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인 대규모 전투 모드가 매력적... 과제는 최적화와 서버 안정화

[게임플] 매력적인 뼈대를 가졌다. 서비스 품질이라는 살만 붙이면 된다.

썸에이지의 PC 신작 '크로우즈'가 21일 공개 테스트를 오픈했다. 스팀 넥스트 페스트 (Steam Next Fest) 행사의 일환으로 참여했으며, 18세 이상 유저라면 누구나 스팀 페이지에 접속해 다운로드 후 플레이가 가능하다.

크로우즈는 로얄크로우가 개발 중인 PC 오픈월드 슈팅게임이다. 과거 '서든어택'으로 이름을 알린 백승훈 대표가 개발을 지휘하고 있으며, 운석이 떨어진 지구에서 자원 전쟁에 참여하는 용병 '크로우즈'의 활약을 세계관으로 삼는다.

이번 테스트는 크로우즈가 처음으로 모든 유저를 대상으로 플레이를 허용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치열한 글로벌 FPS 시장 속에서 게임의 정체성을 입증하고, 불특정다수 유저를 대상으로 안정적 서비스 역량을 점검하는 것이 과제였다. 현재 결과는 절반의 성공으로 정리할 수 있다.

셀레인밸리를 지배하는 공포의 붉은 수염 콘셉트로 커스터마이징했다
셀레인밸리를 지배하는 공포의 붉은 수염 콘셉트로 커스터마이징했다

이번 테스트는 4인 분대를 구성해 전투하는 스쿼드 오퍼레이션의 ‘블루웨일’ 맵, 두 진영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블러드존의 ‘셀레인밸리’ 맵을 즐길 수 있다.

스쿼드 오퍼레이션 모드는 스쿼드 단위로 생존해가면서 세계관 속 핵심 자원 큐온을 채취하고, 무사히 탈출하는 것이 승리 목표다. 블러드존 모드는 최대 64명의 유저가 참여해 두 진영으로 나뉘어 자원 점유를 위한 대규모 전투를 벌인다. '배틀필드'와 같은 해외 유명 FPS IP에서 핵심 콘텐츠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2개 모드 중에서도 블러드존의 재미는 간편하면서도 깊다. 글로벌 FPS 시장에 이런 방식의 대규모 전장은 이미 익숙해져 있지만, 쟁쟁한 경쟁작들 속에서 크로우즈의 강점은 편리한 참여와 직관성이다. 

무료 접속 후 게임 시작을 누르면 곧바로 자동 매칭이 실시되며, 슈팅게임의 기본 지식만 가지고 있다면 리스폰 방식과 현재 게임 전황을 곧바로 파악할 수 있다. 여기에 지극히 사실적으로 표현한 총기별 특징과 반동이 어우러지면서 현실감 넘치는 플레이가 이루어진다.

게임이 간단하다고 해서 단순한 것은 아니다. 테스트 버전에 공개된 맵 셀레인밸리는 굉장히 넓은 편이다. 주요 거점도 이곳저곳 분산되어 있다. 핑이나 채팅 등으로 팀원들과 소통하며 병력을 어떻게 전술적으로 배치하고 전진하느냐가 승패를 가른다.

탈것 시스템도 중요하다. 이동용 차량부터 시작해 탱크와 헬기 같은 강력한 병기도 운용할 수 있다. 화력은 물론 기동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전황에 결정적이다. 격전지에서 헬기의 지상 난사와 탱크의 전진 포격, 그들을 뒤따르는 보병 전진으로 장관이 펼쳐지곤 한다.

게임 시점은 1인칭이 기본 설정으로 되어 있지만, 'P' 키를 눌러 3인칭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FPS는 물론 TPS 팬들도 만족할 수 있도록 유연한 시점을 지원하는 모습이다. 시야각에서 3인칭이 유리하지만 조준 화면 전환은 1인칭이 빠르다는 체감이 든다.

커스터마이징은 이미 준수하다. 신체와 의상을 부위마다 모두 바꿀 수 있는데, 자유도 역시 예상보다 높다. 게임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조절되는 것도 좋다. 정식 서비스에서 개발사와 유저 모두가 만족할 만한 BM이 될 수도 있을 듯하다.

사운드도 무난하다. 총기별 격발음과 탱크, 헬기가 내는 소리가 현장감을 더한다. 다만 발소리 등 중요한 환경음이 방향에 따라 입체적으로 들리지 않는 경우가 가끔 생긴다. 서버 지연이 원인일 가능성도 있는데, 사플(사운드 플레이)이 중요한 슈팅 게임 특성상 정교하게 다듬을 필요가 보인다.

가장 큰 과제는 최적화와 서버 등 기술 안정성 문제를 다듬는 일이다. 서버 렉 문제도 있고, 낮은 그래픽 옵션을 설정해도 프레임 드랍이 발생한다. G-3 등의 메시지가 뜨면서 일정 시간 서버에서 튕겨나가는 현상도 종종 겪었다. 

당장은 서비스 품질이 불안정하지만, 공개 테스트를 실시하는 최중요 목적이 이런 부분을 점검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피드백 반영 과정을 지켜보게 된다. 

탈것 활용이 제한되는 것은 시스템에서 당연하지만, 맵이 매우 넓어서 생기는 문제도 있다. 개인의 플레이 경험 기준으로, 광활한 맵을 뛰어가다가 일격에 급사했을 경우 다시 전장에 합류하기까지 간격이 매우 길게 느껴진다. 아직은 모드별로 맵 하나씩만 공개됐으니, 블러드존 모드의 다른 맵이 등장할 때 또다른 평가가 필요하다. 

크로우즈 공개 테스트는 스팀 넥스트 페스트가 끝나는 28일까지 이어진다. 서버 안정화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뼈대가 되는 게임 디자인은 만족감을 남긴다. 수많은 병력이 뒤섞인 대규모 전장 슈팅액션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크로우즈의 발전 방향을 함께 지켜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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