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2

가상현실(VR) 헤드셋인 오큘러스 리프트의 기술과 관련한 권리에 대한 법정 싸움이 붙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미국 메릴랜드 주에 소재한 제니맥스미디어가 이드소프트웨어의 공동 설립자이자 ‘둠’ 창작자인 존 카멕에 의해 오큘러스 리프트의 작동과 관련한 지적재산권(IP)을 도난당했다고 소송한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존 카멕이 제니맥스의 자회사인 이드를 떠나 오큘러스 리프트를 개발한 오큘러스VR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되면서 이드가 보유한 핵심 기술이 침해당했다는 이유로 고소가 이뤄졌다.

오큘러스VR 측은 제니맥스의 기술 침해 주장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존 카멕 오큘러스VR CTO 역시 트위터를 통해 “내가 하고 있는 작업 중인 것에 특허를 갖고 있는 것은 없다.”면서 “제니맥스는 내가 작성한 코드를 소유하고 있으나 VR 기술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라며 기술 침해 주장에 반박했다.

FPS 게임의 창시자로 불리는 존 카멕은 오큘러스 리프트에 큰 관심을 보이며 지난해 8월 오큘러스VR에 CTO로 합류했다. 이로부터 3개월 후인 11월 20년 이상 몸담은 이드를 퇴사하면서 오큘러스VR에 전념하게 됐다.

최근 존 카멕은 한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드 재직 당시 오큘러스 리프트를 활용한 신작 개발을 제안했으나 모회사인 제니맥스가 이를 거절했다.”며 이드를 떠난 이유를 밝힌 바 있다.?오큘러스 리프트를 활용한 것을 제안했던 작품은 다음달 출시를 앞둔 ‘울펜슈타인:더뉴오더’와 현재 개발이 한창인 ‘둠4’ 등이다.

오큘러스VR은 페이스북에 의해 20억달러(약 2조원)에 피인수 됐다. 여기에 오큘러스 리프트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개발자 키트인 DK2가 오는 7월 중 선 주문자에게 배송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소송이 제기돼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김준완 기자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