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대작으로 꼽히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오버워치’가 17일부터 국내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다. PC온라인은 물론 콘솔 플랫폼으로도 출시되는 오버워치는 미래의 지구를 무대로 펼쳐지는 팀 기반 슈팅 게임으로 유저들은 이번 테스트에서 용병, 과학자, 모험가, 로봇들로 구성된 21명의 영웅들로 6:6 대전을 벌일 수 있다. 이와 유사하게 팀 기반 AOS 게임으로 앞서 출시된 ‘히어로즈오브더스톰’은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베타 테스트를 거쳐 올 봄 출시될 오버워치는 다르다. 오버워치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완전 새로운 IP
 
블리자드는 1994년 11월 출시한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게임 ‘워크래프트’와 1996년 12월 선보인 액션 RPG ‘디아블로’, 1998년 발매한 RTS 게임 ‘스타크래프트’ 등 3개 게임의 시리즈를 통해 글로벌 정상급 게임사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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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를 대표하는 IP 3종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블리자드는 전신인 실리콘앤시냅스와 케이어스스튜디오 시절에 ‘RPM레이싱’, ‘락앤롤레이싱’, ‘로스트바이킹’ 등 여러 장르의 게임을 개발했다. 하지만 1995년 12월 ‘워크래프트’의 후속작 ‘워크래프트2:타이드오브다크니스’를 출시한 뒤로 ‘디아블로’와 ‘스타크래프트’라는 걸출한 지적재산권(IP)을 만들어 내면서부터는 20년 가까이 새로운 IP의 게임은 볼 수 없었다.(타이탄이 있었지만 2014년 9월 개발이 취소됐다.)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는 탄탄한 세계관과 스토리를 갖추고 있었고, 게임의 완성도 역시 높아 시리즈마다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워크래프트의 IP를 이용해 2004년 MMORPG로 재탄생한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서비스 3년만에 누적 매출 2조 5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렇게 블리자드는 강력한 IP로 팬층을 끌어모으면서 팬덤 구축에 성공했지만 블리자드의 IP를 잘 알지 못하는 새로운 유저층을 공략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기존 IP만 고수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스타크래프트2 확장팩과 히어로즈오브더스톰(이하 히어로즈)의 고전이 이를 증명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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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의 새로운 IP로 추가된 오버워치

반면 오버워치는 완전 새로운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게임으로 새로운 유저층을 끌어안을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인공지능 로봇들의 대대적인 반란으로 빚어진 옴닉 사태를 종결시킨 오버워치 조직이 게임의 중심이 되며, 유저들은 오버워치 소속의 영웅들을 조작하며 미래의 지구에서 치열한 대전을 벌일 수 있다.
 
캐주얼한 게임성
 
현재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선 AOS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인기가 가장 높다. AOS는 하나의 유닛을 조작해 상대 진영의 방어 타워 등을 무너뜨리며 핵심 거점을 점령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스타크래프트의 유즈맵 ‘이온 오브 스트라이프(Aeon Of Strife)’에서 유래된 용어다.
 
3.jpg LoL은 5:5 대전이 기본이며, 상대 진영의 본진을 파괴하면 승리를 따낼 수 있는 간단한 방식이 적용됐다. 물론 고수가 되려면 캐릭터(챔피언) 간 상성을 잘 이해하고, 전투 시 세밀한 조작이 필요하지만 접근 자체는 어렵지 않아 누구나 쉽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자동전투와 짧은 스테이지 등 한없이 편해지고 있는 모바일게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LoL이 인기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이유도 캐주얼한 게임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20분 내외로 한판을 즐기면서 경쟁과 협력, 전략 등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 역시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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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성을 지녔다.

그런데 오버워치는 LoL에 비해 더 캐주얼한 성향을 띠고 있다. 한판당 플레이 시간은 10분 정도로 절반 수준이며, 조작은 마우스와 몇 개의 키보드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가능해 누구나 쉽게 플레이할 수 있다. 마우스로 주무기를 발사하고, 키보드 버튼으로 이동하면서 특수능력과 궁극기를 구사할 수 있다.
 
특히 재장전이 단순화되어 있고, 달리기 개념이 없어 속도감 있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여기에 무기의 반동이 거의 없는 것을 비롯해 조준이 필요 없는 기술이 존재하며, 타격 판정이 높아 초보 FPS 유저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팀 기반 FPS
 
오버워치는 6:6 대전이 벌어지는 팀 기반 FPS 게임을 표방한다. 블리자드는 앞서 출시한 히어로즈에서도 ‘팀’을 내세운 바 있다. 이것은 게임에서 승리하려면 개인보다는 팀워크가 중요하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다시 말해 팀에 속한 유저들이 서로 끈끈한 소통을 하면서 전략을 세우고 자연스럽게 몰입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오버워치가 내세우는 팀플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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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플레이가 강조된 오버워치

오버워치의 영웅들은 저마다 개성이 뚜렷하고 강력하지만 이들은 4가지 병과로 구분돼 잘 짜인 팀으로 뭉쳤을 때 잠재력이 극대화된다. 영웅들은 강력한 딜링 능력과 기동력으로 적을 섬멸하는 ‘공격’, 높은 체력을 앞세워 전선을 미는 ‘돌격’, 거점을 방어하고 후방에서 아군을 지원하는 ‘수비’, 화력 지원과 힐링 등 아군을 보조하는 ‘지원’ 등 4가지 병과가 존재한다.
 
이들 병과에 따라 플레이 방식이 서로 달라 조합을 이뤘을 때 시너지를 발휘하게 된다. 이것은 고도의 전략적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초보 유저가 게임을 쉽게 즐기는 과정에서 경험을 통해 숙련 유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의도가 깔려 있다.
 
오버워치는 블리자드에 새로운 세계관을 추가한 사실만으로도 유저들에게 환영을 받은 게임이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쉬운 게임성과 팀 기반 FPS를 내세워 캐주얼은 물론 미들코어, 하드코어 유저를 모두 끌어안으려는 블리자드의 포부가 오버워치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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