첩을 쌓는 등 다른 버퍼들보다 불편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그래도 윤명진 디렉터가 이번 던파로ON에서 버퍼 캐릭터 모두 리뉴얼을 진행할 것이라 예고했기에 해당 부분을 포함해서 변경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버퍼난의 경우 딜러들의 솔로 플레이 비중이 늘어나면서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게 가장 크다. 이후 리뉴얼을 통해 솔로 플레이 난이도가 낮아지면 어느 정도 보완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성장과는 별개로 모든 장비들이 딜러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아이템을 파밍하고 세팅하는 재미가 떨어진다.

버퍼만의 특색이 떨어져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존재하므로 이를 해결하는 것도 버퍼난을 해소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다.

윤명진 디렉터가 추구하는 수평적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후발주자나 신규 및 복귀 유저들이 게임을 시작하면 상위 콘텐츠까지 진입하기 위해선 긴 시간이 요구된다.

이에 던파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이용자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신규 콘텐츠 ‘폭풍의 역린’과 ‘대마법사의 차원회랑’을 추가할 것이라 예고했다.

해당 던전들은 각각 상위 콘텐츠인 이스핀즈와 바칼 레이드로 빠르게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

던파 자체가 여러 캐릭터를 육성해서 즐기는 게임이라는 걸 고려하면 기존 유저들의 서브 캐릭터 성장과 신규 및 복귀 유저들의 빠른 콘텐츠 진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멀티스레드와 와이드 모드 지원처럼 게임 플레이를 보다 쾌적하게 만들고자 노력하는 부분 또한 칭찬할만하다.

다만 내용 중에 추가로 아쉬웠던 부분을 꼽으라면 마이스터의 실험실 난이도 조정 부분이다. 이번 던파로ON에서 공개된 조정안은 단순히 몬스터들의 체력을 감소시키는 것이었다. 던파로ON에서 언급하기 전에 적용했으면 좀 더 좋은 반응을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던파로ON은 기존 시스템 개선과 향후 업데이트 발표 두 가지를 제시하는 방식을 시도하며 점차 매년 실시하는 연례 행사로 자리를 잡기 위한 노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앞으로 해당 행사가 자리를 잡을 경우 다른 게임들처럼 던파 페스티벌에선 상반기 업데이트를, 던파로ON에선 하반기 업데이트를 소개하며 이용자들과 보다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가는 모습이 형성되는 걸 기대해 본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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