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성능을 보유하고 있으나, 높은 숙련도를 요구해 쉽지 않은 챔피언

[게임플]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는 최근 지속해서 탑 라인에 등장하는 서포터 챔피언들을 막기 위한 패치를 진행해 서포터들의 등장을 막아냈다. 그렇게 탑 라인에 평화가 찾아오는 듯했으나, 탑 칼리스타라는 새로운 전략이 등장해 또다시 혼돈이 찾아왔다.

탑 칼리스타는 지난 10.4 패치로 칼날비 룬이 상향되면서 솔로 랭크에서 연구가 진행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후 코로나19로 잠정적으로 연기됐던 중국의 ‘리그오브레전드 프로리그 2020’이 9일부터 재개하면서, 11일 첫 경기를 치른 더샤이가 대회에서 탑 칼리스타를 사용해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조명되기 시작했다.

기존의 칼날비 룬은 적 챔피언을 상대로 공격하면 발동해 총 3번의 일반 공격을 빠르게 적중시킬 수 있도록 해주는 대신 전투를 벗어나기 전까지 재사용할 수 없는 룬으로 빠른 일반 공격을 통해 이득을 챙기는 신짜오, 렉사이 등이 자주 사용하는 룬이었다.

하지만 10.4 패치로 칼날비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전투 여부와 관계없이 8초로 변경되며 전투 시작 시 사용하는 일회성 룬이 아닌 지속성 룬으로 바뀌면서 상대를 견제하거나, 한타를 지속하는 경우에 좀 더 사용하기 수월해져, 적을 빠르게 공격해 스택을 쌓아 높은 피해량을 줄 수 있는 칼리스타가 연구되기 시작한 것이다.

탑 칼리스타는 이전부터 탑 라인에 등장한 베인, 루시안과 같이 최근 이동기가 부족하지만 좋은 성능을 보이는 오른, 세트를 견제하거나 라인전을 강하게 가져갈 때 사용하는 챔피언으로, 기본 공격 후 계속해서 단거리 도약을 하는 패시브로 추격하거나 거리를 벌리는 능력이 다른 원거리 챔피언보다 탁월함을 보인다.

실제 대회를 통해 탑 칼리스타를 사용한 더샤이는 1, 2세트 모두 상대 탑 챔피언은 보지도 않은 채 탑 칼리스타를 먼저 꺼내는 자신감을 보였고, 1세트에선 오른, 2세트에선 케넨을 상대로 CS 차이를 2배 이상 벌릴 정도로 라인전을 압도했다.

이처럼 탑 칼리스타가 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이유는 칼날비의 상향도 있지만, 칼리스타의 고유 능력인 계약을 통해 이득을 볼 수 있는 W 스킬 ‘감시하는 혼’과 궁극기 ‘운명의 부름’을 배우지 않은 채, Q 스킬 ‘꿰뚫는 창’, E 스킬 ‘뽑아 찢기’를 먼저 투자해 높은 스킬 위력과 기본 공격의 조합으로 상대가 계산하기 힘든 데미지를 입힌다.

이렇게 장점만 놓고 보면 탑 칼리스타는 현재 주로 사용되는 탑 챔피언들을 상대로 충분히 좋은 선택이지만, 뚜렷한 단점이 존재한다.

우선 별다른 이동기가 없어 적 갱킹에 매우 취약한데, 패시브를 통해 적을 공격하면 단거리 도약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을 뿐, 이동기나 CC기가 충분한 정글러들의 갱킹에는 거리를 벌리기가 힘들다. 그래서 탑 칼리스타를 하는 경우 다른 챔피언들보다 확실한 시야 장악을 통해 정글러의 갱킹을 사전에 방지하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또한, 칼리스타라는 챔피언 자체가 패시브인 ‘전투 태세’로 인해 다른 원딜 챔피언들보다 높은 숙련도를 요구해 누구나 쉽사리 따라할 수 없는 챔피언이라는 점이 무엇보다 큰 단점이다. 기본 공격을 하거나 Q스킬을 사용할 때마다 계속 도약하는 패시브 스킬 때문에 한 번만 잘못 도약해도 적에게 역전의 기회를 줄 수 있어, 패시브 활용도에 따라 챔피언의 숙련도가 결정되는 챔피언이다.

현재 더샤이 선수 외에도 너구리, 큐베 등 LCK 탑 라이너 선수들이 탑 칼리스타를 조금씩 연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잠정 중단된 LCK가 다시 재개됐을 때, LCK에서도 자주 사용되고 있는 탑 루시안 대신 탑 칼리스타가 사용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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