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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2.0] 차이나조이, 자국의 거대시장을 빌미로 한 무모한 도전코로나19로 각종 게임쇼가 모두 취소된 상황에서 당당하게 오프라인 개최를 예고한 차이나조이
문원빈 기자 | 승인 2020.05.28 16:38

[게임플] 코로나19 확신 여파로 세계 3대 게임쇼인 E3, 게임스컴, 도쿄게임쇼가 취소된 가운데, 지난 11일 차이나조이 조직위원회가 7월말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개최 예정인 중국 '차이나조이 2020'를 예정대로 강행한다는 의사를 보이면서 게임 시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차이나조이는 지난 17년간 중국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고 이를 세계에 널리 알린 전시회로 중국이 게임 산업의 중앙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이나조이 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으나, 확산 예방을 위해 각종 방역 조치를 철저하게 시행하면 행사 개최에 어려움이 없을 거라고 주장하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직위는 "방문객은 사전에 실명으로 등록해야 하고 입장할 때 신분증과 함께 건강코드를 의무적으로 제시하는 절차를 거치는 방식으로 행사장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은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14일 격리조치를 취하고 있다. 모든 입장객은 내, 외국인을 막론하고 체온 검사를 거쳐야 하며, 이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 체온이 측정될 경우 입장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얼마 전 글로벌 유명 게임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도 자사의 공식 연례 행사인 '블리즈컨'을 결국 취소했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전히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중국의 결단은 우려스럽고 무책임하다는 평가가 분주하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중국 내 상황이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조직위는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점점 나아지고 있음을 강조하고 종합적인 분석과 판단 아래 시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코로나19로 막심한 피해를 입은 자국의 상황이 노출되지 않도록 언론을 통제했다는 주장도 보였던 만큼 외부에선 현재 중국이 어떠한 상황인지 확실하게 알 수 없다.

만약 중국 자국민들만 해당 게임쇼에 참가할 수 있다면 모를까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끊임없이 나타나는 유럽과 미국 등을 포함한 전세계 게이머들이 모이는 자리라는 점에서 설령 중국이 안전하더라도 비난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실제 차이나조이 현장을 직접 참가한 게이머라면 알겠지만, 참가자가 가장 적은 마지막날을 노려도 행사장에서 타인과 접촉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또한, 국가마다 건강 진료 기준이 다르고 무증상 환자도 종종 보이는 와중에, 전염성이 높은 코로나19의 위험을 감수하고 방문하는 게임사는 물론, 게이머들이 얼마나 방문할 것인지도 의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게임사들도 섣불리 참가를 결정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차이나조이에서도 한국 게임사 중에 전시부스를 직접 운영한 곳은 카카오게임즈와 라인게임즈 뿐이며, 그외에는 소규모 출장 인력을 보내는 수준에 그쳤다. 

현재까지 국내 게임사 가운데 구체적으로 차이나조이 참가 의지를 밝힌 곳은 위메이드 정도다. 위메이드의 경우 '미르의 전설' IP가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IP 저작권 소송 결과도 위메이드 측에 손을 들어 사업 확장에 추진력을 얻은 시기라는 점에서 참가 의사를 밝힌 거로 분석된다.

2주 격리도 난관 중 하나다. 앞서, 중국에 입국하기 위해선 2주간 격리조치를 통해 건강 검진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는데, 이는 한국에서도 귀국한 사람들에게 적용하는 절차라 차이나조이에 참가하려면 약 1개월을 소모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에 지부를 갖고 있는 해외 게임사들의 경우에도 차이나조이에 참가하겠다는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며, "중국 시장은 상당히 중요한 시장이고 매력적이지만 중국 내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상당히 위험하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중국의 게임 시장은 전세계에서 가장 크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시장이고, 매년 차이나조이를 찾는 방문객들도 늘어나는 추세라 게임사 입장에서도 단 한번의 참가만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차이나조이도 해마다 전시관 참여율도 부쩍 증가해 작년에는 20개가 넘는 국가에서 800개가 넘는 회사가 행사에 참여했으며, 4일간 364,700명의 관람객이 전시관을 찾았다.

현재까지도 우한 지역이 코로나19 발원지가 아니라는 주장을 펼치는 중국이라 차이나조이 개최를 통해 그 오명을 씻어보려는 수단 중 하나로 보인다.

지난 미-중 무협협정에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무역협정에 변화를 바랄 뿐이다'고 말할 정도로 최근 강경한 태도를 보인 중국이라 차이나조이 개최 결정은 번복하지 않을 전망이다.

만약 차이나조이가 아무 문제도 일어나지 않고 성황리 종료되면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하나의 기준점으로 떠오를 수 있겠지만, 수많은 게이머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너무 위험한 무리수라 생각한다.

즉, 자국의 거대 시장을 빌미로 한 무모한 도전. 국내 게임사들도 이번에는 중국 진출과 이익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임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이번 차이나조이에는 참가하지 않는 스탠스를 보일 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문원빈 기자  moon@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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