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신뢰는 '결과물', 펄어비스 퀄리티는 늘 달랐다

[게임플] '도깨비'의 여진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8월 말 도깨비 게임스컴 트레일러가 전세계를 휩쓸었다. 현대 한국식 마을 배경의 오픈월드, 도깨비들과 동행하며 펼치는 액션과 놀이는 강렬한 퀄리티를 자랑했다. 신규 IP임에도 불구하고 트레일러 조회수는 단숨에 700만을 돌파했다.

펄어비스 모멘텀을 향한 신뢰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가 꾸준한 주가 상승이다. 펄어비스 주가는 도깨비 트레일러 공개와 동시에 급등해 10만원에 다다랐다. 이후 조정 단계를 거쳤지만, 10월부터 다시 우상향을 그린 끝에 트레일러 공개 시기를 뛰어넘는 주가를 보이고 있다.

사람에 따라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아직 출시 버전이 아니고 실제 플레이는 해보지 못했는데, 트레일러만으로 이 정도의 기대감을 가져도 괜찮겠느냐는 것. 하지만 펄어비스를 향한 신뢰와 기대는 이유가 있다. 비주얼 면에서 펄어비스는 실제 결과물을 그대로 보여줘왔기 때문이다.

검은사막 리마스터
검은사막 리마스터

검은사막은 4년에 걸친 개발기간 끝에 2014년 출시했고, 당대 최고의 그래픽과 논타게팅 액션 연출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해외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은 끝에 IP 글로벌 누적매출 2조원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2018년 적용한 검은사막 리마스터 버전도 개발 퀄리티를 선보인 사례다. 그래픽 작업에 엄청난 노동이 소모되는 MMORPG가 불과 4년만에 리마스터를 단행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렇게 탄생한 검은사막 리마스터는 MMORPG 그래픽의 기준을 또 다시 갈아엎는 데에 성공했다.

검은사막 모바일 역시 마찬가지다. 재미에 취향 차이가 있을지언정, 모바일 그래픽에서 게임계의 새 시대를 열었다는 점은 유저 대다수가 동의할 만큼 압도적이었다. 출시 4년이 되어 가는 지금까지도 MMORPG 신작이 나올 때마다 검은사막 모바일과의 그래픽 비교가 분분하다.

그래픽 중에서도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충격이었다. PC 플랫폼 게임과 비교해도 최상위권에 들 만한 자유도를 자랑했고, 머리카락 구현과 피부 광택 등 디테일 분야에서도 탁월했다. 의상 재질도 솜털까지 보일 만큼 정교해 캐릭터를 키우고 꾸미는 재미를 극대화했다.

붉은사막
붉은사막

펄어비스가 신뢰를 쌓은 중요한 비결이 하나 더 있다. 출시 전 인게임 트레일러에서 허위나 과장이 일절 없다는 것. 

일부 게임사들이 실제 게임에 적용하지 못할 광원이나 특수효과로 영상을 덮는 것과 달리, 검은사막은 트레일러 화면이 인게임 그대로였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출시 후 화제가 됐다. 

도깨비와 함께 개발 중인 AAA급 오픈월드 액션게임 '붉은사막' 트레일러 역시 최적화 작업이 덜 끝난 단계에서 나타나는 프레임 드랍조차도 가감 없이 영상화했다. 마찬가지로 PC와 콘솔 플랫폼을 통해 준비되고 있다.

이런 전적으로 인해, "도깨비 트레일러 비주얼은 분명 출시 버전에서 그대로일 것"이라는 말이 게임업계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나온다. 업계 최고 수준 그래픽을 실제 결과물로 보여줘왔고, 트레일러 속임수를 넣지 않는다는 인식을 정착시켰기에 나올 수 있는 믿음이다.

최고의 개발력과 그래픽 속에서, 남은 과제는 게임 재미를 채우는 것이다. 도깨비와 같은 거대한 메타버스 세계관에 참신한 콘텐츠만 자리잡을 수 있다면, 글로벌 게이머를 열광시킬 게임이 탄생할 것이라는 확신이 가능하다.

특히 펄어비스 게임들이 그동안 선 굵은 온라인게임의 서사에 집중해왔기 때문에, 도깨비의 아기자기한 콘텐츠나 붉은사막의 싱글플레이 내러티브는 아직 미지의 영역이다. 이 점에서 다양한 유저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게이머에게 믿음을 주는 최고의 수단은 결과물이다. 펄어비스는 그동안 개발 과정에서 공개한 비주얼을 실제 게임으로 보여줬고, 엔진과 그래픽 개량에서 쉬지 않고 성과를 만들어냈다. 우리가 도깨비와 붉은사막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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