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원 격투 게임이지만 심리적 요소를 잔뜩 넣어 격투 장르의 묘미를 살려냈다
[게임플] 사이게임즈가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로 격투 장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는 사이게임즈의 RPG '그랑블루 판타지'를 2차원 격투 액션으로 재구성한 게임으로 그랑블루 판타지가 보유한 특유의 그림체와 최신 연출 기술을 결합한 만큼 그랑블루 팬뿐만 아니라 격투 게임 마니아들에게도 관심이 주목된 작품이다.
처음 접했을 때 느낌은 "생각보다 쉬운데?"였다. 격투 게임을 주로 즐기지 않아서 커맨드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줄 알았는데, 고난도 레버 조작 없이 간단하게 기술을 구현할 수 있어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특히, 캐릭터마다 보유한 필살 기술인 어빌리티 오의가 필살 기술 치곤 R1 버튼에서 조금만 응용하면 시전되어 격투 게임을 처음 접하는 유저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거로 보였다.
조작 방식은 쉬운 편이지만, 어빌리티 쿨타임이라는 스킬 재사용 대기시간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위, 바위, 보' 싸움을 통한 서로 간의 심리전은 치열하게 펼쳐진다. 즉, 캐릭터들의 기술을 잘 파악하고 있다면 그만큼 심리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었다.
격투 게임 고수들은 어빌리티 특징과 쿨타임 상황 그리고 판정 등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상대의 기술을 정확하게 막아낸 즉시 반격으로 응수했다. '킹 오브 파이터'처럼 직선 기술을 측면으로 회피하는 것도 가능해 상대의 원거리 공격을 회피하면서 접근하는 것도 승리의 관건이었다.
상대의 기술 상황을 보면서 대응하는 플레이와 함께 상, 하단 피격 판정 및 회피로 다른 2차원 격투 게임보다 다채로운 심리 싸움을 유도한 것이 격투 게이머들의 만족감을 증진시킬 거로 예상한다.
다만, 콤보에 대한 재미는 살짝 부족했다. '철권7'과 '사무라이쇼다운'처럼 공중이나 지상에서 연속으로 타격하는 콤보는 구현할 수 없었다. 물론, 아직 다양한 고수들을 만나보지 못해 확신할 수 없지만, 난이도 높은 콤보로 인해 발생하는 '고인물화'를 막기 위한 개발사의 의도라고 생각한다.
캐릭터는 그랑블루 판타지 콘셉트에 맞게 다양한 크기와 개성을 담았다. 특히, 바자라가와 파스티바가 붙으면 화면이 캐릭터로 가득 찬 상황도 인상적이었다. 공격속도가 빠른 타입, 느리지만 공격력이 강한 타입, 원거리 견제가 뛰어난 타입 등 다양한 캐릭터는 이용자들의 입맛에 맞춰 플레이하기 용이했다.
상위권 플레이어들은 샤를로테, 로아인, 제타, 퍼시벌를 애용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패널티가 거의 없고 공격 속도가 빠른 편인데다가 화력도 준수하다. 공식 대회가 열려야 파악할 수 있겠지만 출시 초기인 만큼 밸런스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RPG 모드는 대전 모드에 비해 다소 아쉬웠다. 그랑블루 판타지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은 좋으나, 로딩이 길고 대전 액션만큼의 연출력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RPG 모드만 보고 구매할 목적이라면 차라리 그랑블루 판타지를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도 대전 게임에서 보여준 오의와 긴박한 장면 연출은 일품이라 격투 게임을 입문하고 싶거나, 새로운 격투 게임이 필요한 게이머에겐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를 통해 신선하고 독특한 재미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7월에 열리는 EVO2020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각종 격투 게임 고수와 프로게이머들도 맹연습에 돌입한 상황. 고수들이 플레이하는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는 일반 게임과 얼마나 다른 매력을 발산할 것인지도 기대 포인트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