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연출, 사운드, 편의성 강화와 함께 신규 콘텐츠와 클래스 선보일 계획"

[게임플] 온라인 게임은 신규 콘텐츠 추가도 중요하지만, 게임 자체가 노후되지 않도록 계속 다듬어야 서비스를 오래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개발 인력과 시간이 한정적이다 보니 보통 매출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신규 콘텐츠에 역량을 더 집중하는 경향이 많다.

게임의 구조는 마치 '빌딩'과 같다. 새로 지어진 빌딩은 세련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 어떤 건물이라도 내부와 외부 모두 낡게 되는 만큼 지속적인 보수가 필요하다.

"만약 보수 작업을 하지 않고 건물주가 입주자를 늘리기 위해 최신식 시설과 디자인으로 만든 새로운 층만 올린다면 어떻게 될까?"

새로운 층이 보이는 초기에는 분명 입주자들이 몰릴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더 지나면 건물이 너무 높아져 새로운 층이 보이지 않게 되고 이로 인해 1층의 낡은 상태만 보이면서 사람들은 발길을 돌릴 것이다.

그리고 건물주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자신의 기조를 계속 고집한다면 건물의 하층이 부실해져 결국 무너지는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재미있는 신규 콘텐츠를 출시해도 게임 초반부 콘텐츠와 시스템 구조가 게이머들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예를 들어 기존 콘텐츠를 한 번도 정비하지 않은 10년차 서비스 게임에 새롭게 추가된 최종 콘텐츠가 이용자들에게 정말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가정해보자.

해당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선 최신 트렌드와 거리가 먼 육성 과정을 거쳐야 하고 스펙 상승을 위해 많은 시간과 과금을 요구하다면 신규 이용자들은 시작조차 하지 않고 다른 게임을 찾을 것이다.

즉, 신규 콘텐츠 개발 못지 않게 기존 콘텐츠와 게임 시스템 점검 및 수정 또한 게임사의 의무라고 볼 수 있다.

지속적인 케어를 통해 게임 자체 퀄리티를 증진하는 게임으로는 펄어비스의 대표작 '검은사막'이 대표적이다.

7년 넘게 서비스를 이어오면서 많은 게이머들에게 사랑을 받은 검은사막은 신규 콘텐츠와 캐릭터를 추가했고 현재 내실을 강화해 자체 퀄리티를 끌어올리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연출'이다. 지난해 겨울 업데이트로 출시한 신규 지역 '끝없는 겨울의 산'은 새로운 시스템으로 연출과 컷신을 강화해 스토리의 몰입감을 높였다.

게다가 검은사막의 신규 지역은 보통 고레벨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선보이는 경우가 많아 신규 이용자 혹은 초보자들은 경험하기 어려운 편이었는데, 끝없는 겨울의 산은 1레벨 이용자들도 스토리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당시 끝없는 겨울의 산 스토리를 처음 접한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검은사막의 연출이 그래픽만큼 멋있어졌다", "카메라 기술 장난 아니네", "그 어느 때보다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었다", "별로 관심 없었는데 연출력 하나만으로 게임이 달라보인다" 등 긍정적인 평가가 자자했다.

연출과 함께 '사운드'도 이용자들에게 많이 거론된 요소였다. 검은사막이 개발 초창기부터 목표했던 음악 콘셉트는 전형적인 음악보단 다른 한국의 게임에서는 들어보기 힘든 독창적이고 예술적인 음악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2018년 검은사막 리마스터부터는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예술성과 대중성의 균형을 맞춰 음악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작곡하는 것을 목표로 가다듬었다.

예를 들어 리마스터 이전의 음악은 4분~15분 정도 분량으로 작곡됐는데, 리마스터 이후에는 약 3분 정도로 분량 기준을 변경했다.

이러한 발전과 개선을 거쳐 작곡된 결과물이 '끝없는 겨울의 산' OST다. 눈으로 덮인 신비한 분위기를 가진 북유럽 스타일의 곡을 목표로 둔 이 곡은 많은 이용자들에게 칭찬을 받아냈다.

검은사막 사운드 팀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칼페온 에피소드2 행사에서 검은사막의 곡 배치 전면 개편, 신곡 추가 등 다양한 개선안을 담은 '오디오 리마스터 2'를 발표했다.

관련해서 검은사막 오디오실 김지윤 실장은 "검은사막은 펄어비스를 탄생시킨 게임이고 신작 개발에도 어떠한 에너지를 계속 제공하는 어머니와 같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상징적인 게임인 만큼 그 안에 수록된 음악에 관심을 끊지 않고 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며 검은사막을 위한 새로운 음악 프로젝트들도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검은사막은 일레즈라 오프닝 튜토리얼, 개인 전용 사냥터 등 편의성 강화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개인 전용 사냥터의 경우 그동안 이용자들이 꾸준하게 요청했던 콘텐츠인 만큼 개발사와 유저가 긴밀하게 소통해서 선보인 결과물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에는 노후된 클래스들의 문제점을 전반적으로 개선한 '클래스 리부트' 이후 검은사막 특유의 액션과 손맛 그리고 타격감을 극대화한 24번째 신규 클래스 '드라카니아'를 준비 중이다.

슬레이어와 샤드를 사용하는 드라카니아는 다소 움직임이 둔한 편이지만, 화려한 스킬 이펙트와 광범위한 타격 범위로 색다른 재미를 제공할 거로 예상된다.

사전 테스트를 경험한 유저들은 "스킬 연출 진짜 좋다", "컨트롤 난이도가 적절해 마음에 든다", "설산이랑 너무 잘 어울린다", "성능을 떠나 너무 예쁜데?" 등 전체적으로 만족감과 본 서버 출시에 기대감을 표했다.

앞으로도 검은사막은 게임의 내실을 다지면서 신규 콘텐츠를 추가할 방침인데, 7년차에서도 계속 성장 중인 검은사막이 향후 어떤 모습으로 이용자들을 만족시킬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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