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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2.0] 법으로도 막을 수 없는 '대리 게임'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국내 게이머들 간의 대리 게임에 대한 인식 개선이 가장 필요
정준혁 기자 | 승인 2021.03.19 18:04

[게임플] 인생을 살다 보면 현재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다양한 벽에 부딪히는 상황이 많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여러 방법으로 자신을 갈고닦아 그 벽을 넘어서거나, 한계로 인해 넘지 못해 좌절하는 일이 빈번하다.

그래서 이전부터 자신을 대신해서 시험을 치러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높은 등급을 얻어 좋은 대학교를 갈 수 있게 만드는 대리 시험과 같은 부정행위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었다.

이는 게임 또한 마찬가지인데, 대부분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는 게임에서 진행되고 있는 랭크 게임이나 높은 난이도로 인해 클리어하지 못하는 콘텐츠 혹은 스테이지 등에서 자신의 실력에 한계를 느끼는 경우가 생각보다 자주 일어난다.

먼저, 자신의 실력을 하나의 지표로 입증할 수 있게 해주는 랭크 게임은 높은 티어를 보유하고 있으면, 같은 게임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항상 주목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해당 게임을 같이 하자고 하거나 부러움의 눈길을 보내는 등 끊임없는 어필을 받는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티어를 높이기 위해 열심히 게임을 하며 스스로 발전하는 사람이나, 학원을 수강해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 실력을 향상하는 사람 등 다양한 방법으로 랭크 상승을 꿈꾸는 경우가 있다.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방법으로 랭크를 올릴 수 있다면 속 편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현실은 결국 올라갈 수 있는 사람만이 올라가고 나머지는 제자리걸음을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래서 어떻게든 랭크를 높이고 싶은 사람들이 손을 대는 것이 바로 대리 게임이다. 대리 게임은 자신의 아이디를 남에게 맡긴 다음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면 대신 원하는 등급까지 올려주는 방식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MMORPG 특정 고난도 콘텐츠에서도 쉽사리 클리어하지 못해 대가를 지불하고 대리로 클리어하는 상황도 이전부터 암암리에 성행해왔고, 지금도 여전히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

왜 사람들이 대리 게임에까지 손을 대면서 티어를 올리거나, 콘텐츠를 클리어하는지 생각해보면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기자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자신이 도달할 수 없는 한계를 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티어가 높아질수록 자신의 실력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같은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선 랭크 게임 기준 특정 티어를 도달하거나 고난도 콘텐츠를 클리어했다면 그것만으로도 높은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티어와 콘텐츠 업적외에도 캐릭터 성장을 통한 경쟁을 하는 게임의 경우, 자신이 플레이할 수 없는 시간대에 다른 사람이 대신 해당 계정을 계속 플레이하며 육성해 격차를 벌리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높은 티어와 콘텐츠 클리어 업적 등 다른 사람들에게 과시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를 과시하고자 노력하거나 대리 게임이라는 수단까지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결국 과시하기 위해 대리 게임으로 랭크를 올리거나 콘텐츠를 클리어하고 이후에 주변 사람들과 같이 게임을 하다 보면 결국 실제 자신의 실력이 해당 티어에 맞지 않거나, 콘텐츠를 클리어할 능력이 되지 않는 것이 알려질 경우 악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계정을 다른 사람에게 건네는 행위 자체가 엄연한 불법으로 실제 이러한 행위가 적발되는 경우 대부분의 게임사가 꾸준히 해당 계정을 정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어 한두 번으로 걸리지 않았다고 해도 언젠가 꼬리가 잡힐 가능성이 높다.

하나의 예시로 지난해 정의당 소속 의원으로 모습을 드러냈던 류호정이 리그오브레전드의 대리 게임 의혹을 일으켜 자칫하면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이 모두 무산될 정도로 큰 논란이 됐을 정도로 과거의 일이라도 언제든 수면에 오를 수 있다.

이러한 대리 게임은 아무리 계정을 정지하더라도 랭크 게임에선 티어에 따른 보상을 제공하고, 고난도 콘텐츠에서도 그에 걸맞은 보상을 제시해 게이머들의 의욕을 불태울 만한 요소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평생 사라지지 않을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를 대체할 방법이 지금 상황에서 곧바로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 딱히 없기 때문에 게임사 측에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제보를 바탕으로 조사를 실시하고 정지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

최근 대리 게임으로 인해 수면에 올랐던 로스트아크는 공지를 통해 “대리 게임에 대한 대처와 명확한 대응 방향 안내가 부족했음을 반성한다”며 “금일 공지 이후 확인되는 상업적 목적의 대리 게임 행위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대리 게임의 수요가 늘어난 근본적 원인으로 특정 콘텐츠의 난이도가 높은 것이라 판단하고 난이도 하향을 통한 재미를 떨어뜨리는 방향이 아닌 다른 방식의 개선 방향을 모색하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대리 게임 문제가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방치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은 명백하기 때문에, 추후 대리 게임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해결책을 강구하고 도입해 해결할 수 있길 추후 대리 게임에 대한 게임사들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 기대해본다.

무엇보다도 현재 우리나라 게이머들의 대리 게임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게임 속 티어와 고난도 콘텐츠 클리어 업적 등을 통한 과시욕보단 스스로의 힘으로 도달했을 경우 얻을 수 있는 성취감을 느끼는 재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정준혁 기자  june@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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