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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탐방] 포트리스 '2000년 초를 주름잡았던 국민 게임'다양한 포격 게임들이 출시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모두의 추억을 함께한 게임
정준혁 기자 | 승인 2020.06.17 18:03

[게임플] 2000년대 초 게임을 즐겼던 국내 게이머라면 ‘포트리스’라는 이름을 적어도 한 번은 들어봤거나, 게임을 플레이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포트리스2는 1999년 10월에 출시해 초창기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국내 이용자만 1,200만 명에 달하는 기록을 세울 정도로 하나의 국민 게임으로 자리매김해 당시 큰 인기를 이끌어 나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트리스를 이야기하면 포트리스2를 먼저 떠올리는데, 그렇다면 포트리스2가포트리스의 첫 시리즈인가 하면 포트리스2 이전작으로 1997년에 출시한 포트리스가 존재한다.

포트리스는 옛 SK텔레콤의 인터넷, 광통신서비스를 담당하는 자회사이자 PC통신 서비스명인 넷츠고에서 멀티 유저 게임인 머그게임으로 무한 발사 버그를 비롯한 수많은 버그로 인해 이용자들한테 주목받지 못했다.

넷츠고의 개편으로 2001년 2월부터 게임폭스라는 사이트로 이전해 약간의 디자인을 거치며 원조 포트리스라는 이름으로 다시금 부활을 꿈꿨으나, 넷츠고의 서비스 종료와 함께 네이트로 이관된 뒤, 결국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비운의 게임이다.

이후 게임 개발사 CCR가 1999년에 ‘포트리스2+’라는 이름으로 포트리스에서 볼 수 있었던 탱크를 비롯해 포트리스2에서만 볼 수 있는 탱크들을 추가하며 출시하자 포트리스를 제작했던 넷츠고에서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법원에 소송을 걸었던 일도 있었는데, 법원에선 포트리스와 포트리스2는 장르만 같을 뿐 다른 게임이라고 판결을 내렸다.

그렇게 포트리스1과 전혀 다른 게임임을 인정받은 포트리스2는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해 ‘포트리스2 블루’가 되면서 전성기를 맞이하기 시작했고, 이용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남녀노소 즐기는 국민 게임으로 군림했다.

인기가 식을 줄 모른 채 전성기를 이어간 포트리스2는 당시 e스포츠 시장을 주름잡았던 스타크래프트에 이어 포트리스 대회를 개최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e스포츠 게임으로써도 큰 성공을 거뒀고, 포트리스2의 인기는 그저 온라인 게임으로 상주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포트리스2가 퍼져 나갔다.

오락실 문화가 성행하던 2001년에 아케이드 게임 개발 업체와 아케이드 게임 개발 계약을 체결한 뒤, 포트리스2 아케이드 버전을 제작해 오락실에 선보인 적도 있는데, 실제 포트리스2와 동일한 모습으로 혼자서 즐기는 스테이지 모드와 누군가 도전하면 대결하는 2가지 모드로 인기를 끌었다.

이어 2003년엔 개발사 CCR와 SBS, 대원미디어를 비롯한 국내 업체와 선라이즈, 반다이 등 일본애니메이션 제작사와 같이 협업해 포트리스를 이용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총52화라는 1년치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포트리스’라는 이름으로 SBS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이렇게 영원할 것 같았던 포트리스2의 인기는 수익구조가 없었던 CCR이 포트리스2의 유료화를 진행해 피시방 이용요금을 받기 위해 인터넷PC문화협회와 협상을 시도하다 결렬이 되는 등 여러 사건이 겹치면서 조금씩 인기가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포트리스2의 재미를 잊지 못한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는 정도다.

이후 CCR은 포트리스 IP가 아직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2D 그래픽이었던 포트리스2에서 업그레이드된 2.5D 그래픽과 신규 탱크 추가, 공성전, 단체전 등 다양한 콘텐츠를 포함한 차기작인 ‘포트리스3 패황전’을 개발해 다시금 포트리스 IP의 반등을 노렸다.

포트리스3 패황전은 서비스 시작 7일 만에 약 4만 명이라는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하고 게임전문 방송인 MBC게임과 온게임넷에서 각종 리그와 이벤트를 열면서 포트리스 IP의 건재함을 보여줬다.

또한, 피시방 유료화를 실시해 등급을 올리는 점수,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크링, 아이템 반값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포트리스2에서 부족했던 수익구조를 확보했는데, 실제로 혜택을 받기 위해 집에서 게임을 할 수 있음에도 일부러 피시방까지 가서 하는 이용자들도 있었다.

인기가 많았던 만큼 불법 이용자도 점차 늘어났고, 여기에 각종 버그까지 겹치면서 재밌게 즐기던 이용자들도 점차 떠나가기 시작했으며, 운영진들도 이에 대처하지 못하는 미숙한 모습을 보여 몰락해 서비스 종료라는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했다.

이후 CCR은 ‘뉴포트리스’라는 또 다른 신작을 내놓았지만, 전보다 줄어든 탱크 종류와 이용자들이 전과 다른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는 등 내적인 요인과 당시 국민게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카트라이더’에 밀리는 외적인 부분이 겹쳐 반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2018년도엔 모바일 게임 시대에 맞춰 기존 시리즈 탱크부터 신규 탱크까지 모두 만날 수 있는 ‘포트리스M’을 개발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탱크마다 4개의 고유 스킬을 보유하고 있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대신 공격하거나 아이템을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인 AP시스템 등 기존 포트리스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으나, 포트리스 특유의 느낌은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으며, 현재까지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해 서비스하고 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작 포트리스 v2(가제)

지난 4일엔 신생 개발사 레티아드가 포트리스2 개발사인 CCR과 포트리스의 스팀 게임 개발에 대한 저작권 계약을 체결해 2020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음을 공개해 2005년에 출시한 ‘뉴포트리스’를 마지막으로 PC 게임으로 출시되지 않던 포트리스 시리즈의 부활을 알렸다.

현재 포트리스 v2라는 프로젝트명으로 ‘포트리스2 블루’를 계승하면서 턴제 게임의 단점이었던 턴 방식을 개선하고, 탱크의 성능을 구분 짓는 전투 클래스 등을 도입해 기존의 재미를 유지하고, 불편했던 부분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개발 중에 있다.

스팀 출시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 겨냥하는 만큼 이번 포트리스 v2가 포트리스의 예전 전성기를 되찾으며 국민 게임으로 다시 한번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많은 사람이 이번 작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준혁 기자  june@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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