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2D 플랫포머 액션 속, 개성 빛난 한국 인디게임

[게임플] 한국 인디게임의 새로운 '손맛'이 완성됐다. 

2D, 도트, 플랫포머, 액션 로그라이트. 최근 전세계 인디게임을 통틀어 흔하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자주 등장한 조합이다. 수요가 많기에 가능했지만, 그만큼 색다른 개성이 드러나지 않을 경우 묻힐 위험도 있었다.

팀써니트가 개발한 '블레이드 어썰트'도 후발주자로서 고민이 많을 위치였다. 당장 같은 네오위즈 퍼블리싱 게임 중 '스컬'도 같은 조합으로 흥행을 이뤄낸 뒤다. 

작년 6월 얼리액세스로 처음 선보인 블레이드 어썰트는 강점을 선명하게 내비쳤다. 액션이었다. 첫 주인공의 3개 무기는 완전히 다른 전투 스타일을 갖췄다. 톱, 도끼, 광선총 중 무엇을 골라 시작하느냐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손맛을 만들어나갈 수 있었다.

1월 18일, 블레이드 어썰트가 스팀에 정식으로 출시됐다. 신규 스테이지 12개와 엔딩까지의 모든 보스전, 그리고 캐릭터별 이야기와 엔딩을 모두 추가한 것. 드디어 완성된 이 게임은 첫인상에서 느껴진 강점 살리기를 완수해냈다. 

■ '액션, 변수, 밸런스' 3박자가 완성되다

출발 전 캐릭터 선택부터 시작해 무기 선택, 무기 속성을 결정하는 코어, 그밖에 수많은 옵션을 강화시키는 기어 등 셀 수 없을 만큼 선택지가 갈라진다. 갈림길에서 어느 쪽을 택하느냐에 따라, 3지선다 중 무엇을 얻느냐에 따라 스타일이 변화하는 방식이다.

로그라이트 액션의 기본기는 변수 가득한 시스템에서 나오는 손맛이다. 블레이드 어썰트 역시 기본기를 잘 다듬었다. 스테이지와 전투 상황에 알맞게 흘러나오는 배경음악 속에서 화려한 픽셀 액션이 빛난다.

로그라이크가 아닌 '로그라이트'를 내세운 게임답게, 죽음을 반복하면서 성장하는 요소도 정식 버전을 통해 정비됐다. 단순히 공격력이나 방어력을 높이는 수준이 아니다. 

캐릭터 특성이나 성장 방향에 따라 조건부로 발동하는 독특한 특성이 많고, 전략을 바꿀 경우 같은 카테고리에서 특성을 바꿔 장착할 수 있다. 상자 내용물 교체가 가능하거나 희귀 코어 등장 확률을 높이는 등의 보조 특성도 편의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이런 시스템은 초보자도 도전을 거듭하면 무난하게 클리어 가능하도록 배려하면서, 마냥 간단하게 스펙으로 밀어버니는 현상도 방지한다. 결국 컨트롤과 판단력에 따라 생존이 갈리는 것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전투 밸런스는 너무 어렵지도 쉽지도 않을 만큼 적절하다.

■ 캐릭터가 바뀌면 조작도 바뀐다

캐릭터별 액션 특성도 선명하다. 얼리액세스로 막 출시했을 때 존재했던 '킬' 이후 추가된 캐릭터는 달시와 제니다. 달시는 연속 대시와 연계되는 근접 공격으로 스피드가 극대화된 카타나 액션을, 제니는 시원한 광역 공격과 원거리 수리검을 갖췄다.

두 캐릭터 모두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전투 스타일을 가지면서, 장단점이 극명해 골라 플레이하는 재미를 준다. 가장 인상깊은 것은 달시의 질풍검 활용 액션이었고, 제니는 초보자도 손맛을 느끼기 편하게끔 구성된 흔적이 보인다.

다만 엔딩을 본 뒤, 같은 캐릭터로 다시 플레이할 요인은 아직 부족하다. 코어와 기어는 속성이나 화력에 변화를 주지만 큰 틀에서 액션 스타일을 바꾸진 않는다. 

플레이를 거듭할수록, 캐릭터와 무기를 정하고 나면 효율적인 성장 방향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차후 업데이트에서 플레이 변수를 좀더 다양화하는 방향이 좋아 보인다. 신규 캐릭터도 중요하지만, 1순위 추가 요소는 무기와 독특한 기어 옵션이다. 

■ 넘치는 가성비, 신뢰로 꽉 찬 사후관리 

총평하자면, 플랫포머 기반에서 도트 액션의 폭발하는 손맛을 느끼길 원하는 유저라면 추천하고 싶은 게임이다. 아트워크와 세계관 표현 등 분위기 연출력도 합격점이다. 

얼리액세스부터 정식 출시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업데이트를 보였고, 앞으로도 사후관리가 이어질 것을 발표했다. 차후 패치에서는 조금 미뤄졌던 신규 캐릭터 제트와 마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피드백 반영으로 계속 풍성해질 게임의 모습에 신뢰가 생긴다. 

블레이드 어썰트 가격은 1만 9천원이며, 28일까지 출시 기념 할인으로 15,200원에 판매 중이다. 충분히 저렴하게 느껴질 만큼 액션 퀄리티는 훌륭하다. DLC 없이 본편 구매만으로 사후 업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한국 인디게임이라는 점을 떼고 보더라도, 블레이드 어썰트는 동종 장르의 높은 경쟁률 속에서 이 게임을 골라야 할 이유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생각날 때마다 들러서 플레이하고 싶을 만큼 믿음직한 액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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