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후 효과 변경 후 다시 협곡에 복귀할 예정

[게임플] 라이엇게임즈의 대표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가 신규 드래곤 ‘화학공학 드래곤’을 지난 25일부터 게임 내에서 제외했다.

화학공학 드래곤은 화학공학 증강을 사용해 소환사의 협곡 곳곳에 가스 지역을 생성하고, 체력 차에 따라 추가 피해를 주는 등 효과를 제공하는 드래곤이다.

현재 체력이 낮을수록 공격 속도가 빨라지는 특징이 존재한다. 그래서 처치 중에 적이 난입하면서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다른 드래곤들보다 체력 관리가 어려워진다.

화학공학 드래곤 출현해 지형을 변화시킬 경우 협곡 내 모든 부쉬가 제거되고 ‘화학공학 안개’가 발생해 정글을 뒤덮는다.

이때 챔피언이 안개 속으로 들어가면 위장 상태로 변한다. 해당 상태에선 범위 내에 제어 와드나 적 챔피언이 존재하거나 스킬을 사용하면 모습이 노출되며, 그 이외엔 탐지할 수단이 없어 시야 확보가 까다로워진다.

처치 시 자신보다 현재 체력이 높은 대상에게 주는 피해가 상승하는 효과를 제공한다. 효과가 중첩될수록 피해량이 증가해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능력이 높아진다.

영혼을 획득하면 사망 시 부활해 체력이 전부 소모될 때까지 전투 참여가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마치 재사용 대기시간이 없는 수호천사와 같은 느낌이다.

대신 부활 후 체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므로 완전한 부활은 아니다. 또 해당 효과로 되살아날 경우 적에게 주는 피해와 받는 피해 모두 감소한다.

그래도 궁극기를 포함한 모든 스킬을 사용할 수 있어 한타 전에 죽더라도 다시 부활한 다음 이니시에이팅을 시도하거나 한타 도중 부활해 군중 제어기를 다시 거는 등 다양한 변수를 만들기 좋다.

이렇듯 화학공학 드래곤은 효과만 놓고 보면 불리한 팀이 역전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성능을 지닌 드래곤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유리한 팀이 이를 독점했을 경우 승기를 굳히기 좋다. 불리한 팀이 설계를 잘해서 한타를 승리하더라도 다시 살아난 5명을 한 번 더 처치하지 못하면 한타에서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다.

화학공학 안개는 제어와드나 직접 들어가지 않는 이상 적의 위치를 확인하기 어려워 상대 입장에선 오브젝트까지 접근하는 것 자체가 꺼려진다.

거기다 보통 우위를 점하고 있는 팀이 적 정글까지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아 기습을 시도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데, 화학공학 안개는 이런 상황을 만들기 쉽게 형성할 수 있다.

그래서 화학공학 드래곤은 유리한 팀이 한 번 주도권을 얻으면 상대 팀에겐 역전의 기회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어 게임을 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 모두 재미가 떨어진다.

서로 전력이 비슷한 상황에서도 동일하다. DRX와 광동 프릭스의 2번째 세트를 보면 어느 쪽이 유리할 것 없다시피한 상황이 이어졌는데, 화학공학 드래곤 영혼을 차지한 DRX가 한타에서 밀려도 부활로 손해를 막아내는 등 다양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일정 기간 동안 라이엇게임즈가 소셜 미디어와 설문조사를 통해 게이머들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패배 팀 입장에서 화학공학 드래곤이 등장하면 게임 자체가 괴롭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화학공학 드래곤은 이후 효과 및 지형 변화를 거친 뒤 다시 협곡에 합류할 예정이다. 다만 해당 작업은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기에 언제 복귀할지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진 바 없다.

라이엇게임즈는 “우리의 목표는 언제나처럼 소환사의 협곡을 최고의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지만 이번엔 판단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화학공학 드래곤을 지켜보는 동안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고, 귀중한 의견을 제공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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