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MMORPG ‘아키에이지’가 순수 우리말을 쓰려고 노력한 모습이 돋보여 관심이 집중된다. 엑스엘게임즈는 7일 아키에이지 홈페이지의 아미고 게시판을 통해 ‘아키에이지의 우리말 사랑’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를 통해 게임 내 구현된 다양한 우리말을 소개했다.
아미고는 ‘아키에이지에 미치 Go!’의 줄임말로 개발진이 직접 유저들과 소통하고자 지난 8월 마련된 새로운 코너다. 개발과 관련해 다양한 주제를 놓고 소통하면서 유저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아키에이지의 우리말 사랑’이라는 주제의 글은 마리아노플(게임 내 지역 명칭) 대학에서 아키에이지를 연구하는 유학생의 설정을 가진 닥터페피가 기획·아트·QA·사업·통합운영·고객지원 팀을 차례로 만나 아키에이지 속 다양한 우리말을 수집하는 내용으로 서술돼 있다.
닥터페피가 처음 만난 팀은 기획팀이다. 이곳에선 소드락질, 수줍은 소녀의 입맞춤, 밭으로 등의 우리말이 수집됐다.
▲상대의 이로운 효과 1개를 빼앗아오는 의지 기술 '소드락질'
소드락질은 적의 주문을 중단시키고 일정시간 동안 수면 상태로 만드는 기술이다. 아키에이지에 구현된 10가지 능력 중 ‘의지’에 포함된 기술인데, 단어만 봐선 어느 나라 단어인지 헷갈린다. 이는 남의 재물을 빼앗는 짓을 뜻하는 순 우리말로 아키에이지에선 해당 기술 시전 시 높은 확률로 상대의 이로운 효과 1개를 빼앗아오는 부가적인 특징을 의미한다.
▲아우디 4륜 구동 시스템 콰트로를 인용한 차량 탈것 '밭으로 4호'
▲무역 필수 아이템 '달구지'
▲패러글라이딩과 유사한 비행 탈것 '날틀'
이후 들른 사업·통합운영·고객지원 팀에서 수집된 우리말에선 하슬라, 공간의 틈, 무한한 상상의 나래, 싹둑이, 집에 가고 싶어, 조급한 마음 등이 눈길을 끈다. 하슬라는 아키에이지를 구성하는 세 대륙 중 하나인 하리하라 대륙의 한 지역명이다. 이는 강릉시의 고구려 시대 명칭이라고 한다. 현재 하슬라에선 요리를 주제로 한 가을의 대표적 이벤트인 이슈바라 승전 축제가 한창이다.
▲강릉 옛 지명을 따온 하리하라 대륙의 '하슬라' 지역
집에 가고 싶어는 귀환 시전 및 재사용 시간을 30% 감소시켜주고, 조급한 마음은 나무 베기와 약초 채집 시간을 10% 줄여주는 혜택이 있다. 이해타산에 밝은 대륙의 개척자라는 설정을 지닌 하리하란 종족에게 어울리는 고유 기술이다.
게임에선 외국어와 외래어를 사용하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는 만큼 외국어와 외래어가 익숙하겠지만 아키에이지처럼 우리말을 적극 활용해 한글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김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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