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야구게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그래픽과 현장감이 매력

[게임플] 4월, 야구게임의 바람이 다시 불어온다. 새로운 경쟁도 붙었다.

'넷마블 프로야구(넷프야) 2022', '컴투스프로야구(컴프야)V22'. 두 개의 게임이 한 주 간격을 두고 나란히 출시됐다. 사전 공개만으로는 놀랍도록 닮아 있었다. 명맥이 흐려졌다고 생각한 리얼 그래픽 야구게임을 모바일에서 부활시키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AI나 모션캡처를 활용한 모델링과 가로 및 세로 화면을 오가는 조작 편의성, 그리고 실시간 플레이와 시뮬레이션을 함께 담은 게임 시스템까지. 한국프로야구(KBO) 개막 시즌에 맞춰 게임계에서도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는 조건을 담고 있었다.

'리얼 야구게임' 구도에서 먼저 출발선에 선 쪽은 '넷프야'다. 3월 30일 정식 출시에 나섰고, 나만의 선수를 생성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커리어 모드'가 특장점이다. 또 모바일에서 극한 수준으로 구현한 비주얼과 디자인이 이목을 끌었다.

그래픽은 '넷프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강점이다. 경기에 입장하면 실제 KBO에서 사용하는 경기장을 그대로 본딴 구장 디자인이 현실감의 서막을 알린다. 

넷마블이 자랑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투입해 제작한 선수 모델링도 합격점이다. 현실과 똑같다고 말하면 과장이겠지만, 선수가 걸어나오는 순간 누구인지 바로 알아볼 수 있을 수준이다. 특히 선수 특유의 타격-투구 폼과 경기 움직임은 극도로 닮아 있다.

조작 편의성도 뛰어나다. 특히 공격에서 드래그 상태로 타격 포인트를 노리다가 스윙 순간 터치를 떼는 손맛은 야구 조작 최적화의 진수를 느끼게 한다. '마구마구'부터 다져온 개발사 넷마블앤파크의 노하우가 피부로 다가오는 지점이다.

커리어 모드는 '넷프야'를 가볍게 즐길 때 반드시 추천하고 싶은 플레이다. 나만의 선수를 이름부터 외형, 플레이 스타일까지 모두 지정해 만들고 키워나갈 수 있다. 단순히 경기만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상위 리그 콜업과 리그 MVP 도전, 올스타, 국가대표 선발 등 꼼꼼하게 이벤트를 짜둔 정성이 빛난다. 

국가대표 발탁 등 특정 목표를 이루었을 때 나오는 SNS 댓글도 지극히 현실적인 말투라 소소한 재미다. 나만의 선수는 육성을 끝낸 뒤 다른 콘텐츠의 로스터에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팀에서 부족한 포지션을 채우는 전략적 용도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게임에 정성이 느껴지는 부분은 하나 더 있었다. 새로 추가된 '야구 카드'다. KBO 역사에서 기념할 만한 기록과 사건을 각각의 카드에 담은 것. 단순히 능력치만이 아니라 자세한 설명이 함께 적혀 리그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고, 수집의 보람도 느끼게 한다.

염려가 있다면 모든 능력치 분야에 야구카드가 장착되다 보니 수집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것. 다만 출시 초기 기준으로는 획득 재료를 무난하게 지급해주고 있어 플레이할수록 카드 확보에 문제가 없을 가능성도 있다.

타구의 적용이나 수비 움직임이 실제 야구와 다소 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 이유로 실제 야구처럼 플레이했다가 예상치 못한 결과를 겪는 경우가 생긴다.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장타를 쳤는데 2루까지 달리다가 아웃되는 일은 아주 빈번했다. 현실에서는 발이 아주 느린 타자라야 가끔 일어나는 일인데, 빠른 편인 선수로 플레이해도 결과는 같았다. 반대로 내야 안타는 지나치게 자주 나온다.

실제에 비해 공이 튕겨나오는 반동이 크고, 수비수나 주자가 뛰는 속도는 느려진 체감이 든다. 반면 송구 속도는 빨라서 나온 현상이다. 적어도 2아웃 2루에서 평범한 외야 단타라면 주자가 편하게 홈인 가능한 정도가 되어야 사실감이 보완되지 않을까 싶다.

커리어 모드만 가볍게 즐겨도 괜찮은 게임
커리어 모드만 가볍게 즐겨도 괜찮은 게임

UI 디자인은 훌륭하지만 인터페이스 최적화 기준에서는 덜 완성된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가이드 미션에서 보상 받을 부분을 한 번에 연결해주는 버튼이 없고, 보상을 얻으면 창을 닫고 우편함에 다시 들어가 받아야 하는 등 불필요한 터치가 많다. 그래도 이 점은 업데이트를 통한 개선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 프로야구 2022는 모처럼 만난 실사형 야구게임이고,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퀄리티를 보여줬다. 출퇴근 길이나 휴식 시간에 잠깐씩 즐기기에도 알찬 구성이다. 플레이 경험에서 꾸준한 보완이 이루어진다면, 치열한 야구게임 경쟁 시장에서 독창성을 가지기 충분한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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