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모바일 동반 웃음꽃' 던전앤파이터 IP는 어떻게 흥행할 수 있었을까?

[게임플] 넥슨과 네오플의 대표 IP '던전앤파이터'가 2022년 상반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해 화제다.

먼저 '액션 쾌감'이라는 개발 슬로건을 내걸고 과거 오락실에서 즐기던 수동 조작의 손맛을 고스란히 구현한 2D 액션 게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지난 2일 엔씨소프트의 오픈월드 MMORPG '리니지W'가 지난해 11월부터 지켜온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1위를 차지해 국내 게임업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수십 년간 국내 구글 매출 1위 자리는 리니지M, 리니지2M, 오딘: 발할라 라이징, 리니지W 등 PvP 기반 MMORPG 장르가 독차지해 왔다.

이용자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사냥터와 보스를 차지해야 하는 구조로 이뤄진 만큼 캐릭터의 스펙과 직접적인 관계를 가진 과금에서도 다른 이용자와 경쟁 형태로 작용해 거액을 소비하기 때문이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MMORPG 장르일 뿐만 아니라, PvP 기반 게임도 아니다. 결투장이라는 PvP 시스템이 게임 내에 존재하지만, 과금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콘텐츠가 아닌 단순히 이용자들의 컨트롤을 겨루는 콘텐츠라 앞선 게임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게다가 과금 모델 또한 여타 모바일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확률보다 높은 성공률을 보여 '착한 과금'이라는 평가도 받아냈다.

이런 구조로 구글 매출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게임의 퀄리티와 서비스 품질에 답이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정식 서비스 이후 단 한 순간도 서버 문제로 점검을 진행하지 않았다.

이는 게임사가 당연히 수행해야 할 의무이긴 하지만, 수십만 명이 동시에 몰리는 신작 게임에서 서버 문제 없이 서비스를 온전히 진행하기란 쉽지 않은 과제다.

즉, 이용자들에게 강제적으로 과금을 유도하지 않아도 뛰어난 퀄리티와 쾌적한 플레이 환경을 제공하면 자연스럽게 매출 상승이 이어진다는 관계를 증명한 것이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대흥행 덕분일까' 3월 17일 대규모 업데이트로 신규 시즌을 맞이한 PC버전 '던전앤파이터' 또한 폭발적이다.

던전앤파이터는 105레벨 시즌을 맞이해 아이템 방식을 포함한 여러 요소에서 새로운 방식을 선보여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어냈다.

운으로 결정되는 캐릭터 성장의 부담감을 크게 줄였고 각종 이벤트 보상으로 초보자가 게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한 결과, 무·소과금으로도 게임을 원활하게 즐길 수 있다는 리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사실 100레벨 시즌에서도 초반에는 아이템 계승, 새김, 업그레이드 시스템으로 이용자들 사이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자자했다.

하지만 신규 콘텐츠가 추가될 때마다 기약 없는 파밍 시스템으로 이용자들의 질타가 쏟아졌고 이로 인해 결국 후반기에서는 초창기와 상반된 평가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105레벨 시즌은 이러한 문제가 대거 개선된 것. 덕분에 한동숙, 인간젤리, 명예훈장 등 트위치TV 유명 스트리머와 울프, 베릴, 피넛 등 현역·은퇴 LoL 프로게이머들도 던전앤파이터를 각자의 방송 콘텐츠로 즐기고 있다.

이들의 영향력과 함께 새로운 수익 모델이 될 수 있는 크리쳐 패치를 잠정 연기하고 105레벨 시즌에서 발생한 버그 현상과 밸런스 문제부터 해결하겠다는 던전앤파이터 윤명진 총괄 디렉터의 진정성 있는 모습도 더 많은 게이머들을 던전앤파이터로 유입시키는 활력제로 작용했다.

"착한 과금 구조를 가졌어도 게임 퀄리티로 게이머를 만족시킨다면 매출 1위를 달성할 수 있다" 던전앤파이터 IP의 흥행은 넥슨의 다른 IP 게임과 마비노기 모바일, 히트2 등 현재 준비 중인 신작 서비스 방침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거로 예상된다.

관련해서 이정헌 넥슨 대표는 "넥슨의 체질 개선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절체절명의 각오로 넥슨컴퍼니 임직원 모두가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냈다"며 "사랑받는 게임사가 되기 위해 오로지 이용자가 생각하는 게임의 재미를 찾아가는 데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