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엘게임즈에 이은 유망 스타트업 투자로 자사 개발력 확보해 경쟁력 향상시켜

[게임플] 지난 3일, 카카오게임즈가 세컨드다이브,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 패스파인더에이트 등 유망 개발사 3곳에 총 230억 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다크어벤저' 시리즈 반승철 대표의 세컨드다이브, 피파온라인1, 2와 모바일 SRPG '삼국지 조조전온라인' 등을 개발한 김희재 대표의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 '리니지2' 개발 총괄을 담당한 남궁곤 프로듀서를 필두로 신작 개발에 힘쓰는 패스파인더에이트는 게임 개발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가진 유망 스타트업이다.

그간 퍼블리싱 사업에 주력했던 카카오게임즈가 잠재력 높은 개발사에 직접 투자하는 이유는 자사의 개발 및 기술력을 성장시키고 신작 라인업을 형성해 게임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해 '패스오브엑자일', '프린세스 커넥트:리다이브', '테라 클래식', '달빛조각사' 등의 다양한 신작을 배급했고, '배틀그라운드', '패스오브엑자일', '프린세스 커넥트:리다이브', '달빛조각사'는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해 퍼블리싱의 강자로 우뚝 섰다.

퍼블리싱 분야에서는 꾸준하게 성공을 이뤘으나, 그에 비해 카카오프렌즈 IP 기반 게임들의 아쉬운 성적은 자체 개발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로 이어졌던 만큼 신규 성장원을 찾기 위한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선 충분한 가치가 있는 투자로 보여진다.

관련해서 넷마블, 넥슨과 같은 국내 대형 게임사에서도 유력 개발사 지분 투자나 자회사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신작 라인업 확보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 2월에도 카카오게임즈는 자사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MMORPG '달빛조각사'의 개발사 '엑스엘게임즈'의 지분 53%를 취득하고 경영권을 인수한 바 있다.

당시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엑스엘게임즈의 검증된 개발력과 게임 IP를 확보해, 포트폴리오에 다양성을 부여하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며, "엑스엘게임즈는 PC온라인과 모바일에 걸쳐 개발 중인 핵심 전략 타이틀에 필요한 자원을 충분히 확보하고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외에 검은사막과 같은 이탈 사유를 대비했다는 부분도 예상할 수 있다. 작년 5월 카카오게임즈는 자사가 진행했던 PC플랫폼 MMORPG 검은사막의 서비스를 개발사인 '펄어비스'에게 반납했다. 

지난 실적발표를 미뤄보면 검은사막의 이탈로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이던 PC온라인 매출 부문은 다행히 패스오브엑자일로 상쇄했으나, 이와 같은 변수를 없애야 안정적인 매출 창출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2019년 북미, 유럽에서 동시접속자 5만 명, 매출 60억을 기록해 건재한 모습을 보이는 '아키에이지'는 카카오게임즈에게 준수한 매출을 가져다 줄 것이며, 만약 에어가 실패해도 엑스엘게임즈가 준비하는 MMORPG 신작으로 새로운 카드를 꺼낼 수 있다.

현재 신작 라인업 발표에 박차를 가하는 다른 게임사와 달리, 카카오게임즈는 이전에 공개했던 크래프톤의 '에어', 서비스권을 확보한 '패스오브엑자일2' 외엔 아직까지 올해 출시 예정 작품을 공개하지 않았다.

자사의 개발력 성장에 박차를 가하는 카카오게임즈가 잠재력 높은 유망 스타트업의 인수와 투자로 어떠한 변화를 맞이할 것인지, 그로 인해 퍼블리싱 사업과 같이 높은 성장세를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해 업계의 시선이 주목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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