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플=김준완 기자] 올해 기대작으로 꼽히는 MMORPG ‘블레스’의 첫 비공개 테스트(CBT)가 반쪽의 성공을 거두며 막을 내렸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블레스’의 1차 CBT를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실시했다. ‘블레스’는 이번 테스트에서 방대한 콘텐츠와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 고품질의 그래픽 등 게임을 구성하는 기본 골격이 튼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덜된 최적화로 긴 로딩과 잦은 끊김, 튕김 현상이 몰입감을 저해했으며, ‘블레스’가 내세웠던 박진감 있는 액션 역시 빈약한 타격감으로 제대로 경험할 수 없었다. 이처럼 ‘블레스’는 다양한 성공적인 요소와 함께 개선해야 할 문제점도 상당수 남기면서 절반의 성공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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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니2’ 개발에 참여한 한재갑 프로듀서를 필두로 150여명의 개발진이 4년여에 걸쳐 제작 중인 대형 MMORPG ‘블레스’는 테스트 첫날 유저들이 몰리면서 대기열이 발생하는 등 기대작임을 확인케 했다.

이에 매일 오후 3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됐던 이번 테스트는 첫날 원활한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유저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하지만 2일차부터는 2개 서버가 증설되면서 마지막 날까지 안정적인 서비스가 이어졌다.

‘블레스’의 이번 테스트에서는 23레벨까지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우니온 진영의 3개 종족인 아미스타드, 판테라, 아쿠아엘프 등을 통해 가디언, 버서커, 레인저, 팔라딘 등 4개 직업을 경험할 수 있었다. 여기에 이번 테스트의 최종 보스인 ‘쿠아트란’ 레이드도 공략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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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번 테스트에서는 게임 초반 지역과 퀘스트 등이 공개됐는데, 언리얼엔진3를 통해 구현된 장엄한 대도시 스페치아와 드넓은 사냥터, 화려한 스킬 이펙트 등은 눈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종족별로 서로 다른 시작 지점에서 초반 스토리를 즐기고, 메인·서브·사냥 퀘스트와 플레이 중 등장하는 컷신으로 이야기 전개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돋보였다.

여러 가지 스킬을 조합해 스킬덱을 구성하고, 상황에 따라 이 덱을 변경하면서 전략적으로 전투를 펼칠 수 있도록 한 ‘블레스’만의 시스템인 전술 스킬은 참신했으나 스킬이 다소 부족하고, 연계도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아 빛이 바랬다. 다만 이는 캐릭터 레벨 확장을 통한 다양한 스킬 습득과 쿨타임 개선 등을 통해 쉽게 수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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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스’의 이번 테스트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은 게임 접속 해제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횟수가 빈번할 정도로 최적화가 덜됐다는 점이다. 첫 접속 시 권장사양에서 1분에 달하는 로딩시간과 게임 플레이 중 잦은 끊김·튕김 현상은 몰입감을 방해했다.

전투 시 캐릭터 모션의 부자연스러움과 부족한 음향효과 등으로 타격감이 약해 사냥의 재미를 떨어뜨리고 있는 점도 개선이 필요하다.

‘블레스’는 이제 막 첫 CBT가 종료돼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한 상황이다. 특히 게임의 뼈대를 이루고 있는 요소들은 합격점을 줄 수 있어 다음 테스트까지 세세한 부분들을 가다듬는다면 대작의 면모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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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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