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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탐방] 카트라이더 '우여곡절 끝에 국민게임으로 재반등 성공'힘든 상황에서 운영진과 이용자가 힘을 합쳐 한풀 꺾인 인기를 회복한 넥슨의 대표 IP
문원빈 기자 | 승인 2020.05.08 16:02

[게임플] 국내 게이머들에게 가장 유명한 레이싱 게임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대부분 오랜 시간 고민하지 않고 '카트라이더'를 즉시 언급할 것이다.

2001년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로 흥행신화를 이룬 넥슨은 크레이지 아케이드의 캐릭터를 이용해 다른 장르로 영역을 넓혀가기 시작했고, 그 중 하나의 일환으로 레이싱 장르의 '카트라이더'를 탄생시켰다.

2004년에 출시한 카트라이더는 당시 게이머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서비스 16년차에 들어선 지금도 여전히 PC방 점유율 상위권에 유지할 정도로 국내 게이머들에게 여전히 사랑받는 대세 게임으로 성장했다.

그간 국내 게임 시장에서 게이머들의 흥미를 이끌어 내지 못한 레이싱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캐주얼한 그래픽과 게임성 그리고 캐릭터성을 강조한 덕분인지 레이싱 열풍을 불러온 카트라이더는 많은 관계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실제로 넥슨코리아 지주사인 NXC 김정주 대표도 동시접속자가 1만 명을 넘기지 못할 거라고 전했을 정도. 이는 정식 서비스 후 8개월 만에 동시접속사 22만 명을 기록하고 1998년 이후 PC방 점유율 1위를 굳건하게 수성했던 '스타크래프트'의 자리를 빼앗으면서 김정주 대표의 예측을 보기 좋게 무너뜨렸다.

카트라이더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조작 컨트롤이었다. 원버튼 드리프트 외엔 특별한 컨트롤을 요구하지 않아 여타 레이싱 게임에 비해 조작이 쉬운 편이었고, 이로 인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돼 흥행의 원동력이 된 것이다.

최근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리그오브레전드'의 PC방 점유율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면 너도나도 LoL만 즐기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당시 카트라이더도 그때의 리그오브레전드와 비슷한 풍경을 형성했던 것을 감안하면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이렇게 출시부터 흥행신화를 이뤄내며 대세 게임으로 떠오른 카트라이더도 평탄한 시절만 있진 않았다. 카트라이더의 흥행에 취한 탓인지 넥슨은 PC방에서 자사의 게임 이용료를 올렸고 이에 점주들의 불매 운동을 시행하면서 주춤한 시기를 맞이한다.

결국 PC방에서 카트라이더를 즐기고 싶은 게이머들은 카트라이더를 즐길 수 없어 PC방 이용률 자체가 감소했는데, 향후 스페셜포스, 서든어택 등 다양한 신작이 등장하면서 게이머들은 카트라이더에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불거진 이슈는 중국을 포함해 다양한 국가에서 퀄리티와 게임성을 인정 받아 넥슨 입장에선 다행히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지만, 넥슨의 전반적인 운영 인식을 결정하는 사안인 만큼 국내에서의 인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PC방 이용료 이슈를 만회하기 위해 넥슨은 2010년 12월 30일에 '카트라이더 레볼루션'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대규모 업데이트를 야심차게 준비했다.

자이언트 모드, 채널 및 UI 개편, 요구 RP 조정, 랜덤 트랙 전면 수정, 보스전 추가 등 다양한 변화를 제공해 언뜻 보면 상당히 괜찮은 내용이 많이 담겨진 업데이트였다.

다만, 라이센스 폐지 부분에서 자신의 레벨에 맞게 채널을 개편한 바람에 고수와 하수가 섞여 채널 내 실력 편차가 상당히 크게 벌어지는 사태로 이어지면서 비판을 받았고 게임을 정상적으로 즐길 수 없어진 환경에 이탈자가 대다수 발생했다.

그럼에도 넥슨은 포기하지 않고 카트라이더 레볼루션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을 잠재울 방안으로 '카트라이더 2.0'과 '카트라이더 2014'를 선보였다.

신규 이용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각종 캐시 아이템을 무료로 전환하고, 카트라이더의 핵심인 강화 시스템을 폐지한 부분에선 긍정적이었다.

다만, 너무나도 급격한 변화에 이용자들이 적응하기 어려웠을 뿐더러, 본래 카트라이더와 이질감이 느껴진 탓에 결과적으론 실패를 거듭했다.

NDC 발표 당시 넥슨 김동현 PM 파트장

공식 대회조차 개최하기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넥슨의 사전에는 '포기'란 단어가 없었다. 카트라이더의 담금질을 멈추지 않았던 넥슨은 전황을 가다듬기 위한 시간이 다소 필요해 각종 이벤트를 열어 다양한 보상을 무료로 제공했다.

이때 카트라이더를 사랑했던 선수와 인플루언서들이 게임을 더욱 열심히 즐기고 플레이에서 재미있는 부분을 모아 편집한 유튜브 영상으로 적극 홍보하면서 반등에 기미가 차츰 보이기 시작했다.

관련해서 NDC19에서 넥슨 김동현 PM 파트장은 "카트라이더 대표 스타플레이어인 문호준 선수를 중심으로 한 인플루언서의 활약이 이미지 재고에 큰 역할을 수행했다"며, "게임만을 생각하면서 달려온 지라 상승하는 지표를 보면서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것이 즐거웠다"고 전한 바 있다.

국내 1위 레이싱 게임은 맞지만, 국민 게임의 칭호를 되찾기엔 무리가 있었던 상황에서 넥슨은 카트라이더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무협 테마 패치를 선보이면서 분위기 전환의 기점을 마련한다.

정말 뜬금없는 테마에 오히려 흥미를 느낀 게이머들은 카트라이더로 다시 모이기 시작했고 예전에 비해 큰 변화와 개선을 거친 시스템을 보고 안착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이는 지난 대규모 업데이트에서 각종 캐시 아이템 무료 전환과 강화 시스템 폐지가 마침내 빛을 발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확실한 전환점은 2018년 11월 24일에 진행한 카트라이더 쇼케이스 'SHOW ME THE NEW GENERATION'이었다.

이 행사에서 넥슨은 북유럽 신화 테마 패치, 라이센스 시스템 부활 등 다양한 업데이트를 발표했고, 해당 소식에 상당수 게이머들이 카트라이더로 다시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넥슨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이벤트 공세를 펼쳤고, 이미 지난 업데이트로 진입 장벽이 낮아진 만큼 신규 및 복귀 게이머들이 적응하기 수월해 다시금 국민 게임의 칭호를 얻어 인기를 회복한 것이다.

즉, 카트라이더의 인기를 회복하기 위해 업데이트를 꾸준하게 진행하고 카트라이더의 재미를 알리는 공식 대회를 끝까지 유지했던 운영진의 노력과 게임의 재미를 널리 퍼뜨린 이용자들의 노력이 힘을 모아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서 그 무엇보다 값진 성과라 볼 수 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PC방 점유율에서 최고 3위까지 올라가고 현재 상위권에 안착한 카트라이더는 올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로 PC를 넘어 콘솔과 모바일 플랫폼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모바일 플랫폼으로 재구성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3D 카툰 그래픽과 모바일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조작감을 갖추고 카트바디, 트랙, 게임모드, 주행 테크닉 등 원작의 주요 콘텐츠를 그대로 구현해 시선을 모았던 작품이다.

지난 프리미엄 테스트에서 즐겨본 결과, 원작에서 즐겼던 콘텐츠 외에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어달리기와 랭킹전 등 신규 콘텐츠도 감성에 적절하게 구현된 느낌을 받았고, 카트라이더의 세계관을 알 수 있는 시나리오 모드는 스토리 게임을 워낙 좋아하는 만큼 개인적으로 마음에 쏙 들었다.

다른 평론가와 게이머들의 평가에서도 정식 출시되는 5월 12일이 빨리 오길 바란다는 의견이 대다수일 정도로 매우 긍정적이었으며, 글로벌 게이머들도 관심을 보이면서 내부적으로 처음 예상했던 사전등록 300만 명을 훌쩍 넘어 450만 명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달성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최근 모바일 게임이 쉴 새 없이 출시되면서 모바일 게임에 대한 인식이 다소 부정적인 현황과 PC에 비해 속도감의 묘미가 줄어들 수 있는 모바일 레이싱 특성을 고려하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행보는 꽤 이례적인 결과이라고 볼 수 있다.

덕분에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지난해 출시한 V4와 함께 모바일 게임 부문에 넥슨의 새로운 효자로 떠오를 거라 예상되고, 던전앤파이터의 의존도를 낮추고 싶은 올해 넥슨의 목표에 한 발자국 다가가게 만들 전망이다.

흥행과 실패가 동고동락한 카트라이더는 넥슨에게 어떻게 하면 게임의 인기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는지 일깨워준 동시에, 그것이 운영자 혼자만 이뤄낼 수 있는 결과물이 아닌 게임을 직접 즐기는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교과서적 표본을 게임업계에 한껏 보여줬다.

아무리 잘 만든 게임이라도 이용자들이 이해할 수 없는 운영 실책으로 한 순간에 평가가 하락하고 이용자들도 언제 서비스가 종료될 지 모르는 불안함에 사무치는 사례가 많이 보이곤 한다.  

이에 반해 카트라이더는 16년간 다양한 경험을 통해 노하우가 쌓인 덕분인지 오히려 게이머들에게 안정감을 심어준다는 인식이 형성돼 안심하고 즐길수 있는 국민 게임으로 성장한 만큼 원작과 차기작에서의 향후 성장세에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원빈 기자  moon@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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