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전문가들 담원 기아 승리 예상 "이길 수 있는 팀이 존재할 지도 의문이다"

기사 요약

- 2021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맞붙는 DK와 EDG.

90% 이상 전문가들이 담원 기아의 압도적 우승을 예측했지만 T1과의 4강전에서 보인 탑과 미드 라인의 약점들을 보완하지 않으면 EDG에게 패배할 가능성이 있다. 

[게임플] 지난해에 이어 2021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또 다시 한국 LCK와 중국 LPL이 맞붙는다. 디펜딩 챔피언 '담원 기아'와 2021 LPL 서머 스플릿 우승팀 'EDG'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결승전은 세계 최고의 리그를 가리는 자존심 대결인 만큼 경기를 펼치는 양 팀 뿐만 아니라, 각 리그 소속팀에게도 중요하다.

담원 기아 입장에선 지난 MSI에서의 패배를 설욕할 기회이며, EDG 입장에선 국제 대회 연속 우승으로 세계 최강 리그 자리를 수성하는 싸움이라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의 승부 예측은 대부분 '담원 기아 승리'에 표를 던지는 분위기다. 2021 LoL 월드 챔피언십 중계를 맡은 이현우 해설위원은 "경기 흐름과 양상보다는 담원 기아가 어떤 스코어로 승리할 것인지에 대한 예상이 더 의미 있어 보인다"고 말할 정도.

'강퀴' 강승현 해설위원도 "LPL 해설들도 담원 기아의 승리를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지 않을까"라며 담원 기아의 일방적인 승리를 예측했다.

다만, 8강까지만 해도 무적이라 칭송받던 담원 기아도 지난 'T1'과의 4강 경기에선 2대1 스코어로 몰릴 정도로 위태로운 상황을 맞이해 EDG가 승리할 가능성이 없진 않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담원 기아의 약점으로 꼽히는 부분은 '탑'과 '미드' 라인이다.

물론, 각 약점의 특징은 다르다. 탑 라인을 맡은 '칸' 김동하 선수는 초반 라인전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약점으로 꼽힌 거라면 미드 라인인 '쇼케이커' 허수 선수는 예상치 못하는 상대의 기습에 당해 캐리 타이밍을 놓쳤을 경우 복구 시간 동안 팀 전체가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약점이다.

상세하게 살펴보면 T1 경기에서 '칸' 선수는 루시안, 그레이브즈, 그라가스를 준비했다. 루시안, 그레이브즈는 상대를 찍어 누르는 챔피언이기에 공격적으로 라인전을 우용할 필요가 있다.

이때 '칸' 선수는 지속적으로 갱킹에 노출되어 죽는 상황이 연출됐고 그로 인해 각 챔피언들의 전성기 타이밍이 늦어져 상대의 스플릿 푸시를 막아내지 못하는 구도가 펼쳐졌다.

그라가스를 고른 4경기의 경우 미드에서 '쇼케이커' 선수가 '페이커' 선수를 압도했기 때문에 T1이 탑 라인을 집요하게 공략하지 못해 무난하게 라인전을 넘겼지 만약 미드에서 르블랑이 라이즈에게 압도 당했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졌을 수도 있다.

이는 마지막 5경기에서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칸' 선수의 그레이브즈는 T1의 노골적인 다이브 전략에 2번 당하면서 케넨에게 밀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게다가 중반부에는 미드 라인에서 순간이동을 잘못 사용하는 바람에 허무하게 실점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바텀 라인에서의 슈퍼 플레이와 '캐니언' 선수의 탈론이 맹활약을 펼치면서 '칸' 선수에게 시간을 벌어줬고 그 시간을 이용해 CS와 드래곤을 알차게 챙기면서 다시금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다.

즉, 미드, 바텀, 정글 라인이 라인전을 동등하게 펼치거나 주도권을 상대에게 내줬다면 그레이브즈는 회복 시간을 갖지 못하고 2~3경기처럼 물 흐르듯이 패배하는 그림이 그려졌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물론, '칸' 선수의 역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오른'과 '그라가스' 등 든든한 챔피언을 고르면 담원 기아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상대도 대륙을 제패한 팀이고 탑 라인을 맡은 'Flandre' 선수 또한 월드 챔피언십 8~4강을 거치면서 기량을 점점 끌어올리는 추세이기 때문에 '칸' 선수가 더욱더 견고한 라인전 능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미드 라인은 '쇼메이커' 선수의 실력에 문제가 있다라기 보다는 사실 현재 LoL 메타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라는 부분에서 위협적이다.

실제로 쇼메이커 선수는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와 8~4강 경기를 포함해 올해 LCK는 물론, 지난해 각종 대회에서도 '역대 최고 미드 라이너' 중 한 명으로 꼽힐 정도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한다.

그리고 그는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대부분 견고한 라인전 실력으로 주도권을 상대에게 내주지 않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팀의 승리를 캐리하는 모습도 자주 보여줬다.

다만, 흔들리지 않았던 '쇼메이커' 선수도 4강에서 허를 찌르는 밴픽과 기습에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다.

T1과의 4강 2경기에서는 '페이커' 선수의 깜짝 '리산드라' 픽으로 라인전에 서로의 정글러가 개입하지 않아도 이전처럼 수월하게 풀어내지 못했고 3경기에서는 상대의 집요한 갱킹으로 킬을 내줘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EDG의 '스카웃' 선수는 LPL 서머 스플릿에서 간혹 혼자서 상대를 박살내는 파괴신으로 변모하는 경우가 있는 만큼 결승전 컨디션에 따라 EDG가 T1처럼 미드 라인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전략을 내세울 수도 있다. 

다행히 '쇼메이커' 선수도 4~5경기에서는 빠른 피드백을 통해 '캐니언' 선수와 동선 및 운영 방법을 조정했고 그 결과 4경기에선 11킬 0데스 3어시스트, 5경기에선 2킬 1데스 10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미친 캐리력'을 자랑했다.

2~3경기의 약점을 빠르게 피드백해 변수를 줄이고 더욱더 강해진 만큼 오히려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된 것이다.

당시 '쇼케이커' 선수도 "4강 때 경기력은 무난했던 것 같다"며 "T1의 깜짝 픽이 나왔을 때 놀라긴 했지만 플레이를 하며 대처가 가능했다"고 소감을 남겼다. 

그리고 그는 "아직 결승이 남은 상황이기에 김칫국을 마시는 건 좋지 않을 것 같다"며 "우승 스킨에 대한 질문은 답변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방심하지 않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안도감을 심어줬다.

한편, 탑과 미드 라인이 다소 약해도 담원 기아에겐 역대급 정글로 꼽히고 있는 '캐니언' 선수가 전반적인 운영을 책임지고 있어 EDG가 담원 기아의 철옹성을 격파할 난이도는 매우 높다.

'캐니언' 선수는 날카로운 갱킹 뿐만 아니라, 강타 싸움에서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만큼 불리한 구도가 펼쳐져도 배짱 넘치는 운영이 가능해 상대 입장에선 주시 대상 1호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4강전에서 보여준 '탈론' 플레이는 교과서라고 말해도 될 정도. 이렇듯 누군가의 단독 캐리가 아닌 완벽한 팀워크로 2020~2021 담원 기아는 월드 챔피언십와 LCK 우승 트로피를 모두 거머쥐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현재도 세계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 중인 만큼 90% 이상 담원 기아가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우승을 예상했던 G2 e스포츠도 FPX에게 3대0으로 일방적 패배를 맞이했던 2019 월드 챔피언십을 잊지 말아야 한다.

"변수는 존재하고 상대도 만만치 않다" 담원 기아가 방심하지 않고 철저한 경기력을 보여줘 2회 연속 월드 챔피언 등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고 LCK가 세계 최고 리그임을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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