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가 서비스하는 MOBA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 2015시즌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4강 진출 팀이 모두 가려졌다.

 

4강전은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로 이동해 오는 24일과 25일 양일간 브뤼셀 엑스포에서 열린다. 

 

24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엔 대만의 플래시 울브즈를 꺾고 올라온 유럽의 오리진과 대만의 ahq e스포츠 클럽을 제압하고 4강에 진출한 SK텔레콤 T1이 맞붙는다. 다음날인 25일 오후 10시엔 유럽 명가 프나틱과 쿠 타이거즈가 결승 진출을 놓고 겨룬다.

 

이번 4강전은 지역 구도로 보면 한국 대 유럽의 대결이며, 개별 팀 구도로 보면 신흥 강호 대 전통 명문 간 대결이다.

 

유럽팀은 2012년 롤드컵 4강에 2개 팀이 진출했으나 2013년 프나틱이 유일하게 4강에 올랐다. 지난해 롤드컵에선 의외의 부진으로 모든 팀이 4강 진출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유럽을 대표해 출전한 프나틱과 오리진은 승승장구하고 있어 현지 팬들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프나틱은 8강에서 중국의 에드워드 게이밍을 만나 힘든 경기가 예상됐으나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상대를 넉다운시키고 2년만에 4강에 복귀했다.

 

반면 한국은 롤드컵 출전권을 확보한 2012년부터 올해까지 한번도 빠짐없이 결승전 진출 팀을 배출한 자타공인 LoL 최강국이다.

 

SK텔레콤 T1은 강력한 우승 후보다운 실력으로 이번 대회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며 4강에 안착했다. 이런 한국팀의 아성에 도전하는 유럽팀이 롤드컵이 본격적으로 국제 대회의 면모를 갖추게 된 2012년 이후 처음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들과 함께 4강에 오른 쿠 타이거즈와 오리진은 각 지역을 대표하는 신흥 강호라는 공통점이 있다. 두 팀 모두 창단한 지 채 1년이 안된 신생팀이지만 모두 파죽지세의 기세로 자국 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오리진은 롤드컵 직전에 열린 유럽 LCS 서머 시즌에 첫 출전해 정규 리그에서 깜짝 2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쿠 타이거즈 역시 첫 출전한 LCK 스프링 시즌 준우승, 서머 시즌 4위라는 만만찮은 저력을 보였다. 

 

팀은 신생이지만 소속 선수들은 베테랑이라는 점도 유사하다. 오리진은 전 프나틱 소속의 스타 플레이어 ‘엑스페케’ 엔리케 세데뇨 마르티네즈 선수와 ‘소아즈’ 폴 보이어 선수가 중심을 잡고 있으며, 쿠 타이거즈는 IM 출신의 ‘스멥’ 송경호와 함께 나머지 4명의 선수가 나진 소속으로 활약한 바 있는 등 패기와 노련미를 모두 갖춘 강팀이다.

 

준결승에서 승리한 두 팀은 독일 베를린의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로 이동해 오는 31일 결승전을 치른다. 우승팀은 세계 최강의 LoL 팀이라는 타이틀은 물론 우승 상금 100만 달러(총 상금 규모 213만 달러)를 거머쥐게 된다.

 

권정현 라이엇게임즈 상무는 “4강에 진출한 팀은 물론 그렇지 못한 팀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경기를 만든 주인공인 만큼 모든 선수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어느새 반환점을 돌아 준결승을 목전에 둔 롤드컵에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