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아ON 이후 관심도 UP' 개발자와 게임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나누길 원하는 게이머들

[게임플] 최근 국내 게임업계를 떠올리면 '소통', '디렉터', '여름 업데이트', '간담회', '연봉', '신작' 등 다양한 키워드가 생각날 것이다.

그 중에서 게이머들은 자신이 즐기는 게임의 방향성과 디렉터의 솔직한 코멘트를 들을 수 있는 '소통'과 '간담회'에 가장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과거에도 수많은 게임 간담회가 진행됐으나, 올해 간담회에 대한 관심도는 지난해 12월에 진행된 스마일게이트RPG '로스트아크'의 간담회 '로아ON'으로 높아졌다.

당시 로스트아크 개발을 총괄하는 금강선 디렉터는 개발팀의 실수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앞으로의 방향성과 의도를 확실하게 제시한 하면서 수많은 게이머들의 심금을 울렸고 그 결과 로스트아크를 즐기지 않았던, 관심이 없었던 게이머들도 찾아와 새로운 전성기를 만들어냈다.

그는 간담회에서 "게이머들과 친구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때로는 친하게, 때로는 티격티격 그 과정 속에서도 마지막엔 서로 화해하고 함께 웃으며 걸어나가는 그런 관계를 맺고 싶었던 것이다.

되돌아보면 빠른 시일 내에 급격한 발전과 성장을 거듭한 게임 산업은 막상 고객인 '게이머'들과 가까워질 시간이 부족했다.

성장을 위해 달려온 게임사와 게임을 즐기는 것에 열중한 게이머들. 초반에는 서로의 거리감이 그리 멀지 않았을 수 있으나, 이젠 수익을 창조하는 게임사와 재미를 추구하는 게이머들 사이의 거리가 점점 멀어진 만큼 서로 간의 합의점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고 볼 수 있다.

로아ON에서 금 디렉터가 했던 수많은 코멘트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을 뽑자면 "개발 과정에서 변수로 업데이트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은 개발사의 문제일 뿐 이용자들이 신경 쓸 필요 없다", "에스더 무기는 굉장히 많은 투자가 필요하니까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를 꼽을 수 있다.

콘텐츠 업데이트는 개발사가 지켜야 할 의무라는 것과 수익을 목적으로 만든 콘텐츠는 솔직하게 그 목적을 명시한 코멘트로 여타 간담회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어떻게 바라보면 게임사가 직접적으로 말하기 꺼리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게이머들의 반응은 오히려 긍정적이었다. 자산들의 즐거움을 위해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개발자들의 건강을 걱정했고 로스트아크를 즐기는 이용자라면 누구나 가지고 싶어하는 아이템을 수익을 목적으로 만들었기에 건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말한 것에 고맙다며 칭찬했다.

이런 결과를 보면 게임사도 게이머들이 게임을 재밌게 즐기길 원하듯, 게이머들도 게임사가 솔직한 마음으로 다가와주길 원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게임사의 궁극적 목적은 '게이머들에게 재미를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목적에는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라는 조건이 필연적으로 따라붙는다.

그리고 현재 게이머들은 다양한 매체와 미디어를 통해 이 구조를 이해해 게임 내에 존재하는 수많은 과금 모델을 이해하고 필요에 따라 과감하게 구매를 결정한다.

물론, 게임사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우는 악성 게이머들도 종종 볼 수 있는 만큼 게임사가 가까운 거리를 유지해도 무조건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오진 않는다. 

하지만 일부 게이머들을 우려해 도전도 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악 순환만 지속되고 발전성을 저해할 뿐이다. 실명제, 본인 인증, 도용 계정 제재 등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금 디렉터의 친화적 자세는 충분히 좋은 결과를 이끌어 냈고 다양한 게임 커뮤니티에서도 이러한 자세를 원하는 만큼 국내 게임산업을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임은 입증됐기에 이를 더욱더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최근 네오플의 대표 PC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도 향후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듣고 개발자의 의도를 듣는 간담회인 '던파로ON 시즌2'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지난 던파로ON 시즌1도 좋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고 던전앤파이터 강정호 총괄 디렉터도 신임 시절 이용자들에게 열렬한 호응을 받고 기대에 부응하는 행보를 보여준 만큼 이번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렇듯 게임 운영에서 빠질 수 없게 된 간담회. 국내 대표 게임사들이 소통 창구를 확장하고 간담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유저와 함께 발전해 나간다는 의지를 실천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한국 게임사들의 이름을 널리 알려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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