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서 가장 현실 야구 움직임에 가깝다

[게임플] 컴투스가 또다시 야구게임 명가의 자존심 지키기에 나섰다. 그리고 증명했다.

지난 5일 출시된 '컴투스프로야구(컴프야)V22'는 모바일 환경에서의 '리얼 야구'를 표방했다. 10개 구단 379명 선수를 대상으로 3D 헤드 스캔과 2년간의 모션 캡처 작업으로 장인 정신을 발휘했다. 

리얼 야구는 쉽지 않은 과제였다. 모바일 환경에서 고품질 그래픽을 구현하면서도 조작이 세밀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구게임을 즐기는 재미는 보존해야 한다. 컴투스뿐 아니라 최신 기술을 활용하는 경쟁 게임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왜 '컴프야'여야 하는가, 이를 향한 물음에 대답할 필요가 있었다. 그 조건에서 등장한 '컴프야V22'의 정체성이자 강점은 하나로 요약된다. '야구 그 자체'다.

■ '진짜 야구'라는 표현은 옳았다

컴프야V22는 보편적인 야구 콘텐츠를 들고 나왔다. 싱글 플레이로 이루어지는 리그 경기가 라이트유저를 겨냥하고, 다른 유저와 실시간 매치로 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그 중간쯤의 보완 콘텐츠로 유저 데이터 AI와 부담 없이 승부하는 랭킹 챌린지가 존재한다.

어느 매치를 선택하든, 디테일한 구장 전경과 함께 펼쳐지는 야구 그래픽은 시작부터 '합격'을 외치게 만든다. 스탠딩 비주얼을 넘어 선수 모션과 중계플레이, 태그아웃 접전까지 실제 야구와 흡사하게 움직인다. 카메라 구도와 앵글 전환 역시 실제 야구 중계와 다르지 않다.

그중에서도 경쟁 게임들에 비해 가장 차별화된 점은 '공'의 사실적 움직임이다. 타구 속도와 송구 속도, 펜스 플레이에서 바운드 볼의 이동까지 실제에 비해 느리거나 빠르지 않다. 물리엔진 구현에 총력을 기울였다는 출시 전 발언은 허언이 아니었다. 

이로 인해 실제에 가장 가까운 야구 플레이가 완성됐다.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확실히 적수가 없고, 현역 PC 야구게임들과 비교해도 이 부분만큼은 크게 밀리는 느낌이 없다. 타구가 뻗어나가는 모습을 보고 야구 상식에 기반해 이후 전개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컴프야V22만의 편안한 매력이다. 

■ 편안하고 즐거운 '야구 플레이'의 완성

경기를 치르는 동안 가로 화면과 세로 화면을 자유롭게 오가는 변화도 정교하다. 컴프야V22는 양쪽 모두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세로 화면은 한 손으로 기기를 들고 엄지손가락 하나만으로 편안한 플레이가 가능하며, 보다 역동적인 연출이 빛난다. 가로 화면은 현실 야구 중계와 같은 뷰로 구장과 선수를 한 화면에 담고 몰입할 수 있어 본격적인 플레이에 어울린다. 

경기 플레이 방식은 자유로운 선택을 보장한다. 순수 자동 플레이도, 수동 플레이도 가능하다. 핵심은 그 중간에 있는 하이라이트 플레이다. 투타 양면에서 정확하게 경기의 승부처를 포착해 그 부분만 직접 플레이하도록 해 효율적인 재미를 얻게 된다.

연도 개념을 없앤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선수 카드는 야구게임에서 양날의 검이었다. 원하는 선수를 수집하고 키워나가는 재미가 있는 반면, 세트에 꼭 필요한 선수를 모두 얻어야 한다는 압박도 있었다. 컴프야V22는 소속팀 세트만 신경 쓰면 되기 때문에 스카우트 부담감이 대폭 줄었다. 

■ 이제, '야구 바깥'도 편안할 필요가 있다

단, 야구 바깥으로 잠시 벗어나면 단점이 곳곳에 보인다. 그중에서도 개선이 시급한 분야는 라인업 편성 및 성장 메뉴의 불편함이다.

자동 라인업 편성이 없어서 선수를 하나하나 선택해 교체해야 하는데, 덱에 따른 효율을 직관적으로 파악하도록 하는 배려가 존재하지 않는다. 단일 팀으로 만들고 싶어 팀별로 정렬해 교체한 뒤 다른 선수를 교체하려고 하면 정렬이 초기화된다. 선수 한 명 교체마다 정렬 조건을 처음부터 다시 눌러줘야 하는 것이다.

선수 정보 확인도 번거롭다. 좌타 능력치 보너스를 최대한 받으려는 편성을 시도했는데, 좌타와 우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선수를 다시 하나씩 선택하고 카드 뒷면을 넘겨보는 작업을 반복해야 할 정도였다. 

그밖에도 UI/UX가 전체적으로 편의성이나 디자인 면에서 세련된 편은 아니다. 다행히 최적화는 훌륭해서 쾌적한 플레이를 방해할 정도로 심각하진 않지만, 유저 입장에서 나오는 피드백을 수렴해 빠르게 고쳐나갈 필요가 있다.

■ 가장 중요한 '기본기'를 가장 완벽하게 채운 야구게임

총평하자면, 컴프야V22는 야구게임 유저가 원하는 알맹이를 튼실하게 채웠다. 남은 과제는 이음새의 보완이다. 

야구게임의 기본은 역시 야구다. 경기가 현실적으로 진행되는지, 선수와 공의 긴박한 움직임이 얼마나 몰입감을 줄 수 있는지. 이 점에서는 야구게임 장인 컴투스다운 품질을 유감 없이 보여줬다. 야구 그 자체로 즐길 만한 가치는 넘친다.

야구를 훌륭하게 만들었으니, 이제 게임 '전체'를 부드럽게 즐기기 위한 설계를 보완해나가길 바란다. 그 점만 충족할 수 있다면 뼈대는 완벽하게 완성된다. 질 높은 야구게임을 원해온 유저들에게, 컴프야V22는 좋은 선택지가 될 가능성으로 빛나고 있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