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에서 이용자들의 의견 귀 기울인 개발팀 '향후 행보 지켜볼 필요 있어'

[게임플] 넥슨이 서비스하는 온라인 MMORPG ‘마비노기’가 개발진과 이용자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밀레시안 간담회’가 지난 13일 판교에 위치한 넥슨코리아 사옥에서 진행됐다.

이번 간담회는 운영진이 직접 자리를 마련해 이용자들 중 대표를 선발해 초청하는 식으로 개최됐으며, 정소림 캐스터가 사회자를 맡아 간담회 전반적인 진행을 담당했다.

운영진 측에선 민경훈 디렉터, 김형선 컨텐츠팀장, 최태환 기술팀장, 이경선 GM팀장이 참여하고, 이용자 측은 로젠파이크, 디아페, 렘젬, 아일라노레, 향긋한트러플까지 총 5명이 대표로써 간담회에 참석했다.

간담회는 간담회 이전에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마비노기 운영진들이 준비한 향후 계획을 발표하는 1부, 이용자들이 건넨 성명문에 대한 답변과 함께 질의응답을 가지는 2부, 이용자들이 준비한 개선 희망안에 대해 이야기하는 3부, 자유 주제로 토론하는 4부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다.

1부에선 2주간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이용자들이 장기간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여러 부분 중에서 렉 감소를 통한 쾌적한 플레이 환경 구축, 재화수급/소모 구조 개편, 재능 밸런스 상향 평준화 등의 개선안을 내놓았다.

이후엔 그간 마비노기 내에서 큰 이슈로 꼽히는 세공 확률 공개 등을 비롯해 이용자 측에서 직접 준비해 가져온 자료를 바탕으로 이전부터 문제돼 온 여러 부분들에 대해 계속 질의응답이 이어졌고, 사회자의 진행을 무시할 정도로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거기다 끝을 정하지 않고 시작한 간담회다 보니 중간중간 쉬는 시간과 식사 시간을 통해 분위기를 환기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고조됐던 분위기도 조금씩 안정화되면서 이용자들이 원하는 질문들을 차례대로 하면서 토론을 이어 나갔다.

3부에선 그간 이용자들이 약 17년이라는 시간동안 게임을 즐기면서 발생했던 일들에 대해 궁금한 점과 자세한 사항을 듣고자 준비한 288개의 사항에 대해 이용자들이 만족할 때까지 질문하고 답변을 이어갔다.

다만, 하나의 사항이 진행될 때마다 긴 시간이 소요되다보니 14시간 동안 진행된 마비노기 간담회는 긴 시간을 진행했음에도 준비된 288개의 질문 중 절반도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됐다. 

이로 인해 운영진과 이용자 대표 측 모두 장기간 진행된 간담회로 인해 발생한 피로로 인해 속행하긴 어려워졌고, 이번에 못다 한 질문들은 추후 다음 주 안으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는 것으로 양측 모두 합의한 채 간담회가 마무리됐다.

비록 마비노기 운영진 측의 모든 답변이 이용자들의 질문과 건의 사항에 대해 ‘무엇을 하겠다’, ‘검토하겠다’ 등과 같은 대답이 대다수였기에 속 시원하게 대답한 부분은 없어 이용자 모두가 원하거나 만족하는 답변을 얻진 못했다.

모든 이용자들이 궁금해하던 세공 도구 확률 공개용 테이블 기획안과 같이 구체적인 방안을 비롯해 상반기 내에 다양한 방면으로 개선을 진행하겠다고 밝히며 이용자 대표들의 요구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던 만큼, 이번 상반기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앞서 말했듯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나머지 사항들에 대해 운영진 측에서 어떠한 답변을 내놓는가에 따라 이용자들의 마음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되기에 운영진의 답변에 대해 관심이 쏠린 상태다.

한편, 이번 간담회를 통해 얼마나 많은 이용자들이 여전히 마비노기를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간담회를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 느낄 수 있었던 자리였다. 

이미 무너져버린 신뢰를 단기간에 되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려울 일인 만큼, 남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최대한 기간 안에 공개하며 운영진과 이용자 측의 신뢰를 미약하게나마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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