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링, 라이브, 스토리 분야에서 빛나... 방치형 조작이 괜찮다면 '추천'

[게임플] 라이브 3D 연출에서 장인 정신이 느껴진다. 

'아이돌리 프라이드'는 일본 개발사 퀄리아츠가 개발해 2021년 6월 현지에 출시한 아이돌 매니지먼트 게임이다. 원작 애니메이션 이후 배경에서 최고의 아이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소녀들이 매니저와 함께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일본 출시 당시 화제몰이를 담당한 최장점은 '퀄리티'였다. 3D 모델링이 현존 모바일 최고 수준이며, 라이브 연출 역시 콘솔 게임에 버금간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여기에 방치형의 간단한 육성 조작과 전략 RPG가 결합된 형태다. 

네오위즈는 아이돌리 프라이드의 한국 서비스를 27일부터 시작했다. 사전예약부터 라이브 영상과 캐릭터 소개에 중점을 두면서 강점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출시 후 플레이 시작부터 느껴지는 퀄리티는 단연 독보적이라고 할 만하다.

초기 플레이 콘텐츠는 크게 라이브와 팬 수를 늘리는 스케줄로 나뉜다. 아이돌을 육성해 유닛으로 편성한 다음 라이브에 도전하게 되며, 스테이지마다 지정곡과 조건을 만족해가며 클리어 점수를 달성하는 방식이다. 

라이브를 클리어하면 성장에 필요한 재화를 얻고, 곡과 스토리가 풀리기 때문에 점차 성장해나가는 느낌을 얻는다. 스테이지 레인에 따른 조건도 고려해 조합을 편성하는 전략적 선택도 가능하다. 데일리 라이브, 비너스 타워 등 라이브 추가 스테이지도 풀린다.

라이브 퀄리티는 화려하면서도 디테일이 뛰어나다. 캐릭터 안무와 모션이 역동적으로 무대를 꾸미며, 공연이 진행될수록 땀방울이 조금씩 늘어나는 섬세함까지 구현한다. 악곡 역시 다양한 장르에 좋은 곡으로 구성되어 있어 쉽사리 물리지 않는다.

사진 촬영 기능도 기술 면에서 흥미롭다. 라이브나 리허설 등 여러 장면에서 찍고 싶은 순간을 포착해 사진으로 남길 수 있고, 단순히 감상용을 넘어 점수 측정을 통해 콘텐츠의 일부로 활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돌 멤버와 의상을 다양하게 조합하면서 나만의 사진 만들어내기가 가능하다.

또 한 가지, 예상 외의 장점은 스토리에도 나온다. 아이돌 소재에서 흔하게 나오는 밝고 명랑하기만 한 분위기가 아니고, 작위적인 갈등을 연출하는 것도 아니다. 멤버마다 사연과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면서 아이돌이라는 길에 관한 깊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전개가 인상 깊게 남는다.

게임을 시작할 때 5성 확정 캐스팅 티켓을 받고, 하루만 더 접속해도 스타트 대시 보너스로 티켓 한 장을 추가로 받는다. 이벤트는 물론 플레이 보상에서도 다이아를 풍성하게 주는 편이라 무과금이나 소과금도 카드가 크게 모자랄 일은 없어 보인다.

강점을 뚜렷하게 꼽기가 아주 쉬운 게임이다. 모델링, 라이브 연출은 같은 장르에서 비교 대상이 없을 만큼 훌륭하다. 곡과 스토리도 수준이 높다. 위와 같은 요소를 중시하는 유저들에게 아이돌리 프라이드는 맞춤형 추천작이다. 

반대로 머리 쓰는 재미나 컨트롤에서 재미를 느끼는 유저라면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세부 조작이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고, 덱 편성은 직관적이다. 플레이 콘텐츠도 많은 편은 아니다. 이런 특징이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하니 취향에 맞는 선택이 필요해 보인다.

복잡한 경쟁보다 매일 가벼운 마음으로 아이돌을 키우고, 라이브와 스토리를 감상하는 일에 즐거움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아이돌리 프라이드가 제목 그대로 한국 시장에서 '자부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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