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1만 골드 차' 모두가 끝났다 생각한 게임을 뒤집은 반전극

[게임플] 지난 27일 진행한 LCK 플레이오프 젠지와 담원 기아의 5세트 경기가 대역전극으로 마무리되면서 팬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 결과에 따라 결승 진출팀이 정해지는 만큼, 두 팀 모두 아껴왔던 카드를 모두 기용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담원 기아는 제이스와 직스, 니달리 포킹 조합을 선보였고, 젠지는 오른, 헤카림, 유미 등 다양한 CC기로 한타에 중점을 둔 조합을 꺼냈다.

캐니언은 2레벨을 찍자마자 곧바로 카운터 정글을 시도했다. 피넛은 카운터 정글을 생각지 않고 바로 두꺼비에 강타를 사용했기에 카운터 정글을 대처하지 못하고 두꺼비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주도권을 잡은 캐니언은 피넛이 보는 눈앞에서 정글을 먹기 시작했으며, 초반 푸시를 통해 주도권을 잡은 다른 팀원들까지 가세하면서 젠지의 정글을 장악했다.

젠지는 초반보다는 중후반 교전에 초점을 둔 조합이므로 다른 팀원들도 피넛을 쉽사리 도와줄 수 없었다.

담원 기아는 초반에 얻어낸 주도권을 바탕으로 라인을 돌아다니며 포탑을 채굴하기 시작했다. 결국 20분도 되지 않아 모든 라인을 2차 포탑까지 밀리고 글로벌 골드도 1만 골드 가까이 차이가 났다.

마냥 당하고만 있을 수 없던 젠지는 반격을 시도해 킬을 챙기거나 꾸준히 미니언을 챙기면서 칼을 갈면서 기회만을 노리고 있었다.

기회는 금방 찾아왔다. 담원 기아가 첫 바론을 차지하고 탑과 미드를 압박하는 운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젠지의 쵸비와 리핸즈가 강제로 한타를 열어 킬 교환에 성공했다.

이후 룰러가 캐니언까지 잡아내고 드래곤까지 챙기면서 버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시간이 흐를수록 오른의 걸작 아이템까지 추가되면서 눈으로 보이는 글로벌 골드 차이보다 좁혀졌다.

그렇게 주도권을 어느 정도 회복한 젠지는 조금씩 압박을 가했으나, 캐니언이 피넛을 잡아내면서 담원 기아에게 다시 한번 바론의 기회가 찾아왔다.

젠지 입장에선 이번에 바론을 내어주면 게임이 끝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4명이서 이를 저지해야 했다.

여기서 담원 기아가 들어오는 젠지를 잡아먹기 위해 일부가 매복하고 있는 것을 젠지가 역으로 이용해 한타에서 대승하고 바론까지 차지해 역으로 밀고 나가 승리를 차지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담원 기아가 밴픽이 끝난 순간부터 게임을 설계하고, 그대로 실천해 일방적으로 이득을 취하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냈다. 하지만 젠지는 꿋꿋하게 버텨낸 끝에 역전극을 펼치면서 해설위원, 시청자 등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특히 피넛은 게임 초반부터 담원 기아의 집요한 공격 때문에 멘탈이 무너졌을 법하지만, 끝까지 자신만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한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당시 중계에 참여한 강승현 해설위원은 경기가 마무리된 뒤 “우리도 중간까지 역사의 한 장면을 보는가 싶었는데, 뒤에 한 장이 더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5세트는 이번 시즌 내 최고의 명경기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었으며,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각인된 경기였다.

T1과 젠지의 결승전은 4월 2일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결승 무대에서도 이와 같은 경기를 보여줘 보는 이들을 감탄하게 만들 수 있을지 기다려진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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