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직업 밸런스 조정에서 1개월 단위의 소규모 조정 방식으로 전환한 메이플스토리

[게임플] 넥슨의 PC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 현재 가장 많이 거론되는 단어는 '직업 밸런스'일 것이다.

메이플스토리에는 40종이 넘는 직업들이 존재한다. 게다가 콘텐츠 종류도 더 다양해졌고 신규 콘텐츠도 계속 추가된 만큼 개발팀 입장에선 직업 간의 밸런스 조정 난이도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기존 메이플스토리는 대략 6개월마다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이용자들은 고객 간담회에서 밸런스 패치를 조금 더 자주할 것을 요구했고 강원기 총괄 디렉터도 그 의견에 공감해 개선을 약속했다.

고객 간담회 이후 버프성 링크 개선, 일부 직업 버프 패시브화, 공격속도 상향 평준화, 일부 진업 개선, 버프 패시브화, 히어로 및 팔라딘 한손 무기 상수 개선, 버프 간소화 등 약 1개월마다 소규모 밸런스 조정이 이뤄졌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문제가 한 가지 발생했다. 그동안 6개월 분량을 한꺼번에 적용하는 방식을 선보였기에 모든 직업이 거론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주기를 1개월로 단축되면서 모든 직업이 아닌 개선 우선순위를 책정한 후 순위가 높은 직업을 먼저 진행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미 6개월 단위의 밸런스 패치에 익숙해진 탓에 자신의 직업이 패치노트에 거론되지 않는 것을 보고 "내 직업은 어디 있지?", "개발팀이 일을 하지 않네"와 같은 이용자들의 반응도 필연적으로 따라왔다.

이용자와 개발팀 모두 변화된 밸런스 조정 방식이 이상적인 것은 사실이다. 신규 콘텐츠와 직업이 추가되면 밸런스 현황과 파티 조합의 양상이 매번 달라지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메이플스토리에는 40종이 넘는 직업이 존재하고 조만간 낭만풍수사 라라 등 신규 직업도 꾸준하게 추가되는 만큼 한꺼번에 밸런스 패치를 진행할 경우 그 기간이 더 오래 지연되는 것도 간과해선 안된다.

개발팀이 기존 방식을 유지했다면 이용자들은 밸런스 패치에서 자신이 플레이하는 직업이 좋은 방향으로 변화되지 않을 경우 6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기대감 없이 기다려야 하므로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물리적인 시간과 업무량은 한정적이라 당연하기에 서로 간의 이해가 필요한 영역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발팀이 직업들의 현황을 확실하게 분석하고 이용자들에게 만족감을 높이는 것이다.

어떤 게임이든 이용자들의 플레이 경험과 내부 지표가 엇갈리는 상황은 분명 발생한다. 만약 개발팀이 내부 지표를 기준으로 밸런스 패치를 적용할 경우 게이머들의 만족감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경우 개발자 코멘트로 "해당 직업이 어떤 상황이라 이렇게 패치했다"면서 확실하게 명시하고 "앞으로도 계속 지켜보며 문제가 될 경우 빠르게 조정하겠다"고 이용자들을 안심시킬 필요가 있다.

현재 아델, 아크, 호영 등 성능이 좋다고 평가되는 직업과 다른 직업들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의견이 많은 만큼 메이플스토리의 밸런스는 만족스럽다고 말하긴 어렵다.

여기에 2차 업데이트 쇼케이스에서도 '낭만풍수사 라라' 내용만 언급됐기 때문에 이번 업데이트에 밸런스 조정이 없을까봐 걱정하는 이용자들도 속속 보이고 있다.

하지만 1차 업데이트에서도 밸런스 조정 이야기가 따로 언급되지 않았는데도 소규모 밸런스 패치는 꾸준하게 이뤄진 것을 보면 라라가 출시되는 2차 업데이트에서도 소규모 밸런스 조정가 포함될 거로 예상된다.

메이플스토리는 고객 간담회를 개최한 이후 때로는 많이, 때로는 조금씩이라도 꾸준하게 변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근 강원기 총괄 디렉터도 각종 영상에 직접 출연해 개발 에피소드와 의도를 밝히는 모습을 보여줬고 토론 게시판 개편으로 개발자가 직접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창구도 개설한 만큼 변화의 속도는 보다 가속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현재 커뮤니티와 토론 게시판에서도 밸런스 조정에 대한 요청과 피드백이 주를 이룬 만큼 개발팀도 분명 이를 인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메이플스토리는 이제 막 고객 간담회에서의 약속을 지켜냈다. 당시 고객 간담회에서도 6월 동안 저렇게 많은 개선안을 적용할 수 있을지 걱정했으나, 메이플스토리 개발팀은 그 약속을 지켜내 조금이나마 신뢰를 회복했다.

이에 따라 개발팀을 향한 이용자들의 응원과 보다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개발팀의 의지와 노력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기점이 바로 7월 15일 여름 2차 업데이트. 점점 발전하는 메이플스토리가 토론 게시판과 자문단 등 다양한 소통 창구를 앞세워 이용자들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는 밸런스 조정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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