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레이싱 게임과 다른 조작 방식이 참신함과 아쉬움 모두 간직해

[게임빌] 레이싱 게임은 오락실부터 콘솔, PC, 모바일 등 게임을 할 수 있는 어떤 플랫폼이든 빠지지 않고 출시되는 게임으로 옛날부터 매니아층에게 많은 인기를 누려온 장르 중 하나다.

그중 모바일 레이싱 게임의 경우, 한눈에 들어오는 화면과 해당 화면에 배치된 조작키를 통해 조종하면서 나름의 조작감과 재미를 제공해왔으나, 어느 순간부터 자동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모바일 시장에서 신작 소식을 듣기 어려워졌다.

그나마 지난해 출시했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오랜만에 등장해 캐주얼 레이싱 게임으로서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나, 일부 게이머들은 실존하는 자동차를 바탕으로 사실감 있는 레이싱을 선호했다.

이에 새로이 출시한 모바일 레이싱 게임 ‘프로젝트 카스 고’가 글로벌 동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최근 잠잠하던 실사 레이싱 게임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프로젝트 카스 고는 이전부터 PC와 콘솔 플랫폼을 통해 꾸준한 인기를 이어온 레이싱 게임 ‘프로젝트 카스’ 시리즈의 개발사 슬라이틀리 매드 스튜디오가 직접 개발해 모바일 버전으로 제작하고 게임빌이 서비스를 맡은 게임으로 실존하는 자동차들을 사용해 사실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게임을 실행해 플레이해보면 프로젝트 카스 시리즈를 꾸준히 제작해온 개발사답게 사실감 있는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자동차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차량은 1티어부터 6티어까지 티어별로 구분돼 있으며, 당연히 티어가 높을수록 기본적인 성능이 높아 레이싱을 진행할 때도 높은 순위를 기록할 때 유리하게 작용했다. 다만, 초반부엔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는 콘텐츠가 없어 꼭 고티어 차량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것이 가능하다.

거기다 스테이지가 진행될 때마다 조금씩 순위나 기록이 아슬아슬하다 싶으면 엔진, 타이어, 기어박스, 서스펜션 등을 업그레이드해 최고속도부터 코너링, 변속 등 성능을 높여서 다시 도전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차량의 경우, 티어 상관없이 게임 내 재화를 모아서 구매하거나 뽑기를 통해 획득하는 것이 가능하기에 게임을 꾸준히 즐기면 누구든지 6티어 차량을 얻어서 구매하는 것이 가능해 무소과금 이용자들도 충분히 속도감 있는 게임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게임 내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이용하면 차량의 색상부터 패턴, 리버리 디자인 등 자신의 취향에 맞게끔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어 같은 차라도 서로 다른 외형을 지녀 꾸미는 재미가 있었다.

그중 게임을 진행하며 모은 페인트를 일정 비율에 맞춰 조합하면 새로운 페인트를 제작해 기본 페인트에선 볼 수 없는 다양한 페인트를 모으는 재미도 쏠쏠했다.

프로젝트 카스 고는 레이싱 게임치곤 다소 독특한 게임 진행 방식을 지니고 있었는데, 가장 큰 차이점으론 차량을 내가 직접 조작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차량이 트랙을 달리다가 하늘색 선을 지날 땐 한 번 터치해 변속 기어를 높이고, 빨간 선을 지날 땐 화면을 꾹 눌러 감속하다가 초록 선을 지나는 순간 손을 떼 다시 속도를 올리는 방식으로 특정 구간마다 터치하는 것만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그래서 다른 레이싱 게임처럼 자신이 직접 차량을 조작하면서 엑셀과 브레이크를 사용해 즐기는 것을 생각하고 한다면 당연히 생소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데, 기자 또한 처음 경험하는 방식이다 보니 게임을 하면서 자동차가 가는 것을 보면서 타이밍에 맞춰 화면을 터치하는 것이 마치 레이싱 게임보단 리듬 게임에 가까운 느낌을 받았다.

물론 요즘 모바일 RPG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캐릭터가 설정해둔 대로 자동사냥을 진행하도록 방치해두고 할 일을 하는 방식이라 익숙해졌지만, 레이싱 게임에서 차량 조종이 자동인 상태로 트랙을 달리다 특정 구간마다 터치하는 방식은 참신했다.

해당 방식을 이용하면 별다른 조작없이 차가 트랙을 달리는 모습을 좀 더 집중해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선 좋을 수 있으나, 레이싱 게임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조작하는 재미가 완전히 빠져버린 부분은 많이 아쉬웠다.

게임 내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최대한 보완하기 위해 다른 AI들과 대결을 벌이는 ‘월드 투어’, 각 트랙마다 최단 시간을 도전할 수 있는 ‘타임 트라이얼’, 지정된 차량으로 각 트랙을 단 1번씩 달려 점수를 얻는 ‘데일리 인비테이셔널’ 등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다.

특히 데일리 인비테이셔널의 경우, 모든 사람이 동일한 조건에서 레이스를 진행해 시간에 따른 점수를 얻으며 경쟁하다 보니 순수하게 실력으로 경쟁할 수 있어 누구든 공평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좋았다.

프로젝트 카스 고를 총평하자면 기존 레이싱 게임의 재미를 원하는 사람들에겐 다소 반감이 들 수 있지만, 차량을 보는 것을 좋아하거나 직접 조작으로 인해 레이싱 게임을 어려움을 겪던 사람들이 가볍게 즐기면서 하기엔 나쁘지 않다.

그래도 기자가 생각하기에 레이싱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는 자신이 직접 차량을 조작해 트랙을 완주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조작 방식에서만큼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게임이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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