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에 등장한 릴리아, 정체성 찾는 모습 보인 한화생명과 설해원

[게임플] 리그오브레전드 국내 리그 ‘2020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의 서머 스플릿이 다가오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포스트시즌이 머지않은 만큼 각 팀의 순위도 점차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상위권 팀들인 DRX, 젠지, 담원, T1이 연승을 챙기며 계속해서 순위를 지켜내고 있다.

이번 주 LCK에서 가장 주목됐던 부분은 역시 다른 대회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신규 챔피언 릴리아의 등장으로 DRX 표식선수와 아프리카 스피릿 선수가 꺼내 들었고, 전부 승리하면서 모두에게 주목받았다.

해설진들의 감탄과 함께 LCK에 릴리아를 첫 등장시킨 DRX와 한화생명의 1세트에선 신인 선수들로 상체를 만들어낸 한화생명이 초반부터 갱킹을 통해 매서운 경기를 펼쳐 초반을 유리하게 풀어나갔다. 그중 20분에 데프트가 애쉬의 궁극기를 맞자마자 케리아가 풀어주는 모습은 마치 둘이서 하나인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후반에 오공이 없는 틈을 노려 DRX가 이니시에이팅을 걸거나, 한화생명이 아직 오공이 제대로 합류하지 못한 상황에 이니시에이팅을 열어 제대로 연계되지 않아 한타 구도가 뒤집혔다. 이에 도망가는 한화생명을 표식의 릴리아가 궁극기 ‘감미로운 자장가’로 오공을 재워 처치해 한화생명의 핵심이 빠지자 DRX가 그대로 밀고나가 게임을 마무리했다.

2세트에서도 릴리아를 꺼내든 DRX와 한화생명의 대결은 쵸비의 세트가 적 정글러가 와도 위협적인 주먹을 휘둘러 라인전을 압박했고, 표식의 연이은 바텀 갱킹으로 리핸즈의 잔나를 처치하는데 성공했다.

평소에 탱커 아이템을 위주로 구매했던 쵸비가 사일러스를 상대하기 위해 공격 아이템으로 무장했는데도 불구하고 탱커처럼 버텨내는 모습이 돋보였다. 22분에 벌어진 드래곤 한타에서 영재의 볼리베어가 한타를 열기위해 달려나갔지만, 거리가 좁혀지지 않아 제대로 한타를 만들어내지도 못하고 5명 모두 잡히면서 게임이 기울기 시작했다.

결국 27분에 다시 한번 벌어진 5대5 한타에서 DRX가 한화생명을 손쉽게 잡아내 경기를 마무리해 승리를 챙겼다.

이어서 경기를 펼친 설해원과 DRX의 대결은 이번 시즌 내내 부진했던 설해원이 드디어 자신들의 실력을 되찾는 듯싶은 경기를 3세트 내내 보여줬는데, 1세트에선 익수의 나르와 플로리스의 니달리의 활약이 돋보이며 DRX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2세트도 익수의 볼리베어가 탑에서 솔로 킬을 만들어내고 바텀까지 내려가 킬을 만들어내는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DRX도 이에 지지 않는다는 듯이 반격하면서 바짝 쫓더니 어느덧 설해원보다 많은 킬을 얻어내 10대 27이라는 킬 차이를 만들어냈다.

3세트는 초반부터 난전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또다시 설해원이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유리함을 그대로 이어가 드래곤의 영혼도 챙겨 승기를 잡아냈는데, 장로 드래곤을 잡고 있는 설해원을 기습해 표식이 스틸에 성공하자 게임의 판도가 뒤집어져 설해원은 간만에 찾아온 승리의 기회를 놓쳐버렸다.

DRX와의 경기에서 아쉽게 패배한 설해원은 현재 장기간 연패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다시금 초반 난전을 이용한 이득을 얻어내는 모습이 두드러져 이전처럼 다소 무력하게 패배하진 않았던 만큼 초반의 이익을 중후반까지 침착하게 이어 나가면 충분히 승리를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화생명도 마찬가지인데 두두의 솔로 킬이나 이전보다 연계가 되는 상체로 초반에 승기를 잡아내는 모습이 잘 보이나, DRX와의 경기에서 볼 수 있듯이 중후반 한타에서 5명의 연계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있어 역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두 팀 모두 시즌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전엔 볼 수 없었던 경기력을 통해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마지막 주에 한 팀이라도 1승을 챙기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도주하는 적을 재워 마무리하는 기회도 만들 수 있다

릴리아는 궁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변수가 크지만 대회에서 볼 수 있듯 한 번에 다수의 적을 궁극기로 잠에 빠뜨리는 상황이 잘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2명만 재워도 한타를 역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선 나쁘지 않으나 아직 대회에 자주 등장하는 좋은 정글 챔피언들이 많은 만큼 자주 사용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설해원과 한화생명의 가능성이 엿보이고, 릴리아의 등장으로 뜨거워진 LCK 정규 시즌 마지막 주엔 현재 좋은 기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T1이 현 1, 2위 DRX 및 담원과 맞붙을 예정으로 세 팀 모두 어떤 경기를 보여줄 것인지, 이로 인해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많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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