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들의 애정으로 성장한 만큼 유저들에게 다시 투자해야 새로운 성장을 이룰 수 있다"

기사 요약

- '재미있는 게임을 만든다'는 목표로 지속적인 투자를 선보여야 게이머들의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동시에, 글로벌 진출의 경쟁력을 갖춰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한 국내 게임사들의 서비스 변화에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게임플] "유저들이 예상치 못한 매출 상승을 선물해 준 만큼 유저들에게 투자해야 게임이 발전한다"

지난 18일 스마일게이트RPG의 대표 게임 '로스트아크' 온라인 간담회 '로아온 윈터'에서 금강선 총괄 디렉터가 유저들에게 건넨 말이다.

해당 코멘트를 접한 유저들은 '감동이다', '이것이 게임 서비스의 근본이지', '우리가 사용한 돈이 헛되이 쓰이지 않네' 등 금 디렉터를 향해 감사의 말로 답했다.

게임업계에서 '투자'라는 단어는 지난 4월 메이플스토리 유저 간담회에서 "높은 매출 대비 투자가 거의 없다"고 지적한 유저들의 일침에서 부각되기 시작했다.

당시 메이플스토리는 확률형 아이템 이슈 외에 노후된 콘텐츠 방치, 개연성 없는 스토리 대사, 완성도가 높지 않은 신규 콘텐츠, 유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운영 등으로 질타를 받은 바 있다.

간담회 이후 메이플스토리 측은 유저들의 목소리를 직접적으로 듣기 위해 토론게시판을 개설하고 각종 업데이트 내역에 개발자 코멘트를 담아 의도를 명확하게 공유했다.

또한, 간담회에서 언급된 200개 이상의 개선안을 신속하게 반영하고 유저들이 요청하는 부분은 단기 프로젝트로 발 빠르게 대응하는 등 운영적인 개선에서도 명확한 변화를 보였다.

그 결과 메이플스토리는 작년과 비교하면 놀라울 정도로 내부 콘텐츠 구조를 탄탄하게 다졌고 유저들의 신뢰도 또한 개발팀의 노력과 비례적으로 회복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후에도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개발 속도 상승을 위해 현재 규모의 2배가 훌쩍 넘는 개발 인원을 채용했고 앞으로도 충원할 것을 약속했다.

신규 개발자 채용에 대해 메이플스토리 강원기 총괄 디렉터는 "지난 여름 쇼케이스 이후 유니온 8000레벨 이상, 최종 콘텐츠 클리어, 제네시스 2차 해방 등 메이플스토리를 깊게 즐겼던 개발자들이 대거 합류했다"며 "앞으로도 꾸준하게 추가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메이플스토리의 변화는 다른 게임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유저들과의 소통을 게임 운영의 주력 키워드로 내세워 소통 채널 확장, 실시간 소통, 주기적인 소통 활동을 진행하고 게임 서비스 또한 새로운 것에 몰두하는 것보다 기존 노후된 콘텐츠를 개선하고 재미를 중점에 둔 콘텐츠 개발에 공을 들였다.

로스트아크 금강선 디렉터는 "게임이라면 누가 봐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 과거 우리는 누가 봐도 재미를 느끼지 못할 만한 콘텐츠를 선보였고 이에 대해 반성한다"며 "앞으로는 매출적 가성비가 떨어져도 누구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수평적 놀이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로스트아크가 가진 재미를 한층 더 부각시키겠다"고 전했다.

자사의 게임을 투자할수록 게이머들의 잔존율도 높아지고 소수의 유저들에게서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보다 다수의 유저들에게서 평범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드넓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인지해 태세를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던전앤파이터 윤명진 디렉터 또한 "가성비가 나오지 않은 업데이트라도 올바른 게임 서비스를 위해선 당연히 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향후 업데이트에 대해서도 성공 유·무를 떠나 던전앤파이터를 더욱더 재미있게 만들겠다는 의도와 목표는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니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1년은 국내 게임업계가 그 어느 때보다 큰 변화를 맞이한 해였다. 그것이 부정적인 변화가 아닌 게이머들은 소중한 고객이 되어, 게임사들은 진심을 다하는 서비스 관리자가 되어 함께 나아가는 긍정적인 변화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세계 최고의 게임사 중 하나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오버워치 등 매번 신규 IP를 출시할 때마다 글로벌 게이머들이 열광했던 이유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었고 '그것을 오래 즐길 수 있도록 케어한 서비스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국내 게임사들은 한국 시장이라는 비좁은 바다에서 글로벌 시장이라는 드넓은 바다에서의 성공을 목표로 자사의 게임들을 개선하고 신작을 개발하고 있다.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원피스'에서 주인공 '루피'는 성장을 거듭하며 '웨스트 블루'에서 '위대한 항로'로, 위대한 항로에서 '신세계'로 향했고 그 과정에서 캡틴 크로, 크로커다일, 에넬, 도플라밍고, 카이도우 등 매번 더 강한 적들과 마주해 이겨냈다. 

루피가 강자들을 마주하듯 국내 게임사들도 블리자드, 스퀘어에닉스, 너티독, 프롬 소프트웨어 등 유명 게임사들이 즐비한 글로벌 시장에서 남다른 경쟁력을 자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리고 분명 현재 국내 게임사가 목표한 슬로건과 유저들과의 약속은 경쟁력을 강화하는 큰 무기가 될 거로 예상되는데, 게임사의 다짐이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허울이 아닌 앞으로도 꾸준히 지켜져 글로벌 시장에서도 '카카오게임즈', '스마일게이트', '넷마블'이라는 단어만 나와도 "게임 잘 만드는 회사"라는 반응이 나오는 시대가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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