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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2.0] 샤이닝니키가 보여준 '중화사상'
문원빈 기자 | 승인 2020.11.09 17:46
치밀하게 다가오는 동북공정을 막기 위해선 우리의 경각심도 필요하다

[게임플] 샤이닝니키의 서비스 종료 과정은 국내 게이머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일반적으로 게임사가 글로벌 서비스에 도전하는 이유는 해당 지역에서 이윤을 추구하고 자사의 인지도를 더 넓은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함이다.

국가의 지령에 따라 강제적으로 시행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페이퍼게임즈는 '모든 문화는 중국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중화주의 사상을 그대로 표현해 강제성이라고는 조금도 보여지지 않았다.

그들이 게재한 마지막 서비스 종료 공지에서도 샤이닝니키를 기다렸던 한국 게이머에 대한 예의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었다.

상품을 판매하거나 서비스를 통해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업이 조국의 신념에 따라 서비스 시작한 지 9일 만에 철수했다는 것은 정상적인 기업 윤리와 사고 방식에서는 도저히 이뤄질 수 없는 행동이다.

'한복이 왜 중국 의상?' 한국 이용자들이 당국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서비스를 종료한 '샤이닝니키'

중국은 게임뿐만 아니라 영화, 패션, 스포츠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다루는 전세계 기업들의 워너비 지역이다.

하지만 공산주의를 유지하는 중국에 문화 콘텐츠를 수출하기 위해선 판권 자체를 넘겨야 한다며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는 대행사를 거치거나 중국 지역 홍보, 중국 배우 출연 등 당국 의사에 맞춘 콘텐츠로 제작해야만 가능하다.

게다가 중국을 비하하거나, 중국을 조금이나마 약소국으로 표현한 가사, 장면, 문구 등이 있을 경우 수출할 수 없다.

덕분에 메이저 영화에서는 뜬금없이 중국으로 장소가 옮겨지거나 중국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기존 시나리오와 전혀 맞지 않는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예시로는 '트랜스포머'가 대표적이다. 뛰어난 그래픽과 창의적인 연출력으로 전세계 영화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이 영화는 3편까지 중국과 전혀 연관이 없는 영화였다.

하지만 '트랜스포머4'에서 갑자기 메인 시나리오 지역이 과학 기술의 강대국으로 표현된 중국으로 전환되더니, 아무 연관 없는 중국 배우가 등장하고 중국 상품 PPL도 난데없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렇듯 중국은 당국의 자본을 무기로 이용해 각종 문화 콘텐츠에 자국의 문화를 홍보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했고 그 결과 최근 개봉된 작품 중에서 중국과 관련된 메이저 영화를 보기 어려워졌다.

중국은 자본을 무기로 삼아 꽤 오래 전부터 각종 문화 콘텐츠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제는 그 영향력이 게임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샤이닝니키의 한복과 동북공정 이슈는 단순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국내 게임사 입장에선 중국에게 할 말이 굉장히 많다. 심의와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중국 게임이 수없이 국내 게임시장으로 쏟아지는 반면, 한국 게임은 판호를 발급받지 못해 2년간 단 하나도 정상 수출하지 못했다.

판호 발급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은 연초부터 들려왔으나, 12월이 다가오는 지금까지 판호 발급에 대한 뚜렷한 제안이나 정보는 '감감무소식'이다.

심지어 전세계 게임사가 판호 발급을 절실하게 원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지 중국에선 이를 무기로 삼아 더욱더 거센 영향력을 행사하는 분위기다.

절대 인구수가 매우 적은 한국을 대상으로 게임 서비스를 시작하면 중국 게임사 입장에선 초반부터 수익을 바짝 당기고 과감하게 서비스를 종료하는 이른바 '먹튀'를 쉽게 감행할 수 있지만, 국내 게임사 입장에선 게임 사업 자체를 접는다는 목적이 아닌 이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경쟁에 대한 스트레스가 훨씬 높다.

더이상 버텨내기 힘든 국내 게임사들은 굳게 닫혀있는 중국의 문을 뒤로 하고 일본, 유럽, 북미, 동남아 지역을 포함해 최근 떠오르는 인도, 남미 지역까지 수출의 길을 전환하면서 새로운 수익 구조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일본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 게임들

다행히 국내 게임에 대한 글로벌 이용자들의 반응이 긍정적이고 인지도도 높아져 이전보다 중국 서비스가 절실하지 않는 상황이지만, 이와 별개로 게임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자국의 문화라고 변모시키는 행위는 철저하게 막을 필요가 있다.

게이머들은 중국 게임의 유입을 막지 못한다면 정부에서 심의와 규정을 지킬 수 있는 방책을 제시하고 샤이닝니키와 같이 문화적 침공을 일삼는 게임은 확실하게 차단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또한, 국내 게임사들도 글로벌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만큼 한복과 같은 우리의 전통 문화를 한국의 것이라고 확실하게 명시해 전세계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라인게임즈의 글로벌 서비스작 '엑소스 히어로즈'는 1주년 기념으로 한국 전통 의상이라 소개하면서 한복의 미를 알리는 이벤트를 진행해 게이머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다른 게임사들도 우리 문화 보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한국의 문화를 전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이벤트 기획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강조했듯이 샤이닝니키는 전조일 뿐이다. 게임을 포함한 타국의 문화적 침공에서 우리의 것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안 마련도 중요하겠지만, 우리가 우리의 문화 자산을 소중하게 여기고 아끼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문원빈 기자  moon@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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