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협회 대한체육회 준회원 재가입... 세계적 확대 발맞춰

[게임플] e스포츠가 다시 정식 스포츠의 길을 걷는다.

한국e스포츠협회(KeSPA)가 27일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준회원 가입 승인을 받았다. 지위 상실 이후 4년 만에 복귀다.

협회는 2015년 대한체육회로부터 준가맹승인을 받았으나, 통합 대한체육회가 출범하면서 신설된 회원자격 유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2017년 8월 회원종목단체 지위를 상실한 바 있다.

이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시범종목으로 참가하며 재가입 계획이 추진력을 얻었다. 총 11개 지역에서 시도체육회 가입을 완료해, 대한체육회 준회원 가입 요건인 시도체육회 9개 확보를 조기 달성한 것.

KeSPA 김영만 회장은 “2019년 대한체육회 인정단체 가입에 이어 준회원으로 기존 계획보다 빠르게 승격되며 협회가 경기단체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세계 e스포츠의 모범이 되고, 스포츠로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준회원 자격을 되찾으면서, e스포츠는 정식종목 단체로 국가대표를 선발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내년 있을 아시안게임 선발을 포함해 향후 개최될 정식 스포츠에서도 국가 지원 속에서 대표팀 훈련과 마케팅 활동이 가능해졌다. 

e스포츠는 2018년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에 이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에 포함됐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비롯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도타2, 하스스톤, 피파, 스트리트 파이터 5, 펜타스톰, 몽삼국2까지 총 8개 종목이다.

중국에서 열리는 만큼 현지 인기 게임 비중도 높지만,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받는 게임이 주류로 편성된 것이 특징이다. 종합 스포츠 대회에서 e스포츠가 정식종목이 된 것이 처음인 만큼 시청 열기와 대외 주목도는 치솟을 전망이다.
 
e스포츠의 약진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화두다. IOC는 스포츠를 향한 관심을 되살리기 위해 비보잉과 같은 젊은 세대 문화를 올림픽 정식종목화했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사전 행사로 가상 올림픽 시리즈를 열기도 했다. 

축구 역시 e스포츠에게 빼앗긴 젊은 세대 관심을 끌어오기 위한 투자에 한창이다. EPL, 라리가, 분데스리가 등 해외 최고 리그 팀들이 피파 시리즈 리그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FC 바르셀로나 같은 명문 구단들은 전방위적인 종목에서 e스포츠 팀을 창단하며 공격적인 확장에 나섰다.

K리그 공식 e스포츠 대회도 설립됐다. 축구연맹과 KeSPA가 2020년부터 공동으로 주최한 'eK리그'는 피파온라인4의 K리그 팀들을 통해 승부를 겨룬다. 국내 프로스포츠 중 최초의 시도로, 피파의 정식 인정을 받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세계에서 e스포츠의 비중은 날로 커진다. 한국은 e스포츠 초기 성장이 가장 빨랐지만 본격적인 지원에서는 밀려 있었다. 이제 다시 발을 내딛었다. e스포츠 영향력 확대를 통해, 스포츠 경쟁력 강화도 함께 기대되고 있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