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에서 첫 승을 거두며 인간 승리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3번의 대국에서 이세돌이 내리 패하며 인간이 AI에게 완전히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지만 이번 승리를 통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집념이 가진 위대함을 깨닫게 했다.

13일 펼쳐진 4번째 대국에서 이세돌은 180수 만에 알파고로부터 항복을 받아내 승리를 따냈다. 알파고가 사람을 상대로 한 대국에서 첫 패배를 당하는 순간이었다.

알파고는 기존 바둑 소프트웨어와의 495번의 대국에서 494번의 승리를 거머쥐었고, 지난해 10월 프로 2단인 중국 판후이와의 대결에서 5전 전승을 기록했지만 이세돌에게 패배를 처음 맛보게 됐다.

알파고는 수많은 선택지 중 가장 유리한 선택을 하도록 돕는 알고리즘이 도입됐고, 이를 바탕으로 바둑돌의 다음 위치를 예측하는 훈련과 바둑 고수들이 두었던 내용을 학습한 슈퍼 컴퓨터다.

이런 슈퍼 컴퓨터를 이세돌이 무릎 꿇게 한 것이다. 그는 첫 승을 거둔 뒤 인터뷰를 통해 "정말 무엇과도 바꿀 수 없고,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1승"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세돌은 3번의 대국에서 모두 패했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4번째 대국에서 이세돌은 알파고를 상대로 의지를 굽히지 않고 끝까지 부딪혀 값진 승리를 따낸 것이다.

이번 대결을 통해 AI는 점점 더 인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했지만 이보다 더 크게 느낀 것은 인간의 집념과 끈기는 어떤 역경도 헤쳐나 갈 수 있는 힘이 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어려운 일을 겪게 된다. 그럴 때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이것을 이겨낸다면 한층 더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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