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X, IG 선발전 동반 탈락' 새로운 강자들이 진출한 만큼 기대가 높은 2020 월드 챔피언십

[게임플] 2020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은 디펜딩 챔피언 없이 개최된다는 소식에 관계자들과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지난 2018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챔피언인 중국 LPL '인빅터스 게이밍(이하 IG)'와 2019 챔피언 '펀플러스 피닉스(이하 FPX)'이 LPL 지역 대표 선발전에서 패배해 2020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진출이 좌절됐다.

IG는 지난 29일 열린 LPL 지역 대표 선발전 1라운드 패자전에서 고전 끝에 FPX를 3대2로 제압하고 최종전에 진출했다.

IG의 최종전 상대는 '수닝 게이밍(이하 SN)'에게 패배한 'LGD 게이밍(이하 LGD)'였다. 일전에 두 팀은 이번 LPL 포스트 시즌에 만났고 당시 LGD가 IG를 상대로 3대0 압승을 거둔 바 있어 해설진들은 이번에도 LGD의 우세를 점쳤다.

월드 챔피언십 진출권이 걸린 마지막 싸움이라 지난 SN과 LGD 경기처럼 초반에는 오브젝트와 CS만 챙길 거로 예상했지만, 의외로 LGD가 공격적인 플레이를 빠르게 시도했다.

LGD가 창으로 공격한다면 IG는 방패로 받아치는 구도였다. IG를 잘 알고 있는 팬들이라면 반대의 구도가 익숙하겠지만, 포스트 시즌에서의 패배가 IG를 다소 수동적으로 만든 분위기였다.

IG는 '루키' 선수의 활약으로 매 교전에서 우여곡절 끝에 승리를 거뒀지만, 드래곤 스택은 LGD가 꾸준히 챙겨 3스택을 쌓는데 성공했다.

LGD의 드래곤 스택이 IG를 초조하게 만들었는지 옵저버 시점으로 보면 불리한 상황이 결코 아닌데도 불구하고 성급하게 움직여 LGD에게 기회를 내줬고, LGD는 이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으면서 상대 넥서스를 파괴해 1세트를 승리로 가져갔다.

2세트는 서로 간의 집중력 싸움에서 LGD의 압승이었다. 중반부 IG는 불리한 상황 속에서 저력을 발휘해 상대 주요 챔피언을 잡아내면서 제압 골드를 얻어 글로벌 골드 자체를 역전했다.

드래곤 스택도 유리해 누가 봐도 IG가 스노우볼만 잘 굴린다면 승리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후반 교전에서의 집중력이 많이 아쉬웠다.

물론, LGD 조합이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강력해지는 것도 한 몫했지만, 교전에서 IG는 자신들이 유리한 진영으로 싸움을 펼치지 못했고 50분이 넘는 치열한 혈전 끝에 결국 LGD에게 2세트마저 내주게 됐다.

초반부터 난전이 끝없이 펼쳐졌던 3세트는 IG의 승리였다. 서로 마주치기만 해도 교전이 벌어졌고 이러한 난전 속에서 IG '닝' 선수의 성장 속도가 급격하게 상승한 것이 승리의 발판이었다.

4세트에선 전체적인 주도권이 IG에게 살짝 기울었지만, 드래곤 스택을 LGD가 잘 챙겨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웠다. IG의 흐름이 끊긴 이유는 이번에도 LGD의 드래곤 스택에 대한 초조함이었다.

드래곤 스택으로 계속 숨을 죽였던 LGD는 자신들이 유리한 타이밍을 확실하게 파악한 후 교전을 펼쳐 승리했다. 이를 통해 바론 버프까지 얻어 상대 넥서스를 파괴하는데 성공하면서 LPL 지역 2020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마지막 티켓을 확보했다.

이로써 LPL에선 탑 e스포츠(TES), 징동 게이밍(JDG), 수닝 게이밍(SN), LGD 게이밍(LGD) 총 4팀이 2020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한다.

2018, 2019 디펜딩 챔피언들이 없는 월드 챔피언십이라는 소식에 중국 팬을 포함한 전 세계 팬들을 충격에 빠뜨리긴 했지만, LPL에서 두 팀을 확실하게 물리치면서 실력을 입증한 4팀이 진출한 만큼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LPL은 2년 연속 월드 챔피언십 트로피를 차지하면서 세계 최고의 리그로 꼽혔다. LCK에서는 현재 DRX만 월드 챔피언십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과연 LCK팀들이 만만치 않은 실력을 자랑하는 LPL팀들을 물맃고 우승을 차지해 과거의 찬란한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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