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가능성을 지녔다고 평가되는 P2E 게임이 새로운 돌파구로 작용할 수 있을지 기대돼

기사 요약

- 최근 넷마블, 크래프톤 등 국내 대표 게임사가 P2E 게임 개발을 연이어 예고한 가운데, 단순 주가 상승 목적이 아닌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선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게임플] 새해에도 국내 게임업계 화두는 대체불가토큰(이하 NFT)과 이를 활용한 돈 버는 게임(P2E)이다.

선두주자인 위메이드의 미르4 글로벌 NFT 성공 이후 많은 기업이 진입을 염두에 준 상황에서 컴투스 그룹이 위메이드의 뒤를 이어 블록체인 게임에 적극적으로 발을 들였고 이후 대형 게임사들도 속속 참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1월 27일 5TH NTP에서 넷마블 방준혁 의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한 넷마블만의 차별화된 메타버스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넷마블은 본사와 자회사인 넷마블에프앤씨가 나란히 블록체인 게임 및 비게임 블록체인을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넷마블에프앤씨의 경우 최근 인수한 아이텀게임즈의 암호화폐인 '아이텀큐브'의 재상장을 추진하고 넷마블 본사 차원에서의 기축통화도 발행해 상장할 방침이다.

P2E 게임에 다소 회의적이었던 크래프톤 역시 매달 진행하는 정기 사내 소통 프로그램인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를 통해 P2E 진출 의사를 시사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웹 3.0 및 NFT와 관련해 "웹 3.0은 창작자와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권한이 이동하는 생태계가 조성돼 C2E가 가속화되는 세상이다"며 "크래프톤은 월드, 상호작용,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게임사 본연의 역할과 강점에 집중하되 크리에이터들이 확장성 있는 생태계 속에서 새로운 콘텐츠 창작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역량 있는 파트너들과 함께 도전을 이어갈 것이다"고 전했다.

여기서 C2E란, Create-to-Earn의 약자로 제작자와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권한이 이동하는 생태계로 P2E보다 더 확장된 개념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안정성과 사회적 공감대가 부족했지만 이제는 IT 업계 뿐만 아니라 유통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이 전개되는 시기"라며 "무엇보다 IT와 게임업계는 블록체인 관련한 다양한 기술 개발을 해왔기 때문에 더 수월하게 진출할 수 있는 배경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르4 글로벌 버전의 NFT 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최고가 55,000 위믹스 크래딧, 한화로 3억 7천만 원에 달할 정도의 거액이 오가고 있다.

위메이드가 벌어들이는 수익은 거래 금액의 5%, 최고가 거래로만 약 1,800만 원을 창출한 것을 미뤄보면 기존 모바일 게임 과금 모델로 창출하는 수익을 크게 상회할 거로 분석된다.

하지만 위메이드 미르4 글로벌 NTF의 화려한 성과만 바라보고 무작정 주가 회복을 목적으로 P2E 게임 시장에 참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P2E와 메타버스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게임주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위메이드맥스와 크래프톤은 한 달새 40% 이상 급락했다.

금일(3일) 2월 3일 종가를 분석해도 넷마블 -8.68%, 펄어비스 -1.80%, 위메이드 -0.17%, 엔씨소프트 -0.75%, 네오위즈 -1.36% 등 하향세를 보였고 크래프톤, 웹젠, 카카오게임즈가 소폭 상승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하향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성장 방안으로 P2E 게임이 제시된 것. 다만, 한국에선 법률상 P2E 게임을 서비스할 수 없는 만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북미, 유럽 시장에선 아직 P2E에 대한 반감이 큰 상황. 이에 따라 국내 게임사들은 P2E와 한국 게임에 우호적인 동남아 지역을 노릴 수밖에 없는데, P2E 게임 경쟁이 과열되면 그 성과도 분할되어 미르4 글로벌 수준의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즉, 각 게임사들은 오는 1분기 실적발표에서 신작 개발 상황, P2E 게임 서비스 방향성에 대한 뚜렷한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서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와 프로젝트 TL 등 국내 게이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IP 차기작을 준비한다고 밝혀 기대를 모으는 중.

과연 국내 게임업계가 전반적인 하향세를 돌파하고 새로운 성장세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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