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기간마다 초기화 진행해 진입장벽 낮추는 데 용이한 시즌제

[게임플] 장기간 서비스를 이어온 게임 대부분이 기존 유저와 신규/복귀 유저의 격차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게임도 있다. 바로 ‘시즌제 게임’이다.

시즌제 게임은 일정 기간 동안 게임을 즐기면 새로운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게임이다. 얼핏 보면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콘텐츠나 시스템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똑같아 보이지만 매번 초기화된다는 점에서 엄연히 다르다.

시즌제 게임의 대표적인 예시로 디아블로 시리즈가 있다. 디아블로는 매번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면 신규 아이템 및 시스템을 추가하고 기존 아이템 밸런스를 조정하는 식으로 게임 내 새로움을 더한다.

대신 새로운 시즌이 열릴 때마다 해당 시즌을 즐길 수 있는 캐릭터를 따로 생성해서 처음부터 다시 육성을 진행해야 한다.

디아블로2는 캐릭터를 육성하기 위해 스토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클리어할 필요가 있어 육성하는 과정에서 유저간의 호불호가 발생한다.

시즌제 게임은 매번 캐릭터를 다시 육성하는 것부터 새로운 콘텐츠나 장비를 획득하는 것까지 전부 하나의 콘텐츠로 취급된다. 하지만 캐릭터를 다시 육성하는 게 반복되면 게임의 흥미를 잃기 마련이다.

그래서 일부 게이머들은 시즌마다 다른 캐릭터 혹은 스킬 빌드를 사용해 새로운 재미를 발견하려는 시도를 한다.

이는 동일한 장르인 ‘패스오브엑자일’ 또한 마찬가지다. 다만 매 시즌마다 새로운 콘텐츠와 스킬, 장비 등을 선보이면서 기존 콘텐츠도 그대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특히 새로운 시즌과 함께 추가되는 신규 스킬 덕분에 기존 스킬 빌드를 강화하거나 색다른 재미를 느끼는 게 가능하다.

이로 인해 많은 유저들이 새로운 시즌 콘텐츠가 공개됐을 때 흥미가 생기면 해당 시즌을 플레이하고, 그렇지 않다면 휴식하는 선택지를 고르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무엇보다도 시즌제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장기간 휴식한 뒤 복귀하더라도 기존에 즐기던 사람들과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이전 시즌에 장비를 열심히 구해서 맞춰 강하게 만든 것과 상관없이 새로운 시즌이 열리면 모든 유저들이 동일한 출발선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이전 시즌이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거나 일이 바빠서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등 다양한 사유로 인해 쉬고 오더라도 다음 시즌에 맞춰 복귀하면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고 즐기는 게 가능하다.

던전앤파이터처럼 캐릭터 초기화 없이 최고 레벨을 확장하면서 새로운 시즌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장비 없지만 재화나 강화/증폭/마법부여와 같은 부분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100레벨에 기존 장비의 수치를 그대로 옮길 수 있는 ‘새김’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해당 부분이 완화돼 문제가 해소됐다.

이는 MMORPG 대표격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도 비슷하다. 신규 확장팩이 도입되면 최고 레벨이 확장됨에 따라 그에 걸맞은 신규 장비를 장착해 기존 유저와 신규/복귀 유저가 비슷한 수준에서 게임을 즐긴다.

시즌제 게임은 초기화 덕분에 신규/복귀 유저들도 언제든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을 가진다. 그러나 시즌이 끝나면 초기화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장기간 즐겨온 기존 유저 입장에선 쌓아둔 것이 사라지기 때문에 목적성을 상실하기 쉽다.

그래서 많은 시즌제 게임들이 기존 유저들에게 보상 차원으로 제공하는 게 바로 ‘시즌 보상’이다. 시즌 보상은 해당 시즌이 열린 동안에만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매번 꾸준히 즐기는 이용자가 아니면 얻지 못한다.

이로 인해 유저들이 해당 업적을 깨기 위해 지속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힘겹게 얻은 시즌 보상은 추후 남들에게 뽐내며 부러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시즌을 즐겨야 하는 목적성과 과시성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수단이다.

이는 최근 인기 BM으로 떠오르는 ‘배틀패스’와도 연계하기 좋기 때문에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기도 쉽다.

결론적으로 시즌제 게임은 초기화라는 분명한 단점이 존재하지만, 그만큼 얻는 장점도 많으므로 온라인 게임 개발 시 이를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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