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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스튜디오의 ‘킹덤오브아말러’ 지적재산권(IP)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주요 외신은 17일 ‘킹덤오브아말러’의 IP 등 이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경매에 들어갔지만 아무도 이를 구입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킹덤오브아말러’의 이번 경매에는 지난해 2월 출시된 PC패키지·콘솔 RPG ‘킹덤오브아말러:레코닝’을 비롯해 이의 후속작과 아말러 세계관의 MMORPG 프로젝트 ‘코페르니쿠스’ 등의 판권이 포함됐었다.

다만 이번 경매에서는 ‘라이즈오브네이션즈’의 후속작 ‘라이즈오브레전드’와 이를 개발한 38스튜디오의 자회사 빅휴즈게임즈의 상표권이 32만달러(약 3억3600만원)에 낙찰됐다. 현재 어떤 업체가 이 상표권을 구입했는지 알려지지 않았으며, 이번 경매에 관심을 보인 20개 기업 중 5개 업체가 실제 경매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도에 따르면 38스튜디오는 경매에 내놓은 ‘킹덤오브아말러’의 IP에 관심을 갖고 있는 당사자들과 계속해서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38스튜디오는 미국 메이저리그의 유명 투수 커트 실링이 2006년 설립한 게임사로 ‘라이즈오브레전드’ ‘킹덤오브아말러:레코닝’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일렉트로닉아츠(EA)를 통해 출시된 ‘킹덤오브아말러:레코닝’은 뉴욕타임즈의 베스트셀러에 다수의 작품을 올리며 성공적인 판타지 소설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살바토레가 창조한 판타지 세계인 아말러를 배경으로 한다.

여기에 이 작품은 오픈월드 RPG 개발로 유명한 ‘스폰’ 창시자 토드 맥팔레인과 ‘엘더스크롤3:모로윈드’ ‘엘더스크롤4:오블리비언’의 수석 디자이너 켄 롤스턴이 개발에 참여해 공개 당시부터 눈길을 끌었다.

‘킹덤오브아말러:레코닝’은 출시 후 완성도 높은 작품성으로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얻은 것은 물론 발매 3개월간 12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좋은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38스튜디오는 차기작인 온라인게임 ‘코페르니쿠스’의 퍼블리셔를 찾지 못하면서 자금난이 가중돼 지난해 5월 문을 닫아야 하는 처지에 이르게 됐다.

이에 커트 실링은 빚 청산 등을 위해 자사 IP를 경매에 부치기로 결정했으며, 지난 2월에는 선수 시절 자신을 전설의 투수로 만든 소장 가치가 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핏빛 양말’을 경매에 내놓기도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김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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