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모습으로 20년만에 귀환한 워크래프트3, 그때와 무엇이 달라졌나

블리자드의 대표 IP중 하나인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마지막이었던 '워크래프트3'의 리마스터 버전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이하 리포지드)'가 29일 출시했다.

리포지드는 2018 블리즈컨 첫 공개 당시 현장과 가상 입장으로 관람한 사람들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켰고, 워크래프트3 자체만으로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향상된 그래픽, 새롭게 구성된 캠페인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의 기대감을 불러왔다. 

하지만 베타테스트를 통해 보여준 어색한 애니메이션, 파악하기 힘든 피아식별, 트레일러에 비해 다소 하향된 그래픽 등은 게이머들의 혹평으로 이어졌다.

즉, 정식 서비스에서의 개선 방향이 리포지드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것. 전작보다 상향된 그래픽과 이로 인해 몰입감이 높아진 캠페인은 만족스러웠으나, 속도감이 하향된 느낌을 준 애니메이션과 사소한 버그 현상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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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 몰입의 주역 한국어 더빙

기존 워크래프트3는 게임 내에서 한글 자막만 지원했지만, 이번 리포지드에서는 모든 유닛, 컷신, 시네마틱에서 한국어 음성을 적용시켜 시나리오 감상에 좀 더 몰입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캠페인을 플레이하면서 아서스가 “닥치시오, 우서!”라고 말하는 장면은 게이머들의 가장 기억에 남기지 않았을까 생각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다만, 컷신의 경우 캐릭터의 초상화와 함께 자막이 나오는 전작과 동일한 형태를 취해 다소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정화 캠페인 트레일러처럼 대화중인 캐릭터에게 카메라를 돌리고 자막만 노출했으면 영화를 보는 느낌을 제공해 오히려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기대했던 컷신은 이런 느낌이었다]
[모델링만 변경된 컷신]

# 초심으로 돌아간 UI

2018 블리즈컨에서 첫 발표 당시 UI에선 초상화가 사라지고, 명령 목록에 스킬 아이콘이 커지는 등 달라진 점이 많아 신선한 느낌을 받았었다. 다만, UI의 크기가 작고 인벤토리는 외딴 곳에 배치되어 불편함을 유발했고, 이에 게이머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이후 베타테스트에서 초기 UI를 없애고, 전작의 UI를 개선해 익숙한 느낌을 제공했다. 과거에 비해 넓어진 모니터 사양에 대응하기 위해서인지 중앙에 배치된 UI는 한 눈에 들어와 보기 편했다.

[기존 워크래프트3 UI]
[리포지드에서 변경된 UI]

# 그래픽 분명 좋아졌지만...

리포지드에선 기존 유닛들의 카툰풍 그래픽이 실사 그래픽으로 개선되어 좀 더 사실적인 전투를 느낄 수 있었다.

베타 테스트 당시 애니메이션은 가장 걱정됐던 부분이었다. 특히, 검귀의 ‘칼날폭풍’ 애니메이션을 봤을 때는 전작에 비해 하향된 퀄리티를 보여줘 다소 충격이었는데, 이번 정식 버전에서는 이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기존의 칼날폭풍은 회오리 이펙트가 동반되어 스킬을 사용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반면, 현재 칼날폭풍은 캐릭터만 회전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스킬 이펙트 부분은 변경된 점이 없어 아쉬웠다.

게이머들 사이에서 가장 인상 깊게 자리 잡은 장면 중 하나인 엔딩에서의 일리단과 아서스 전투 장면도 화제였다. 리포지드에서 새로운 시네마틱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는데, 전작보다 퀄리티는 향상됐으나 전체적인 전투 속도가 느린 바람에 긴장감을 느낄 수 없었다.

만약 빠르고 격렬한 전투를 보여줬다면 시네마틱을 시청하는 유저들이 긴장감과 함께 리치왕이 되는 아서스의 강함을 확실하게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내가 무릎을 꿇은건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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