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애니메이션 스토리의 재미와 게임 플레이의 재미를 적절하게 융합한 수집형 RPG

[게임플] 넥슨의 신작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이하 코노스바 모바일)'이 수집형 RPG 팬들 사이에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게임은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이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둔 작품으로 원작의 코믹한 스토리와 캐릭터들의 개성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동시에, 게임의 오리지널 캐릭터와 스토리 요소가 감미된 것이 특징이다.

원작을 정주행한 입장에서 먼저 게임과 애니메이션이 어떤 차이를 가졌는지에 대해 중점을 두고 게임을 즐겨봤다.

게임도 애니메이션과 같이 카즈마의 사후 세계를 다뤘다. 여신 '아쿠아'를 만나 대화하다가 화가 난 카즈마가 모험의 아이템으로 아쿠아를 선택해 시작하는 내용이 동일하게 진행됐다.

캐릭터들도 원작의 특징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 보였다. '메구밍'의 경우 필살기 '익스플로젼' 스킬을 한 번 사용하면 전투불능 상태가 되거나 '다크니스'의 경우 명중력이 0라 모든 공격이 빗나가는 등 원작을 이미 파악한 게이머라면 색다른 재미 요소가 될 법하다.

수집형 RPG에서 중요한 리세마라는 어렵지 않은 편이다. 튜토리얼 시간이 길수록 리세마라에 대한 스트레스가 증폭되어 게임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부분에 대해선 수집형 RPG 팬들의 감성을 잘 이해한 거로 보인다.

초반 빌드 기준 이용자들 사이에서 가장 좋다고 평가되는 캐릭터는 '멜리사', '아이리스', '수영복 멜리사'가 거론됐다.

단, 자신이 랭커까지 바라보면서 게임을 즐길 생각이라면 리세마라나 과금을 통해 해당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파티를 구성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파티를 구성할 땐 화, 수, 뇌, 지, 풍 등 총 7가지의 스킬 속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스테이지나 콘텐츠를 진입할 때 좌측에 권장 속성을 보여주는데, 이것을 보고 그에 맞춰 파티를 구성하면 전투에 큰 도움이 된다.

파티를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전투를 시작하면 일반적인 수집형 RP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대1 턴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근 수집형 RPG들이 1대1이 아닌 다수의 캐릭터를 한꺼번에 보내 전투하는 방식을 택하면서 게임의 속도를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 부분에서 코노스바 모바일은 비교적 템포가 느린 게임이라 볼 수 있다.

각 캐릭터는 역할에 맞는 스킬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투를 지속하면 게이지가 쌓여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다.

필살기는 전투의 양상을 반전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기 때문에 적절한 타미잉에 사용하는 플레이가 중요하다.

스테이지에서의 목적은 3왕관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때 3왕관 목표 중 '전투 불능 인원 2명 미만'이라는 특이한 조건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메구밍이라는 캐릭터가 앞서 언급했듯이 익스플로션 스킬을 사용하면 전투 불능이 되기 때문에 이 부분을 고려한 조건이다.

즉, 메구밍이라는 캐릭터가 존재하면서 플레이어가 3왕관을 달성하는 난이도가 한껏 낮아진 것. 덕분에 0~1티어 캐릭터만을 고집하지 않아도 게임 스토리 플레이는 무난하게 즐기면서 재화를 수급할 수 있다.

전투를 마치면 텍스트 대화 방식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게임 내 스토리는 원작의 스토리와 거의 일치하지만, 곳곳에 다른 요소와 대사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 이용자들은 이 부분을 캐치하면서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캐릭터들은 자체 강화와 장비 강화를 통해 성장시킬 수 있다. 이는 일반적인 재화를 소모하면 강해지는 방식은 여타 수집형 RPG와 동일하지만, 서브 캐릭터 장착이라는 개념은 다소 생소하다.

서브 캐릭터는 메인 캐릭터에 서브 캐릭터의 특징을 부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서브 캐릭터는 캐릭터의 30%만큼의 능력치가 부여되는 시스템으로 총 2가지의 서브 캐릭터를 메인 캐릭터에 장착시킬 수 있다.

이때 동일한 이름을 가진 캐릭터의 경우 10% 보너스를 추가로 얻기 때문에 되도록 해당 캐릭터들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서로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를 조합한다면 코스트 대비 본래의 성능이 발휘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서로 궁합이 맞는 스킬을 조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면 '수영복 멜리사'를 메인 캐릭터로 설정했다면 가장 좋은 서브 캐릭터의 선택지는 같은 '멜리사' 종류의 캐릭터가 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1레벨 기준으로는 등급이 낮은 멜리사 캐릭터가 더 좋은 효율을 발휘할 수 있지만, 레벨이 높은 상태라면 멜리사보다 등급이 높은 다른 종류의 캐릭터가 능력치 상승 폭이 높을 수 있으므로 캐릭터의 능력치 표를 확인하면서 결정해야 한다.

또한, 아이리스로 예를 들면 무작정 같은 종류의 캐릭터를 설정하는 것보다 '카즈마'를 넣어 바인드 내성을 증가시키는 것이 더 유용할 수 있으므로 이 부분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 게임을 총평하자면 복잡하지 않고 재미있는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는 서브 포지션의 수집형 RPG라고 볼 수 있다.

이벤트 및 게임 내 퀘스트를 완료하면 지급하는 재화가 꽤 많은 편이라 무과금으로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고 경쟁 요소보다는 스토리에 초점이 맞춰진 게임이라 다른 이용자들을 의식해서 파티의 스펙을 무리해서 끌어올릴 필요가 전혀 없다.

전투와 스킬 연출의 경우 호불호가 나뉘는 영역이라 개인적인 취향으로 평가한다면 SD의 경우 캐릭터의 특징을 잘 살려낸 디자인이었고 캐릭터의 위력을 간결하면도 강렬하게 표현한 연출이라 생각한다.

화려한 연출은 눈의 피로도를 빠르게 누적시키고 노출이 심한 디자인은 예쁜 것보다 오히려 눈쌀을 찌푸리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토리의 경우 성우들의 연기와 대사 퀄리티가 뛰어나 실제로 웃음을 유발하는 구간이 있는 만큼 재미있어 원작을 보지 않은 게이머들에겐 신선한 재미를, 원작을 감상한 게이머들에겐 직접 플레이를 통해 애니메이션과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오리지널 캐릭터는 업데이트가 거듭될 때마다 호기심을 유발하는 요소로 작용할 거로 보이는데, 앞으로도 어떤 스토리와 캐릭터가 등장해 재미를 선사할 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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