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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일 공개서비스(OBT)에 돌입한 아르피엘

넥슨이 서비스하는 신작 ‘아르피엘’은 첫 공개 당시부터 눈이 갔던 게임이다. ‘리니지’ 시리즈를 비롯해 ‘아이온’ ‘아키이에이지’ 등 중세 유럽, 신화, 동양 판타지 세계관을 지닌 정통 RPG가 대세인 국내 시장에서 아르피엘은 ‘학원물’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호기심을 자극하며 정식 오픈을 기다리게 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지난 3일 공개서비스(OBT)를 시작한 아르피엘을 플레이해봤다. 

국내 게임 시장에서 학원물을 소재로 한 온라인게임은 2005년 출시된 ‘요구르팅’ 정도가 떠오른다. 요구르팅은 FPS 게임 ‘아바’로 유명한 레드덕이 개발, 네오위즈가 서비스를 진행했으나 2007년 문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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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함을 강조한 일러스트

요구르팅의 서비스 종료 후 8년여의 시간이 흘러 학원물로 새롭게 등장한 게임이 아르피엘이다. 이 게임은 하얀 여왕의 동부 왕국과 붉은 기사가 이끄는 서부 부족의 전쟁으로 세계를 지탱하는 마법의 거울을 복구하기 위해 설립된 수신학원인 아르피엘을 배경으로 한다.

덕심을 자극하는 학원 RPG

게임에 처음 접속해 캐릭터를 생성하니 학원 입학 전 면접을 보는 내용이 컷신으로 등장했다. 이를 통해 캐릭터의 배경과 성격을 엿보게 하면서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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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생성 커스터마이징 화면

본격적으로 게임에 접속한 순간부터 일명 ‘덕심’을 자극하는 그래픽이 펼쳐졌다. 동화를 보는 것 같은 배경 속에 아기자기함을 강조한 소년, 소녀 캐릭터의 등장으로 일명 덕후 게임이라는 것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더군다나 이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동물을 모티브로 해 아기자기함이 더 강조된 느낌이었다.

사실 이런 그래픽의 온라인게임을 처음 접한 탓에 거부감이 들 줄 알았는데, 오히려 색다른 느낌을 받아 생각했던 만큼의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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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가 탐험해야 할 초반 지역 전체맵
플레이 방식과 조작법은 단순해 쉽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었다. 맵에 표시된 노란색 느낌표를 따라 퀘스트를 진행하는 것이 기본적인 흐름이다. 조작법의 경우 마우스 좌클릭으로 이동, 우클릭으로 기본공격, 단축키로 스킬을 이용하는 방식이 적용돼 별 다른 학습 없이 조작에 적응했다. 단, 쿼터뷰로 진행돼 시점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했다.

핵앤슬래시 전투로 몰이 사냥

전투는 쿼터뷰 액션 RPG의 표본이라 불리는 ‘디아블로’와 유사하다. 다수의 몬스터를 베고 찌르면서 몰이 사냥하는 핵앤슬래시 전투를 경험할 수 있는 것. 디아블로와 다른 점이 있다면 봉제인형 형태의 요괴가 몬스터로 등장해 어두운 느낌이 아닌 밝은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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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 몬스터와의 전투 모습

타격감과 캐릭터의 움직임도 나쁘지 않아 전투의 재미도 제법 쏠쏠했다. 특히 여러 가지 조작법으로 스킬을 발동할 수 있어 전투 시 단조로움을 피했다.


단축키를 한 번 혹은 일정시간 동안 눌러 발동할 수 있는 스킬이 있고, 일정 간격을 두고 몇 차례 연속으로 눌러 발동하는 스킬도 있다. 초반에 활용할 수 있는 스킬 종류가 4개로 적지만 이 같은 조작법으로 끊임없이 스킬 공격을 펼치는 것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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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 시 공격력과 방어력이 상승한다

전투를 통해 모을 수 있는 정기 구슬로 각성 게이지를 채워 발동할 수 있는 ‘각성스킬’도 있다. 각성 게이지를 조금만 채워도 각성이 가능해 활용도가 높았다. 각성 시 공격력과 방어력이 상승하는 것은 물론 게이지를 채운 양에 따라 체력도 회복할 수 있어 보스 몬스터와의 전투 혹은 체력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유용했다.

캐릭터를 더 강하게 만드는 방법으로는 ‘집중 교육 과정’이라는 요소가 도입됐다. 레벨을 올려 습득하는 포인트로 공격력, 방어력, 극대화 확률, 극대화 피해, 이동속도 등 각종 능력치를 향상시킬 수 있다. 여기에 24포인트를 투자할 때마다 새로운 각성 스킬을 습득, 강화하는 추가적인 상승효과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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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를 강력하게 만들 수 있는 집중 교육 과정

인벤토리가 부족해

아르피엘은 RPG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캐릭터 육성과 전투의 완성도가 높은 편에 속해 몰입감 있는 플레이가 가능했다. 다만 소소한 부분에서는 부족한 면이 보였다.


튜토리얼이라고 할 수 있는 학원 내 이야기와 초반 필드에서 사냥 일변도의 플레이가 이뤄져 지루함이 컸다. 여기에 인벤토리 공간이 부족하고, 아이템 자동 정렬 기능이 없어 수집한 아이템에 대한 관리도 어려웠다. 작은 부분이지만 몰입을 방해하는 느낌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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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몬스터를 일시에 제압하는 몰이 사냥

아르피엘은 중반 이후 협동 레이드 전투와 채집, 길드 개념의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보다 끈끈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유를 갖고 플레이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접한다면 만족감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게임은 전반적으로 10대 유저를 겨냥한 게임성을 지닌 것으로 보이는데, RPG의 기본기가 탄탄해 20~30대 유저가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었다. 단, 연령대가 높은 유저라면 오글거리는 그래픽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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