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부터 게임 확장 밑그림... 거대 잠재력에 전망 엇갈려

[게임플]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게임'을 키워드로 새로운 확장을 준비한다.

하이브는 미국 내 법인 신설과 함께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사업을 양도하겠다는 계획을 지난주 발표했다. 법인명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현 게임사업부 조직명을 딴 하이브IM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이브는 수년 전부터 게임사업 진출을 위한 밑작업을 시작했다. '피아니스타' 등 음악게임을 전문으로 개발한 게임사 수퍼브를 인수했고, 작년 8월 흡수합병 발표와 함께 대규모 개발력 충원을 실시했다. 박지원 넥슨코리아 전 대표를 CEO로 깜짝 영입하면서 게임사업을 향한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BTS IP를 활용한 게임은 타 개발사를 통해 꾸준히 출시되어 왔다. 2년간 서비스된 음악게임 '슈퍼스타 BTS'를 비롯해 육성 시뮬레이션 'BTS 월드', 소셜 스토리텔링 게임 'BTS 유니버스 스토리'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됐다. 다만 하이브가 직접 관할하지 않는 특성상 꾸준한 콘텐츠 공급과 세계관 통일성에서 한계도 발생했다.

하이브는 미국 법인 설립과 함께 국내 대형 게임사와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맺을 계획도 밝혔다. 글로벌 파트너로 먼저 물망에 오르는 게임사는 넷마블이다. 방시혁 하이브엔터 대표와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친척 관계 외에도, BTS IP 게임을 협업하고 서비스해온 인연을 보유하고 있다. 

게임 외 플랫폼과 블록체인, 미디어 등 사업 다각화도 주목된다. 하이브의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위버스'는 네이버 브이라이브와 통합을 거쳐 위버스2.0으로 재탄생할 계획이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협업해 준비하는 NFT 거래소 및 상품 사업도 올해 선보인다.

이와 같은 사업 확장 배경은 BTS에 치중된 하이브의 특성에서 나온다. 2021년 하이브 영업이익 1,903억 원 가운데 BTS가 소속된 빅히트뮤직의 영업이익 비중은 67%에 달했다. BTS 병역특례 역시 가부가 결정되지 않은 채 결정이 지연되고 있다. 

BTS의 영향력을 활용한 다각화에 힘을 쓰는 한편, 단조로운 실적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미디어 확장에 함께 신경을 쓰는 그림이다. 게임 전담 법인을 미국에 설립해 글로벌 시장을 곧바로 겨냥하는 것도 거대 콘텐츠 시장을 점유하는 계획의 일환으로 읽힌다.

게임업계 전망은 엇갈린다. 한 관계자는 "BTS가 글로벌 접근성에서 압도적 잠재력을 지녔고, 하이브의 플랫폼 확장력도 다른 기업들과 비교 불가능한 밑바탕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메타버스 등 신사업 분야에서도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반면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또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BTS를 내세워 출시한 게임들이 품질 면에서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면서 "현실 아티스트를 소재로 하는 게임은 제약이 있다는 것이 정설인 만큼 게임 자체의 매력으로 승부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하이브의 게임사업은 다양한 변수 속에 출발한다. BTS의 활동 기간과 영향력, 그리고 게임 시장을 향한 도전과 신사업 기술 역량이 모두 얽힌다. 하이브가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게임과 메타버스를 아우르는 종합 미디어 프랜차이즈를 완성할 것인지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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