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jpg-게임명: GTA5(Grand Theft Auto 5)

-장르: 액션

-유통사: H2인터렉티브

-개발사: 락스타노스

-발매기종: PS3, X박스360

-언어: 음성(영어), 자막(한글), 매뉴얼(한글)

-출시일: 2013년 9월 17일



에이치투인터렉티브는 올해 기대작으로 꼽히는 액션게임 ‘GTA5’를 자막 한글화해 9월 17일 국내 정식 발매했다.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동시 출시된 ‘GTA5’는 발매 사흘만에 10억달러(한화 약 1조 760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했는데, 첫날에만 8억달러(한화 약 86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매출 1위 게임사(국내 상장사 기준)보다도 약 1000억원 높은 수치다.


‘GTA5’는 게임 개발비 중 역대 최고치인 2800여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제작비가 투입됐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는 제작비와 흥행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지만 ‘GTA5’는 이를 과감히 깼다. 또한 해외 유수의 게임 사이트들이 9점대(10점 만점) 이상의 높은 리뷰 점수를 부여해 예술성과 흥행 등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잡았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2.jpg특히 ‘GTA5’는 시리즈 사상 처음 한글 자막으로 출시돼 국내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최근 국내 한 케이블 방송에서 ‘GTA5’를 패러디한 조선시대 배경의 ‘GTA조선’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반면 ‘GTA5’는 이번 출시를 통해 플레이스테이션3(PS3)와 X박스360 버전만 선을 보여 PC패키지를 기대했던 유저들로부터 아쉬움을 사고 있다. 이에 인터넷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Change)에서는 ‘GTA5’의 PC 버전 발매를 촉구하는 유저들의 청원이 현재(9월 30일 기준) 56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이처럼 발매와 동시에 숱한 화제를 뿌리고 있는 ‘GTA5’가 어떤 게임인지 요모조모 살펴본다.


◆ ‘GTA5’는 이런 게임


4.jpg‘GTA’는 ‘그랜드 씨프트 오토(Grand Theft Auto)’의 약어로 우리말로 바꾸면 ‘차량 전문 도둑’이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 ‘GTA5’는 범죄를 다룬 액션게임이며, ‘GTA’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1997년 시리즈 첫 작품이 탄생했으며, ‘GTA5’는 전작 ‘GTA4’ 출시 이후 5년여 만에 선을 보였다. ‘GTA’ 1편은 출시 당시 ‘범죄’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자유도 높은 범죄 액션이라는 장르를 개척하며 이번에 발매된 5편까지 자신만의 색깔로 폭넓은 마니아 유저층을 확보 중이다.


‘GTA5’는 차량 전문 도둑이라는 타이틀명에 걸맞은 작품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작품을 통해 ‘GTA’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플레이어도 게임명이 왜 ‘GTA’인지를 게임 초반부터 강렬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주인공인 마이클과 트레버가 한적한 시골 마을의 한 은행을 터는 내용의 프롤로그로 시작된다. 이후 진행되는 메인 스토리의 첫 임무에서 또 다른 주인공인 프랭클린의 차량 절도로 본격적인 게임이 펼쳐진다. 이처럼 ‘GTA5’는 게임 도입부부터 정체성을 드러내며 기존 유저층과 이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GTA’에 어떤 게임인지를 각인시킨다.


또한 게임의 배경이 되는 ‘로스 산토스’의 방대한 맵을 누비기 위해 자신의 것은 물론 길거리에 주차된 차량 등 눈에 띄는 모든 이동수단을 마치 자신의 것처럼 이용할 수 있는 점이 ‘GTA5’ 비롯한 시리즈 특유의 가장 큰 매력이다.


◆ 흥미요소는?


3.jpg사실 ‘GTA5’의 흥미요소는 몇 줄로 표현하기에 어려울 만큼 무궁무진하다. ‘GTA5’의 맵은 전작의 약 4배 큰 규모로 그 만큼 즐길 거리도 다양해졌다.

먼저 ‘GTA5’의 그래픽은 당연히 시리즈 중 가장 높은 품질이 구현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3000억원 가까이 개발비가 투입된 것에 비해 그래픽의 질이 낮은 편이라고 평가하지만 ‘GTA5’ 규모의 자유도 높은 게임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면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특히 차량충돌 정도에 따라 차체가 부서지는 모습이 상당히 정교하게 구현됐고,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주먹감자 등을 날리며 욕하는 모습의 표현도 세세하다. 무엇보다 광원과 물리 효과가 뛰어나 해변에서의 휴양 생활은 가슴이 뻥 뚫릴 정도다.


‘GTA5’에서 플레이어는 마이클, 프랭클린, 트레버 등 개성 있는 3명의 캐릭터를 번갈아가며 정해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주인공 변경 시 위성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과 같은 시점에서 교체가 이뤄져 소소한 재미를 준다.


이 작품은 메인 스토리의 흐름을 따라가는 임무를 비롯해 취미활동·기분전환, 낯선사람·괴짜, 랜덤 이벤트 등 수백 가지 퀘스트가 존재한다. 메인 스토리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탄탄한 구성을 갖췄다.

특히 보석털이나 은행털이 등 메인 스토리의 습격 임무에서는 정면 돌파 방식의 ‘시끄럽게’, 지능적으로 차분히 해결하는 ‘조용한’ 등 두 가지 방식이 가능해 다채로운 재미를 준다. 스티브 잡스를 연상케 하는 인물의 살해 사건, 소통 부재로 인한 부모와 자식 간 갈등 등 사회 풍자와 휴머니즘도 메인 스토리에서 만날 수 있다.


또한 로스 산토스 곳곳에 위치한 NPC(Non Player Character)로부터 의뢰받을 수 있는 낯선사람·괴짜 퀘스트로 차량견인, 파파라치, 몽환 속 외계인과의 전투, 동물사냥, 주행 중인 차량 타이어 펑크 내기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랜덤 이벤트의 경우 맵 이곳저곳에서 우연히 발생하는데, 강도의 위협에 처한 여성을 구하려다 강도와 여성의 협공으로 주인공이 난처한 상황에 빠지는 함정도 등장한다.


◆ 이동수단 조작법 숙달 필수


6.jpg‘GTA5’에서는 메시지와 연락처, 임무목록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휴대전화가 현대시대에 맞게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변경됐다. 이에 특정 장소의 PC에서만 가능했던 인터넷 검색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가능하다. 여기에 스마트폰은 ‘빠른저장’ 기능도 탑재돼 편의성을 높였다.

이 작품은 게임 플레이 중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달리기, 사격, 차량 운전, 비행기 조종 등의 활동을 통해 캐릭터의 능력치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특히 캐릭터의 능력치를 집중적으로 높일 수 있는 레이싱, 철인3종 경기, 자전거 경주, 스쿠버다이빙, 무기 배달 등의 활동이 마련돼 반복 플레이의 지루함을 탈피했다.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의상을 차려 입고, 차량을 튜닝하고, 무기 부품을 결합하는 등의 커스터마이즈 요소와 스트립 클럽 등 유흥업소에서의 연애(?)도 ‘GTA5’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밋거리 중 하나다. 가감 없이 감상할 수 있는 한글 자막도 몰입감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운로드 콘텐츠인 ‘아토믹 비행선’을 내려받으면 휴대전화의 연락처로 등록되며 전화를 걸어 특정 위치에 대기시킨 후 탑승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로스 산토스의 모습을 하늘에서 감상할 수 있다.


5.jpg‘GTA5’는 ‘소문난 잔치상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에 퀘스천 마크(물음표)를 부여한 작품이다. ‘GTA’ 시리즈가 16년간 기대작으로 평가받으며 샌드박스 게임의 대명사가 된 이유는 현실 세계에서 상상만 가능했던 일탈행동을 특유의 코드로 거리낌없이 사이버 공간에서 벌일 수 있도록 한 점에 있다.

이에 ‘GTA5’는 각종 범죄 행위를 때로는 심각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풀어내면서 유저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다만 게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동수단 조작은 어려운 편에 속해 게임 초반 진입장벽이 높다. 이 작품에서는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제트스키, 잠수정, 헬리콥터, 경비행기, 제트기 등 다양한 종류의 탈것을 이용해 퀘스트를 수행하는데, 초반 이동수단 조작에 숙달되지 못하면 게임 진행에 애를 먹게 된다.


또한 ‘GTA’ 시리즈 출시마다 문제점으로 제기됐던 수위 높은 폭력성과 선정성은 이번 작품 역시 피해가지 못할 듯하다.

김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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