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한 상황에서도 경기 템포를 높여 상대를 정신 없게 만드는 특유의 운영이 승리로 이끌어

[게임플] 4월 21일 LoL 챌린저스 코리아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권을 확보하기 위한 브리온 블레이드(BRB)와 스피어 게이밍(SPG)의 대결이 펼쳐졌다.

완벽한 시야 장악을 통한 확실한 이득 확보 BRB와 공격적인 라인전을 바탕으로 펼치는 속도전이 강점인 SPG.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SPG에게 2대0 압승을 거둔 BRB의 우세가 점쳐진 상황에서 SPG가 어떠한 전략을 준비해 왔을지가 이번 대결의 관전 포인트였다.

핵심 플레이어로는 탑 라인의 두 선수가 이목을 끌었다. 오른, 세트, 아트록스 등 다루는 챔피언의 폭도 비슷하고 전 경기에서 보여준 기세도 남달랐기에 해설진들도 양 선수가 어떻게 활약하는지에 따라 승패가 좌지우지 될 거라 예상했다.

1경기에서 BRB는 아트록스, 니달리, 키아나, 바루스, 쓰레쉬로 포킹을 통한 견제를 주력으로 이용하면서 안전한 한타 운용까지 가능한 조합을 꺼낸 반면, SPG는 제이스, 렉사이, 아칼리, 미스포츈, 노틸러스로 라인전과 갱킹 구간부터 강하게 밀어부치는 조합으로 맞받아쳤다.

선취점은 BRB Minit(쓰레쉬)의 손에서 시작됐다. 협곡의 전령 앞에서 대치하는 중에 쓰레쉬의 그랩이 SPG Zzus(노틸러스)를 적중한 것을 놓치지 않고 BRB 파티원들이 순식간에 제거한 했다.
이후 SPG Chasy(아칼리)가 BRB Jiin(키아나)를 잡기 위해 무리하게 진입하다가 집중 공격으로 허무하게 죽어버리면서 팽팽한 균형이 BRB 쪽으로 쏠리게 됐다. 

SPG는 바텀 라인에서 포탑 방패를 채굴하는 BRB Hena(바루스)가 방심하는 틈을 이용해 기습에 성공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탑에서 SPG Destroy(제이스)가 아트록스와 교전하다가 죽고 SPG Winter(렉사이)는 3인 다이브를 피할 수 없게 되면서 승기는 계속 BRB의 손에서 떠나지 않았다.

기세를 몰아 BRB는 드래곤 앞 한타에서 대승을 거두고 바론 버프까지 획득하면서 격차를 확실하게 벌렸다. 전력을 재정비하고 각자 파밍에 돌입해 역전의 기회를 노려봤던 SPG는 BRB의 기습으로 한 명씩 끊기게 되면서 결국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했다.

2경기에선 오른, 자르반 4세, 조이, 미스포츈, 브라움을 기용해 안정적인 한타 조합을 구성한 BRB의 방패를 뚫기 위해 SPG는 미드 판테온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각 라이너들이 5레벨을 달성할 무렵 탑 라인의 자존심을 걸고 펼친 일기토 끝에 BRB Wizer(오른)이 제이스를 결국 잡아내고 연이어 갱킹을 통해 또 한번, 제이스를 잡아내면서 우세를 가져갔다.

드래곤 앞 한타에서도 압도적으로 성장한 오른에 힘입어 BRB가 대승을 거둬 판테온을 기용한 의미가 사라지나 싶었는데, 스코어 5대0 상황에서도 SPG는 교전을 멈추지 않고 미드 라인 주변 한타를 통해 이득을 챙겨가기 시작했다.

스코어 7대2로 BRB가 이기는 상황이라 SPG에겐 다소 희망의 불씨가 희미했다. 하지만 협곡의 전령 앞 싸움에서 진형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BRB 상대로 판테온의 진가가 드러나 에이스를 띄우는 대승을 거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드래곤 앞 싸움에서도 판테온이 상대의 스킬을 모두 소모시키면 제압 킬과 어시스트를 잘 챙긴 제이스가 마무리하는 그림이 그려지면서 글로벌 골드를 SPG가 역전했다.

BRB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미드 라인에서 고립된 SPG Winter(엘리스)를 포위한 후 진형을 갖추지 못한 SPG에게 대승을 거둬 글로벌 골드를 비등하게 만든 것이다.

긴장감이 웃도는 상황에서 SPG는 바론을 사냥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에 BRB도 오른의 텔레포트를 활용해 반격에 나선 상황. 판테온의 궁극기를 적절하게 대응한 BRB는 한타에서 승리해 바론까지 확보했다.

바론을 확보한 BRB가 귀환을 하기 전에 SPG가 BRB 구성원을 모두 제거하면서 경기의 치열함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이 경기에서 승리의 여신은 SPG에게 손을 들었다.

인페르날 드래곤을 앞에 두고 벌어진 싸움에서 멋진 카이팅과 돌진을 보여준 SPG가 대승을 거둬 다음 바론을 확보한 것이다. BRB도 회심의 반격으로 역전을 노렸으나, 장로 드래곤을 차지한 SPG의 화력을 견디기엔 역부족해 결국 세트 스코어를 내주게 됐다.

3경기는 두 팀 모두 공격과 수비 밸런스가 잘 맞은 조합을 선택했다. 다만, BRB는 제이스, 트런들, 갈리오, 바루스, 브라움으로 탑 라인에 칼을 준비했다면, SPG는 세트, 엘리스, 루시안, 미스포츈, 노틸러스로 미드 라인에 힘을 실었다.

바텀 라인이 3레벨을 달성할 무렵, 엘리스와 함께 3인 다이브를 노린 BRB였지만, 브라움과 바루스의 군중 제어로 서로의 서포터가 교환되면서 SPG가 미소를 짓는 상황이 연출됐다.

양 팀이 준비한 칼은 서로를 날카롭게 겨냥했다. SPG Tank(루시안)이 BRB Jiin(갈리오)를 잡아내면서 우위를 점하나 싶더니, 탑 라인에서 전령을 통한 3인 다이브로 세트가 제압되면서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

승부의 기점은 드래곤 앞 한타에서 잠깐 보였다. SPG Zzus(노틸러스)가 무리하게 진입하면서 BRB가 이기는 구도가 잡혔으나, SPG Destroy(세트)의 환상적인 돌진으로 한타 상황을 역전한 것이다. 

하지만 BRB는 남다른 성장세를 보인 세트가 부재 중인 틈을 노린 기습으로 다시 승부를 알 수 없게 만들었고 이후 한타에선 확실하게 바루스가 공격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어 한타에서도 대승을 거뒀다.

세트의 성장세가 주춤해지는 상황에서 BRB는 기세를 이어갔다. 미드 라인에서 한타 우위를 점한 후 계속 압박해 나갔다. 하지만 BRB Wizer(제이스)가 잠깐 전장을 비운 사이 강제 한타가 벌어졌고 결국 뒤에서 돌아오는 엘리스에 의해 SPG가 승리로 이끌었다.

바론을 획득한 SPG는 힘으로 BRB를 밀어부치기 시작했다. 마지막 미드 한타에서 서로의 서포터가 교환되고 미스포츈의 궁극기가 허무하게 허공을 갈라 BRB가 승리하는가 싶었다.

하지만 모여있는 상대를 놓치지 않고 SPG Destroy(세트)가 점멸 E → R → W 콤보로 상대를 전원 격파해 넥서스까지 폭파시키면서 SPG가 2대1로 세트 스코어를 역전시켰다.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4경기에서 오히려 승부수를 던진 것은 SPG였다. 이동 기술이 없는 바루스를 보고 블리츠크랭크의 그랩을 통해 상대를 각개격파 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각개격파를 하겠다는 의도는 오히려 BRB가 보여줬다. 경기 시간 7분 경에 드래곤 앞 한타에서 BRB가 엇박자로 들어오는 세트, 블리츠크랭크, 세주아니를 모두 잡아내고 드래곤까지 차지하면서 우세를 가져왔다.

5대5 싸움이 어렵다 생각한 SPG는 3대3, 2대2 구도를 만들어 교전을 펼쳤다. 협곡의 전령 앞에서 세트, 세주아니, 아지르가 아트록스, 자르반 4세, 코르키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으며, 드래곤 앞에서는 칼리스타와 블리츠크랭크가 쓰레쉬를 잡아냈다.

그래도 아직은 BRB가 유리한 상황. 자신들의 유리함을 파악한 BRB는 탑 라인에서 아지르와 세주아니를 잡아내 주도권을 계속 이어갔다. 

대치 상황에서 무리하게 드래곤을 시도하는 BRB는 결국 드래곤을 쟁취했지만, 3명을 잃어 자신들이 유리했던 상황을 놓치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블리츠크랭크의 그랩이 고립된 자르반 4세에 적중하면서 6대6 글로벌 골드를 동등하게 만들었다.

이후 한타에서는 서로가 똑같이 사상자를 교환하는 상황이 벌어질 정도로 치열한 싸움이 펼쳐졌다. 이러한 답답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SPG는 하나씩 끊어내는 운용에 특화된 블리츠크랭크의 강점을 적극 이용했고, 이를 아트록스가 2번 연속 당하면서 상황을 자신들에게 가져오기 시작했다.

결국 해결사는 블리츠크랭크였다. 상대가 SPG Winter(세주아니)에게 쏠린 사이에 점멸 → 그랩으로 코르키를 정확하게 꺼내오면서 진형을 붕괴시켰고, 한타에서 전원 생존한 상태로 에이스를 달성해 바론까지 가져간 것이다.

바론을 확보한 SPG는 계속 블리츠크랭크를 이용했다. 지나가는 BRB Minit를 끌어와 강제 한타를 열었고 SPG Jaguar(칼리스타)와 SPG Tank(아지르)가 모든 화력을 쏟아부으면서 또 다시 에이스를 달성해냈다.

미니언 라인도 BRB에게 불리하게 형성된 상황이라 결국 SPG가 넥서스까지 파괴하면서 세트 스코어 3대1로 승강전을 위한 마지막 무대인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DYN과 맞붙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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