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의 게임성은 유지... 한층 강화된 액션성과 연출력으로 힐링게임의 역할 톡톡히 수행해

[게임플] 11일, 문 스튜디오에서 개발하고 마이크로소프트 스튜디오에서 유통하는 인디 플랫폼 게임인 '오리와 도깨비불'이 XBox와 PC버전으로 정식 출시됐다.

오리와 도깨비불의 전작인 '오리와 눈먼 숲'은 뛰어난 음악과 그래픽 그리고 자연스러운 연출들로 한 편의 애니메이션과 같은 느낌을 제공해 메타크리틱 88점을 기록하며 게이머들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후속작 소식이 들려올 때부터 잔뜩 기대가 쌓인 지라 망설임 없이 구매했다. 이번 작품에서도 어둠에 장악된 숲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스토리를 시리즈 특유의 몽환적이면서 화려한 그래픽을 통해 한껏 보여줬는데, 게임을 진행할 때마다 점점 빛을 되찾으며 화려해지는 숲을 보면서 성취감을 크게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전작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사운드 요소가 인터스텔라, 인셉션 등의 영화 사운드를 녹음한 영국 '에어 스튜디오'의 손길로 더욱 강화돼 게임 내 분위기를 더욱 실감나게 만들었으며, 새로운 정신 무기와 주문으로 공격할 때 타격감도 한층 더 짜릿하게 느껴졌다.

어드벤처를 배경으로 둔 메트로배니아, 플랫포머 게임이라 FPS, AOS 장르처럼 PvP에 대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보기와는 다르게 일반 모드로 진행해도 난이도는 꽤 있는 편이었다.

플레이 초반에 보스 몬스터가 나타나는 구간은 일정 거리 도망친 후 횃불로 공격해야 하는데, 초보 유저들은 점프를 잘못하거나 강력한 늑대의 공격에 수차례 죽는 상황이 발생할 거란 생각을 가졌다.

즉, 이 게임은 단순히 적을 무차별로 공격하는 무쌍 형식이 아닌, 적의 공격과 자신의 공격 기회가 구분되는 턴제 형식으로 이해하면 도움이 된다. 공격 도중에 슈퍼아머를 이용해 반격을 강행하려는 적의 모션을 포착하면 회피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기본 무기인 '정령 칼날'을 획득한 후 플레이에 능숙해 진다면 점프와 대시를 통해 적의 공격을 회피하는 동시에 공격하는 고난도 컨트롤도 가능하다. 거기에 한층 더해진 액션성은 전작보다 게임의 재미를 한층 강화시켰다.

전투와 난이도 면에선 꽤나 만족스러웠으나, 등장하는 보스들의 크기가 너무 커서 절반 이상의 화면을 차지하는 바람에 어떤 공격에 취약하고 어디가 약점인지 파악하기 힘들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주변 동료들은 처음 오리 시리즈를 접하는데 스킬이 많아서 어떤 것을 사용해야 하는지 감을 잡기 힘들다는 의견과 알맞은 스킬을 장착하지 않으면 게임 내의 힌트를 보지 못하는 점이 초보 유저를 곤란하게 만들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정말 용서 못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맵'과 '길찾기'다. 물론, 개인적으로 다른 게임을 플레이 할 때도 길찾기에 소질이 없긴 했지만, 이 게임은 몰입도를 깨뜨릴 만큼 길찾기를 까다롭게 구성했다.

2차원 게임이라고 무시했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광대한 숲을 탐험하는 중에 계속 길을 잃어 맵을 켜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특히, 첫 메인 퀘스트를 수주한 후 목표점과 다소 다른 방향에서 길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혼동이 발생하는 게이머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전작을 플레이했던 게이머라면 비슷한 느낌을 받아 식상할 수 있겠으나, 이는 곧 전작의 특별함을 해치지 않고 전투 시스템과 디테일한 그림체 및 효과를 개선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인 평가로는 100점 만점에 95점 이상. 오랜만에 귀에 계속 남기고 싶은 음악과 눈에 가득 담고 싶은 배경을 가진 게임을 만나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첫 클리어 후에도 난이도를 높여 계속 플레이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한편, 오리와 도깨비불은 현재 리뷰 종합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XBox 버전은 91점, PC버전은 89점을 기록했고 아직 이용자 평점은 등록되지 않은 상태인데, 전작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8.6점 이상 얻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