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야의 비주얼과 감성, 머지 장르의 게임성 '찰떡 궁합'

[게임플] 쿵야의 귀여움이 드디어 제 옷을 찾았다. 

넷마블엔투의 '머지 쿵야 아일랜드'가 15일 글로벌 출시됐다. 쿵야는 올드 게이머는 물론, 최근에도 반가운 이름이다. PC온라인 초창기 '야채부락리'부터 귀여움을 알렸고, 최근까지 다양한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통해 인지도를 쌓아왔다. 

머지 장르는 결합하면서 키워나가는 게임이다. 3가지 오브젝트를 합쳐 새로운 오브젝트를 만들고, 그 오브젝트를 다시 합쳐서 점차 성장한다. 간단하면서도 어느새 몰입할 수 있어 서구권에서 폭넓은 인기를 얻은 장르다.

다만 머지가 국내 시장에서 주류에 속한 것은 아니었다. 대형 게임사에서 머지 장르를 내놓은 일은 드물고, 소규모 게임들이 앱마켓에서 종종 눈에 띄는 정도였다. 

승부처는 '쿵야'와 '머지'의 조합이었다. 쿵야의 매력을 잘 살리면서도 지속 가능한 게임성, 매력적이 게임 디자인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닷새 간의 플레이 결과, 그 궁합은 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머지 쿵야 아일랜드는 머지 장르와의 연관성을 '환경오염 정화' 테마로 풀어낸다. 유저들은 직접 정령왕이 되어 오염된 섬을 정화해나간다. 취향에 맞게 섬을 가꾸며 쿵야들을 수집하며 성장시키고, 함께 섬에서의 생활을 즐기게 된다.

출시 버전에서 만날 수 있는 오브젝트는 쿵야 19종, 자원 약 300여종, 섬 꾸미기 장식 100여종이다. 주인공은 역시 쿵야다. 과거부터 친숙했던 핵심 쿵야들이 입체적인 비주얼과 개성 디자인으로 재탄생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쿵야는 20여년 동안 사랑을 받아왔지만, 긴 시간 디자인의 리터칭이 없어 추억의 IP 같은 느낌을 준다는 문제점도 있었다. 캐릭터를 최근 3D 애니메이션으로 새롭게 구성했고, 머지 쿵야 아일랜드를 통해 게임 형태의 디자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 결과 많은 머지 장르 게임 가운데 큰 차별화가 생겼다. 비주얼 면에서 독보적이다. 새싹을 꽃으로 만들고, 더욱 큰 꽃으로 크는 과정이 부드러운 손맛으로 연결된다. 여기에 생동감 있게 뛰어다니고 일하는 쿵야들의 모습도 즐겁다.

쿵야들 사이에 벌어지는 대화도 감상 포인트
쿵야들 사이에 벌어지는 대화도 감상 포인트

그중에서도 '오염 정화' 개념은 장르의 단점 중 하나로 꼽히는 동기부여를 해결한다. 나비를 해방시키는 오브젝트를 사용해 오염 지역을 새로운 땅으로 만들고, 머지 자체로 땅을 열 수도 있다. 계속 내 땅을 늘리면서 아름다운 쿵야 아일랜드가 완성되는 것이다.

유용하면서 재미를 더하는 또 하나의 콘텐츠가 모험 모드다. 스태미너를 소비해 퍼즐 미니게임처럼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본섬에서 쓰이는 각종 오브젝트를 선물로 받는다. 크게 어렵지 않으면서도 참신한 기믹으로 푸는 재미를 주고, 본래 섬에서도 쓸 수 있는 여러가지 머지 기법을 익히는 효과도 있다.

과금유도 역시 거의 없다. 머지 장르 본연의 특징이 과금 부담이 크게 없다는 점인데, 쿵야 캐릭터로 승부를 보면서도 쿵야 획득이 인게임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꾸미기 아이템이나, 조금 지나면 얻을 자원을 조금 더 빠르게 받는 정도로만 유료 재화가 쓰인다. 게임이 자연스럽게 계속 이어져서 과금을 생각할 틈도 없다. 구매가 전혀 없어도 머지와 보상 획득과 영토 확장이 쉬지 않고 이루어지면서 몰입감이 극대화된다.

성장시킨 배추 쿵야의 거대한 면모
성장시킨 배추 쿵야의 거대한 면모

머지 쿵야 아일랜드는 특별히 새로운 게임은 아니다. 하지만 머지 장르의 장점 중 알짜만 골라 모았고, 그것을 예쁜 비주얼과 디자인으로 완성시킨 게임이다. 

섬을 무대로 한 아름다운 배경 속에서, 쿵야들을 터치하고 일을 시키고 옮길 때마다 아기자기하게 이뤄지는 상호 작용이 빛난다. 여기에 얹혀진 머지는 신선하면서도 간편하다. 세대나 성향을 초월해 누구든 세계 속에서 즐거움을 가질 만하다.

넷마블에게 '쿵야'는 가장 폭넓은 유저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카드다. 캐주얼 힐링 감성과 함께 빠져드는 게임성을 완성시켰다. 우후죽순 등장하는 캐릭터 게임 사이에서, 머지 쿵야 아일랜드는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해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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