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엇 청, 케일럽 아르세노 "정교한 디아블로의 특징을 제대로 계승한 모바일 게임"

디아블로 이모탈 [이미지 제공: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게임플] "악마 처치를 목적으로 플레이어들을 한 데 모으는 모바일이야말로 디아블로 신작을 플레이하기 위한 최적의 플랫폼이다" 2018 블리즈컨에서 디아블로 이모탈이 처음 공개됐을 때 와이엇 청이 전한 말은 긴 침묵을 몰고 왔다.

당시 전 세계 게이머들이 '디아블로4'를 너무나도 고대했던 탓에 디아블로 이모탈 소식은 광활한 블리즈컨 행사장을 도서관처럼 고요하게 만들 정도로 환영받지 못한 것이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디아블로 테마와 같이 어두웠던 이 게임의 분위기를 게임성으로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2019 블리즈컨 시연 버전으로 1년 만에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실제로 디아블로 이모탈의 실제 플레이를 접한 게이머들은 "생각보다 재밌는데?", "디아블로의 분위기가 제대로 느껴진다", "모바일 게임인데도 조작감과 액션성이 살아있다" 등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약 1년 정도 지났다. 수많은 모바일 게임들이 출시하는 와중에도 디아블로 이모탈의 출시 소식은 들려오지 않아 점점 게이머들 기억 속에 잊혀져 갈 무렵 디아블로 이모탈이 일부 지역 한정 테크니컬 알파 테스트를 진행해 정식 서비스에 한 발자국 다가갈 것을 예고했다.

어느 정도 완성된 디아블로 이모탈에서는 디아블로 시리즈 특유의 액션성과 어두운 공포 분위기가 잘 녹아들었다.

특히, 모바일 화면이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 액션을 부각시키기 위해 정교하게 맞춰진 UI와 협동 플레이 장면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빨리 이 게임을 즐기고 싶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울 정도였다.

PC를 넘어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디아블로 IP의 신화를 이어가려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테크니컬 알파 테스트에 앞서, 디아블로 이모탈에 대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알기 위해 와이엇 청 수석 게임 디자이너와 케일럽 아르세노 수석 프로듀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디아블로 이모탈 와이엇 청 수석 게임 디자이너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Q. 첫 발표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하다. 추가로 현재 버전은 첫 발표 버전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소개 부탁한다.

- 전체적으로 설명하면 게임 콘텐츠를 많이 추가했다. 소개 영상에서도 보였듯이 정복자 시스템, 몬스터 속성, 균열 콘텐츠, 균열 콘텐츠 속 퀘스트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디아블로 이모탈의 스토리에도 많은 변화가 생긴 만큼 게임의 볼륨을 크게 만드는 작업이 주로 진행됐다.

 

Q. 모바일 플랫폼이라 기존 디아블로 시리즈와는 플레이 방식이 많이 달라질 거로 예상된다. 개발팀 입장에서 디아블로 시리즈의 핵심은 무엇이라 생각하고 그 핵심이 디아블로 이모탈에 얼마나 녹아들었다고 생각하는가?

- 우선 디아블로 시리즈에는 멋진 전투, 어두운 세계관, 아이템 총 3가지 핵심 요소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지옥과 천상의 영원한 분쟁 속에 뛰어들어 스킬과 캐릭터 특징을 기반한 전투를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아이템을 얻는다. 디아블로 이모탈에는 이 부분이 정말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Q. 과거 인터뷰에서 기존 팬들이 좋아했는 것과 그것을 개선하는 것 그리고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것을 만드는 법칙을 디아블로 이모탈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 철학이 반영된 부분을 소개한다면?

- 좋은 질문이다. 기존 팬들이 좋아하는 것에는 이전 질문과 같이 전투, 세계관, 아이템이 있다. 우리는 이것을 정복자 시스템으로 한층 더 개선했다. 디아블로3에서 처음 선보인 정복자 시스템은 많은 플레이어가 좋아했어도 사실 개선할 부분들이 많았다.

또한, 새롭게 추가된 요소로는 몬스터 속성, 던전, 전체적인 플레이를 말할 수 있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전작보다 멀티 플레이 요소가 강화된 만큼 MMO를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이다.

 

Q. 본래 하반기 알파 테스트를 예고했고 다소 늦어진 감이 있다. 추후 일정과 계획이 궁금하다.

- 블리자드 모든 게임들은 퀄리티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디아블로 이모탈도 마찬가지로 최상의 퀄리티로 공개하고 싶었다.

디아블로 이모탈을 통해 기존 디아블로 팬들과 디아블로를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이번 테크니컬 알파 테스트를 통해 많은 피드백을 받아 완성도를 높이는데 노력할 예정이다.

 

Q. 디아블로 이모탈은 디아블로2와 디아블로3 사이 내용을 다룬다. 향후 업데이트가 진행되면 디아블로3의 내용도 즐길 수 있는 것인가?

- 그 가능성이 절대 없을 거라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재까진 디아블로 이모탈만의 이야기가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그 계획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업데이트와 관련된 내용은 우리가 디아블로 이모탈만의 이야기를 플레이어들에게 모두 전했을 때 자세하게 다루겠다.

디아블로 이모탈 케릴럽 아르세노 수석 프로듀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Q. 액트 구성 등 스토리 분량은 어느 정도인가? 전작처럼 난이도가 높아지는 구조인지 궁금하고 주요 스토리도 설명 부탁한다.

- 먼저 디아블로 이모탈은 액트보다는 지역으로 이야기가 구분된다. 우리는 이 방향성을 통해 디아블로 이모탈이 MMORPG에 가까운 느낌을 주길 바라고 있다. 이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일부 한 지역에서 시작한 후 다음 지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의 스토리가 진행된다. 스토리 전체를 감상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전작과 비슷하다.

난이도와 관련해선 테크니컬 알파 테스트 기준 최대 레벨인 45레벨을 달성한 이후 지옥 난이도를 해금할 수 있다. 해당 난이도에서는 모든 몬스터의 레벨이 최대 레벨로 맞춰지는 동시에, 던전의 난이도가 한층 더 상승해 4명의 플레이어와 함께 공략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정리하면 디아블로 이모탈은 1레벨부터 즐길 수 있는 노멀 난이도, 1~45레벨 구간에서 즐길 수 있는 나이트메어 난이도, 45레벨 이후 즐길 수 있는 지옥 난이도로 구성된다.

 

Q. 디아블로2는 스킬 수에 따라, 디아블로3는 아이템에 따른 스킬 개성 변화이 특징이었다. 디아블로 이모탈의 스킬 구성은 어떤 방식을 채택했는지 궁금하다

- 디아블로 이모탈에서도 아이템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아이템들은 피해, 생존 등 다양한 능력치를 상승시켜 준다. 이러한 장비들이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얼마나 강력한지 알려주는 기준이 될 것이다.

각 캐릭터는 총 14개의 스킬을 가지고 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스타일에 따라 14개 중 5개의 스킬을 선택하고 던전에서 획득한 아이템을 총 6개까지 착용해 개성을 만끽할 수 있다. 참고로 알파 테스트에서는 일부만 사용 가능하다.

Q. 게임에 등장하는 아이템의 등급 체계를 설명한다면? 추가로 아이템 주요 획득처는 어디인지 궁금하다.

- 모든 장비는 현금을 통한 뽑기와 구매할 수 없다. 플레이어는 사냥을 통해 흰색(일반), 파란색(희귀), 노란색(레어), 주황색(전설) 장비들을 획득해야 한다.

상점에서 판매하는 아이템들은 본인의 아이템 능력치를 다시 조정하는 것과 균열에서의 보상 보너스를 추가로 획득할 수 있는 것들이다.

 

Q. 출시가 임박했다고 볼 수 있는가? 대규모 테스트 일정은 언제쯤 계획 중인가?

- 현재 개발팀은 호주 지역에서 테크니컬 알파 테스트를 무사히 종료하는 것이다.

이번 알파 테스트는 모바일 기기에서의 최적화를 점검하면서 플레이어들의 피드백을 접수하는 기간이다. 개발팀은 향후 일정보다는 집중할 예정이라 그 이후 일정을 전하기엔 아직 시기상조라 생각한다.

 

Q. 새로운 캐릭터와 콘텐츠 추가 방향이 궁금하다.

- 출시 이후 더 많은 콘텐츠들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메인 지역, 외부 지역, 퀘스트, 직업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Q. 요구 사양이 어떻게 되는가?

- 기본 요구 사양은 아래와 같다.

CPU - Snapdragon 710 / Hisilicon Kirin 810 and higher
GPU - Adreno 616 / ARM Mali-G52 and higher
RAM - 2GB of RAM and higher
Version: Android OS 5.0 (Lollipop) and higher

 

Q. 최근 넷이즈 게임즈가 출시한 모바일 게임에서 조작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디아블로 이모탈이 블리자드와 넷이즈 게임즈가 협업하는 게임인 만큼 조작법에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조작법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 넷이즈 게임즈와의 공동 개발과 게임 패드 사용 여부에 대해 설명하겠다. 현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넷이즈 게임즈는 디아블로 이모탈의 조작법에서 매우 만족하는 결과물을 얻었다.

이번 테크니컬 알파 테스트에서는 수많은 모바일 기기들의 최적화를 확인하기 위해 외부 게임 패드는 지원하지 않을 계획이다. 그렇다고 이 답변이 게임 패드를 아예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분명 정식 출시에서는 이 부분도 고려한 버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가상 패드에 대해 추가 설명한다면 먼저 가상패드에는 정말 여러 종류가 존재한다. 우리는 플레이어의 거주 지역, 스타일, 사용하는 기기 등에 따라 취향이 달라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알파 테스트에선 해당 기능이 없지만, 우리는 플레이어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조정할 수 있는 가상 패드를 계획 중이다. 가상 패드는 꾸준하게 개선해야 하는 요소인 만큼 지속된 논의를 통해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Q. 블리자드의 모바일 플랫폼 도전은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반감을 일으켰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전 세계적으로 많은 플레이어들이 선호하는 플랫폼이 모바일이었다. 개인적으로도 모바일 게임을 통해 다양한 것들을 경험했고 이러한 경험들을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디아블로 이모탈 개발팀은 "플레이는 리듬을 만든다"고 자주 이야기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는 깊은 세계관을 내포하면서 진입 장벽이 매우 낮은 게임을 개발 중인 만큼 디아블로 이모탈은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게임이 될 것이다.

단순히 모바일 플랫폼 게임으로 바라보는 것보다 모든 사람들이 디아블로 세계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게임으로 바라보길 원한다. 

Q. 디아블로 이모탈의 최종 보스를 처치하기 위해선 얼마나 걸리는가? 추가로 디아블로3처럼 시즌제로 구성될 가능성이 있는가?

- 디아블로 이모탈의 경우 최종 콘텐츠까지 달려가는 것보다 주변에 있는 많은 요소들을 함께 경험하는 것에 목적을 둔 게임이다. 이에 따라 볼륨이 확실하게 어느 정도라고 말하기가 애매하다.

시즌제에 대해 설명하면 개인적으로 시즌제에는 3가지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플레이어에게 새로 시작하는 느낌을 제공하고, 주기적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러한 시즌을 기다리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다.

다만, 시즌제를 구성하면 기존에 열심히 육성한 캐릭터들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우리는 플레이어가 꾸준하게 노력한 결과물이 버려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시즌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대신 플레이어가 캐릭터를 유지하면서 앞서 언급했던 시즌제의 장점 3가지를 모두 느낄 수 있는 콘텐츠 업데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Q. 디아블로 이모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무엇인가?

- 와이엇 청 "사실 이런 특정 요소를 지칭하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플레이 테스트를 진행할 때 모든 캐릭터를 다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알파 테스트에서는 내부 테스트에서 즐겨보지 못했던 야만용사와 마법사 중 하나를 선택할 예정이다"

케일럽 아르세노 "디아블로 시리즈에서 수도사를 많이 플레이했다", "개인적으로 매우 강력하면서 민첩한 스타일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별하게 좋아하는 직업을 물어본다면 다소 악역 같은 강령술사를 선택할 것이다", "강령술사가 소환하는 해골, 골렘들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Q. 2018년 첫 공개 당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어떤 느낌이 들었는가? 그리고 디아블로 이모탈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 2018 블리즈컨에서 디아블로 이모탈을 공개했을 당시 반응이 매우 좋지 않아 힘들었다. 하지만 그러한 반응들이 디아블로4를 열망하고 기다렸던 마음이 워낙 커서 생긴 거라 생각한다.

사실 우리가 플레이어였다면 매우 힘든 상황이라 생각한다. 잘 만들어진 디아블로 신작이 2개나 준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아블로 이모탈을 한 문장으로 설명하기엔 어렵다. 이 게임은 어둡고 재밌고 AAA급 게임이면서 제 경험상 최고의 모바일 게임이다. 디아블로의 세계관을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는 부분도 장점이 될 수 있다.

 

Q. 전작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지역도 존재하는가? 천상과 지옥을 경험할 수 있는지도 궁금하다.

- 새로운 지역에 대해 답변한다면 디아블로2와 디아블로3에 없는 지역들이 많이 추가됐다. 테크니컬 알파 테스트에서도 이 부분이 굉장히 흥미로울 것이다.

개발자와 플레이어의 입장에서 천상과 지옥에 올라가는 과정은 모두 기존 디아블로 세계관과 잘 어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디아블로3에서 네팔렘들이 천상에 올라갔을 때 필멸자가 천상에 처음 올라갔다는 설정이 있어 이 부분을 어떻게 소화해야 할 지 굉장히 고민 중에 있다. 지금은 답변하기 어렵고 추후 이러한 정보를 공개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면 전하겠다.

Q. 디아블로 이모탈의 장르는 정확하게 무엇인가?

- 사실 액션 RPG, 오픈월드 MMORPG 등 게임 장르는 해석하기 나름이라 특정적으로 지칭하긴 어렵다.

우리는 단순히 디아블로1, 2, 3를 봤을 때 해보고 싶은 도전들이 많이 있었고 디아블로 세계를 탐험하고 싶었다. 그렇기에 디아블로 이모탈을 플레이하면 디아블로의 세계관을 보다 깊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소셜 부분을 강화할 수 했다. 누군가와 무조건 같이 플레이할 필요는 없지만, 지인들과 즐기면 더욱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마지막으로 오픈월드도 시선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어 명확하게 답변하기 어렵다. 확실한 것은 플레이 중에 다른 사람들과 마주칠 수 있다.

 

Q. 마지막으로 한국 플레이어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 한국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게 가장 중요한 지역 중 하나다.

약 18년 동안 근무하면서 한국이 블리자드의 플래그십 IP인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모두 특별한 관계를 형성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적으로도 이번 인터뷰가 매우 중요했다. 디아블로 이모탈을 직접 플레이하면 이 게임이 얼마나 잘 만든 게임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테크니컬 알파 테스트에서 좋은 경험을 얻길 바라며 앞으로도 많은 기대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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