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게이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넥슨의 뉴트로 게임 광고가 연이어 화제로 떠올라

[게임플]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레트로풍' 게임들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옛날 감성과 최신 트렌드의 조합을 놀이처럼 즐기는 문화가 게임 광고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젊은 세대가 20년 전 유행한 음식, 패션, 음악, 게임 등 모든 분야에 신선함을 느끼는 '뉴트로' 열풍이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 뉴트로란 '새로움'과 '복고'를 합친 신조어로 직접 겪어보지 않은 과거를 요즘 방식으로 즐기는 것을 뜻한다.

뉴트로 광고를 가장 잘 활용하는 게임사는 단연 '넥슨'이다. 넥슨은 V4, 던전앤파이터, 바람의나라: 연 등 구세대 감성을 자극하는 게임 광고를 연이어 선보였는데, 이는 신세대 게이머들에게도 흥미를 돋궈 각 게임에 유입되는 계기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던전앤파이터는 '훤-쿨-잭시' 그룹이 썸머 페스티벌을 기념으로 '점핑 포유'라는 뉴트로 감성 노래를 게임 광고로 사용해 화제를 불렀다.

언뜻 보면 던전앤파이터와는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해당 광고는 가사를 통해 썸머 페스티벌에 대한 주요 소식들을 모두 다뤄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로 인해 처음 광고를 본 이용자들은 'SKIP' 버튼을 누르지 않고 끝까지 보게 됐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해당 광고 조회수는 140만 회를 넘어설 정도로 많은 이용자가 시청했다. 이용자들은 "강정호 디렉터가 직접 나왔으면 더 재밌었을 것이다", "업무 중에도 노래가 계속 떠오른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넥슨은 1990년대 초반 큰 인기를 끌었던'최불암 시리즈'를 게임 광고에 접목했다. 모바일 게임 'V4' 광고에 등장한 최불암은 "브이포는 롤 플레잉 게임이라고 하기엔 조금 애매모호하죠"라고 말한다. 

잠시 고민하던 최불암은 특유의 말투로 "왜냐하면 MMORPG니까"라며 웃음을 자아낸다. 넥슨 나동진 AG마케팅팀장은 "뉴트로 광고는 30초 이내의 짧은 시간 동안 메시지 전달과 소비자 공감을 동시에 이끌어낼 수 있는 점이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V4'가 지난해 11월에 출시한 최신 게임이지만, 게임 특징을 철저하게 강조하는 2000년대식 광고 기법으로 출시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원테이크 플레이'는 실제 게임 화면을 꾸밈없이 보여주기 위해 영상의 시작부터 끝까지 한 번의 컷으로만 촬영하는 방식으로 '인터 서버'에 모여 펼치는 규모감 있는 전투 장면을 강조했다. 

해당 영상은 공개 후 5일 7시간 만에 조회 수 1,000만 회를 달성했는데, 이는 유튜브 기준 국내 게임 영상 중 최단 기간 기록이라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지난 15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신작 '바람의나라: 연'도 게임의 특성에 맞춰 복고풍의 도트 그래픽과 국악을 TV 광고에 활용했다. 

1996년 출시된 원작 '바람의나라'에 등장했던 다양한 캐릭터들이 궁중 악사의 반주에 맞춰 잔치의 흥을 돋우는 모습을 담았다. 광고 속 "나는 빡빡이다"를 외치는 장면은 길 위에 떨어뜨린 아이템을 되찾기 위해 수행하던 벌칙을 패러디한 것으로 원작의 감성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바람의나라: 연' 광고는 전 연령대의 고른 호응에 힘입어 공개 일주일 만에 유튜브 조회 수 650만 건을 돌파했다. 

광고를 본 이상정 씨는 "학창 시절 즐기다 한동안 '바람의나라'를 잊고 살았는데, 이 영상을 보자마자 게임을 내려받았다"며 "최근에는 직장 동료들과 문파 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복고풍 2D 그래픽이 생소한 10~20대에게는 독특한 재미를 제공하는 한편, 30~40대에게는 친숙한 이미지로 원작의 추억을 이끌어내는 일석이조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제는 어떤 뉴트로 게임 광고가 등장할 지에 대해 기대를 모으는 상황. 이렇게 뉴트로 게임 광고를 통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넥슨은 앞으로도 기성세대의 감성을 자극하고 신세대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광고를 선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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