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오 타로 특유의 반전 스토리를 좋아한다면 추천

[게임플] 2017년 출시해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와 충격을 안겨줬던 게임 ‘니어 오토마타’의 후속작‘니어 리인카네이션’이 국내 서비스를 앞두고 사전 체험을 26일부터 시작했다.

해당 사전체험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사전 등록한 이용자들을 중 무작위로 추첨을 진행해 당첨된 사람들에게 개별적으로 알림을 보내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기자는 이전부터 니어 시리즈의 시초인 드래그 온 드라군의 스토리와 세계관에 흥미를 가지고 있던 사람 중 한 명으로써 니어 리인카네이션은 어떤 스토리를 보여줄지 궁금해 일본에 출시됐을 때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언어의 장벽에서 가로막혔었다.

그러던 와중에 이번 국내 정식 출시 소식을 접하자마자 바로 사전 등록을 했고, 운이 좋게 사전 체험에 당첨돼 먼저 해볼 기회를 얻어 곧바로 게임을 플레이했다.

설치를 완료한 뒤 실행하자마자 타이틀 로고에서부터 니어 시리즈라는 걸 알 수 있는 디자인을 보여줘 반가움이 느껴졌다.

감옥이라고 불리지만 감옥같은 느낌은 없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감옥’이라고 불리는 곳에 떨어져 기억을 잃은 소녀와 이름에 걸맞게 소녀를 마치 딸처럼 대하며 쫓아다니는 ‘마마’라고 불리는 존재가 소녀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해 감옥을 여행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이용자는 감옥에 떨어진 소녀를 직접 조종해 마마와 함께 감옥 안을 자유롭게 탐험해나가면서 맵 곳곳에 존재하는 ‘검은 허수아비’를 찾아 무기에 담긴 사연을 보고 이야기를 왜곡하려는 적들을 물리치는 것이 기본적인 게임 방식이다.

먼저 탐험 시스템은 기존 모바일 게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니어 리인카네이션만의 특징이 잘 묻어났다. 각 콘셉트에 맞게끔 만들어진 맵을 돌아다녀보면 생각보다 높은 디테일에 놀라게 된다.

이번 체험판에서 공개된 맵은 사막에 위치한 폐허로 거대한 건물을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 맵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검은 새가 작아서 자칫하면 못보고 지나칠 수 있다

또한 자신들이 고생해서 만든 맵을 한 번만 쓰고 버리기엔 아까웠는지 탐험하는 도중에 맵 곳곳에 찾으면 보상을 주는 ‘검은 새’를 숨겨 맵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 것은 탐험의 재미를 높여줬다.

하지만 시점 전환이 자유롭지 않고 자동으로 변환되는 방식이었기에 건물이나 주변 환경을 세세하게 둘러볼 수 없다는 점은 많이 아쉬웠다.

캐릭터를 조종할 수 있는 UI도 별도로 존재하지 않아 화면에 아무 곳이나 누른 상태에서 움직일 수 있는데, 막상 움직여보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가지 않는 느낌이 들어 시점 변환이나 캐릭터 조작감을 다소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투는 미리 편성한 3명의 캐릭터가 적과 대치해 서로 턴을 주고받으며 공격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일정 시간마다 스킬을 지정해서 사용하면 추가적인 피해와 효과를 얻는 전략적인 전투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어떤 스킬을 사용하면 자신의 공격력 혹은 방어력, 속도 등 능력치를 높여 이후 적에게 공격할 때 좀 더 높은 피해를 주거나 적에게 맞을 때 피해를 감소시키는 방식으로 조금은 전략적인 전투를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여기에 캐릭터별 속성 상성을 이용하면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어나갈 수 있어 전투가 힘들다면 이를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 사전 체험판에선 뽑기 재화를 많이 제공하다 보니 마음껏 뽑기를 진행해 얻은 4성 캐릭터 3개만 충분히 강화하면 막힘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다만 기본적인 전투 자체가 자동으로 이뤄지면서 스킬만 적재적소로 사용 가능하다는 점만 제외하면 전투가 다른 모바일 게임에 비해서 크게 재미있다는 느낌은 없었다.

이렇게 아쉬운 부분들을 보완해준 게 바로 콘텐츠와 스토리였다. 콘텐츠는 다른 모바일 게임들과 동일하게 캐릭터와 장비, 스킬을 강화할 수 있는 재료를 얻는 서브 퀘스트나 캐릭터들의 다른 이야기를 엿보는 캐릭터 퀘스트 등이 존재했다.

그중에서도 탐사 콘텐츠는 다른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방식을 지니고 있어 나름 신선했다. 기자가 해본 탐사 콘텐츠는 슈팅으로 자기계라고 불리는 것을 좌우로 움직여 제한 시간 안에 많은 적을 쓰러뜨리는 게임이었다.

획득한 점수에 따라 스태미나, 플레이어 경험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콘텐츠인 만큼, 이용 가능할 때마다 틈틈이 해주면 게임 속의 게임 같은 느낌으로 즐기기 좋았다.

스토리의 경우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킨 니어 시리즈답게 이번에 니어 리인카네이션도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토리를 제공해 몰입감을 높인 점은 마음에 들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자세하게 설명할 순 없지만, 각 스토리들을 따로 보면 마치 옴니버스 형식으로 서로 다른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마지막에 반전과 함께 사실 모든 이야기는 하나로 이어져 있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다음 스토리는 어떨지 궁금하게 만들어 계속하고 싶게끔 만드는 매력이 존재했다.

게임을 총평하자면, 니어 스토리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거나 니어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스토리를 보기 위해서라도 추천하고 싶지만, 수집형 게임으로서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은 게임이다.

만약 니어 시리즈를 하나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니어 시리즈만의 전통인 불편함에 적응하지 못할 수 있지만, 다소 암울하고 반전 있는 스토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빠져들기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막 사전 체험을 마친 상태이기에 정확한 출시 날짜가 알려진 바는 없지만, 만약 정식 출시가 된다면 캐릭터를 수집하기보단 스토리를 보기 위해 잠깐씩 하는 정도로 하지 않을까 싶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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