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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2.0] 긍정과 아쉬움이 교차한 '지스타2020''새로운 방식을 소화해낸 것은 긍정적' 하지만 뒤늦은 개최 결정으로 홍보가 너무 아쉬웠다
문원빈 기자 | 승인 2020.11.24 16:17

[게임플] 한 어머니가 초등학교도 입학하지 않았을 법한 두 아이의 손을 잡으면서 입구에 다가왔다.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아이들은 무척 기대에 찬 모습이었다. 

어머니를 막아서며 "여기 들어오실 수 없어요"라고 말하는 직원에게 어머니는 "매년마다 아이들과 참가했고 가장 기다리는 행사에 왜 들어갈 수 없나요?"라고 질문했다.

행사 규정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어머니를 설득하는 직원들의 말에 결국 어머니와 아이들은 발길을 뒤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

기대와 달리 행사장에 입장조차 할 수 없어 울음을 터뜨린 아이들. 행사장에 마련된 부스와 굿즈가 없어 미르4가 그려진 마스크라도 손에 쥐어준 위메이드 직원들.

그 광경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울컥했을 정도면 아이들에게 행사를 보여주지 못해 미안한 어머니는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이 가슴 아픈 이야기는 지스타2020 현장에서 실제 벌어진 사건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스타가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지 못한 바람에 직접 아이들과 함께 현장을 찾아오신 것이다.

사실 온라인 매체를 통해 게임 소식을 빠르게 접할 수 있는 게이머들 입장에서 지스타는 세계 3대 게임 전시회에 비해 흥미가 떨어진 지 오랜 시간이 흘렀고 '매년마다 굳이 개최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견도 종종 들려온다.

기자도 비슷한 생각을 가졌던 적이 있다. 국내 게임보다 중국 게임이 더 많이 전시됐던 2019 지스타는 남의 나라 행사를 대신 개최하는 것이 아닌지 궁금할 정도로 그 생각이 절정에 올랐었다.

하지만 이 광경을 목격한 뒤 생각이 전혀 달라졌다. 지스타는 단순히 게이머들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게임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앞으로 게임을 즐길 꿈나무들에게 좋은 경험을 선사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스타2020은 첫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부분을 감안하면 콘텐츠 구성으로는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개최 방식을 빠르게 결정하지 못해 홍보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도 아쉽다.

11월 19일에 시작되는 행사의 메인 스폰서가 '위메이드'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1개월도 남지 않은 10월 26에 들려올 정도면 주최 측뿐만 아니라 참가사들도 얼마나 여유가 없었을지 가늠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게이머들에게 지스타는 과거와 다르게 행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쿠폰과 특정 대형 게임사 신작 발표 외엔 흥미를 돋우지 못하고 있다.

행사의 사소한 부분까지 보며 즐거움을 느끼는 주역은 일반인과 어린이들인데, 이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지스타2020은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지스타TV 채널의 시청자는 피크 시간 기준 5,000명 정도로 유명 인플루언서 시청자 수보다 현저히 적었다. 그간 넓은 지스타 행사장이 가득 찬 풍경과 여타 온라인 게임 전시회 시청자를 생각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1년 가까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온라인 행사로 빠르게 전환하거나 철저한 방역 조치로 무장한 후 차이나조이처럼 오프라인 행사를 강행하는 결단을 내렸어야 했다.

그나마 다행히도 미르4, 오딘: 발할라 라이징, 엘리온, 크로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 커츠펠 등 각종 신작들의 쇼케이스와 행사가 양질의 정보와 재미를 제공했고 시청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새로운 개최 방식을 찾았다는 점은 위안으로 남았다.

현재 각종 백신들이 언급되곤 있으나 금일(24일) 거리두기 2단계에 돌입할 정도로 심각해진 코로나19 사태가 내년에 확실하게 해결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만큼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지스타2021의 홍보 방식을 빠르게 결정하고 메인 스폰서와 참가사를 모집한 후 무엇보다 홍보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 방식인 만큼 전세계 게이머들에게 홍보가 된다면 국산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 역할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행사를 개최해 아쉬움이 많았지만 긍정적인 모습도 찾을 수 있었던 만큼 지스타2020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고 2021년에는 게이머와 일반인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더 좋은 지스타가 개최되길 기대한다.

문원빈 기자  moon@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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